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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일부 '북 39호실장 물러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을 관리해온 전일춘 노동당 39호실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나 후임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북한의 전일춘 노동당 39호실장이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2년 북한의 권력 기구도’를 공개했습니다.
39호실은 노동당의 통치자금을 마련하는 곳으로, 금강산 관광대금을 송금받던 대성은행 등 북한의 주요 금융기관과 알짜배기 공장과 기업소 등을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10년 39호실을 무기와 마약거래, 화폐위조와 금융사기 등 불법행위 기관으로 지목하고 제재 조치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2010년 2월부터 39호실장을 맡아온 전일춘은 북한이 지난 2010년 초 외자 유치 등 정상적인 국제 금융거래를 하겠다며 설립한 국가개발은행의 이사장도 함께 맡고 있었습니다.

전일춘은 김 위원장의 사망 직전인 지난 해 12월 15일 광복지구상업중심을 현지 지도할 때 김 위원장 바로 옆에서 수행하는 장면이 포착되는 등 김 위원장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평가돼 왔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전일춘이 경질됐는지 나이나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났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후임으로 누가 임명됐는지 여부도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대북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해외 비자금을 관리했던 리철 전 스위스 주재 북한대사가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만큼 전일춘의 후임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내각 산하 부서도 2개 위원회가 늘어났습니다.

통일부는 국가품질감독위원회가 신설됐고, 지난 해 총국으로 축소됐던 수도건설부가 이름을 바꿔 수도건설위원회로 다시 복원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내각 산하 부서는 총 7개 위원회와 31개 성, 2개국과 1원, 1은행으로 확대됐습니다.

통일부는 또 지난 2010년 노동당 전문부서에 신설됐던 영화부가 폐지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영화부는 북한이 지난 2010년 강능수 부총리 임명 사실을 보도하며 영화부 부장을 역임했다고 소개하면서 지난 해 통일부가 발간한 권력 기구도의 전문부서에 포함됐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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