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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2009년 북한 핵실험 이후 비밀접촉’


미국과 중국의 당국자들이 지난 2009년 이후 북한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차원에서 비밀리에 접촉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 국방부의 미셸 플러노이 정책 담당 차관은 당시 접촉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을 강화할 경우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주운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국방과 정보 분야 당국자들이 지난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중국 베이징에서 비밀접촉을 갖고 북한 문제를 논의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호주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 신문이 인용해 보도한 폭로 전문 인터넷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 전문에서 드러났습니다.

외교 전문에 따르면 미 국방부의 미셸 플러노이 정책 담당 차관과 중국 인민해방군 고위 당국자들은 지난 2009년 7월 북한 문제에 대해 장시간 회담했습니다. 북한은 이보다 한 달 여 전인 2009년 5월25일 2차 핵실험을 실시했습니다.

플러노이 차관은 당시 회담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을 강화할 경우,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이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모든 관련국들이 원치 않는 길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플러노이 차관은 또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을 더욱 향상시킬 경우, 이웃나라들은 자국의 안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인민해방군 정보국의 양후이 소장은 북한 관련 정보에 관한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언급하면서, 인민해방군 정보국이 미 중앙정보국CIA와 정보를 교환한 사실을 밝혔습니다.

양후이 소장은 또 북한의 두 번째 핵실험은 내부의 정치적 고려사안들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2009년 7월의 비밀접촉에 앞서 6월 23일부터 이틀 간 베이징에서 고위급 국방회담을 열어 북한 핵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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