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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 맞아 일당통치 정당성 선전-김정일 위원장도 축전


중국 공산당이 내일, 7월1일로 창당 90주년을 맞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오늘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중국식 개혁개발 정책의 성과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중국 공산당 창건 90주년을 맞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낸 축전의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중국과 북한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축전에서 중국 공산당의 창건은 중국 혁명과 중국 인민의 운명 개척에서 결정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한 역사적 사변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중국 공산당은 자체 실정에 맞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 노선을 제시하고 광범한 대중의 창조적 열의를 적극 불러 일으켜 짧은 역사적 기간에 종합적 국력과 국제적 지위를 크게 강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은 중국식 개혁개방 정책의 성과를 평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 북한 노동당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답) 김성남 북한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은 지난 2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당 창건 90주년을 맞는 중국 공산당의 영도 아래 중국 특색 사회주의 발전에서 더욱 큰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또 북-중 우의는 김일성 주석과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덩샤오핑 등 중국의 선대 혁명지도자들이 맺은 것으로 양국 인민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전통적인 북-중 우의가 앞으로 더욱 활력 있게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기념해 북한과 중국에서는 문화 행사들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면서요?

답) 네. 어제 평양에서 김기남 북한 노동당 비서, 류홍차이 북한주재 중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영화주간이 개막됐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중국이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기념해 만든 블록버스터 영화 ‘건당위업’ 등이 상영됩니다. 또 북한의 3대 예술단 가운데 하나인 평양예술단은 중국 문화부의 초청으로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기념해 대형 가무극인 ‘활짝 핀 진달래’의 중국 순회공연에 나섰습니다. 북한 단원 50여 명으로 구성된 평양예술단은 다음 달 10일 베이징 전람관극장 무대에 오를 예정이고 3개월에 걸쳐 중국 전역을 순회하게 됩니다.

문) 중국에서는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맞는 내일 어떤 공식 행사들이 예정돼 있습니까?

답) 네.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비롯한 당과 정부 주요 인사들은 내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공산당 창건 90주년 기념 공식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앞서 후 주석을 포함한 9 명의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베이징 각계 인사 6천 명은 어제 인민대회당에서 공산당 창건 90주년 기념 공연을 참관했습니다.

문)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맞는 중국 내 분위기는 어떤가요?

답) 네.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 도시 거리마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함께 ‘공산당이 없었다면 신중국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구호를 앞세운 각종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고 대형 기념판과 현수막, 화단 등의 각종 조형물들이 들어섰습니다. 또한 창당 90주년을 기념하고 공산당의 업적을 홍보하는 방송 프로그램과 신문특집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오늘 '세계 최장', ‘신중국 이후 최대 토목 프로젝트’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내건 베이징-상하이 구간 고속철을 정식 개통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정부는 홍색으로 가득 찬 각종 창건 9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중국의 발전상을 과시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줘 공산당 일당통치의 정당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 공산당 창건 90주년을 맞아 중국 곳곳에서 공산당의 업적을 찬양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비난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지요?

답) 네. 베이징에 있는 중앙민족대학의 자오스린 교수는 어제 공산당 지도부에 공개서한을 보냈는데요, 이 서한에서 중국 공산당의 선전기관들은 당의 성공이나 업적을 골라서 선전하는 반면, 당이 저지른 끔찍한 과오들에 대해선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신문 등이 전했습니다. 자오스린 교수는 이어 공산당을 신격화하거나 찬양하지 말라고 비판했습니다.

일부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정부가 관영 언론매체들을 동원해 이른바 홍색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사실 중국 공산당 정부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이 적지 않지 않습니까?

답) 네. 중국 공산당은 지난 1921년 7월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 지역에서 깃발을 올린 뒤 9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당원 수 8천26만9천 명의 세계 최대 규모 정당이 됐습니다. 공산당 정부는 개혁개방 정책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켰고 중국을 세계 G2 즉, 주요 2개국의 반열로 올려 놓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소득분배 불균형과 빈부 격차 심화, 부정부패, 인권탄압, 종교자유 침해 등의 문제들을 안고 있는데요, 이는 창당 90주년을 맞는 중국 공산당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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