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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아프간인들, 나토군 코란 모독에 격렬시위…3cm 카멜레온 발견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북대서양 조약, 나토 군인들이 이슬람교 성전, 코란을 모독한 것으로 알려져 아프가니스탄인들이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 전문 사찰팀을 받아 들였으나 이란 핵시설 사찰은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 봅니다.

문) 오늘은 먼저 아프가니스탄 소식입니다. 아프간 주둔 나토군 군인들이 이슬람교 성전, 코란을 또 모독해 아프간인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군요. 경위가 어떻게 된 건가요?

답) 네, 나토 군인들이 코란을 모독한 경위가 아직은 상세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보도들을 보면 나토군 병력이 한 무더기의 코란들을 불태워 처분하려다가 나토군 기지에서 일하던 아프간인들이 저지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문) 이전에도 코란을 모독한 일이 있었는데 아프간인들 뿐 아니라 전세계 이슬람 신자들이 또 분노하겠군요.

답) 아프간에선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21일, 아프간 주둔 미군의 바그람 공군기지 앞에 2천 명 가량의 아프간인들이 몰려 들어 거센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일부 시위자들은 반미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돌을 던지고 불을 지르는 등 격렬 시위를 벌여 미군이 고무 총탄을 발사해 시위자들을 저지했습니다.

문) 나토군 지휘부는 뭐라고 합니까?

답) 네, 나토군 총사령관, 존 알렌 장군이 즉각 사과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들어 보죠.

[녹취: 존 알렌 사령관 ] “I offer my sincere apologies for any offense.."

알렌 장군은 이번 사건이 야기한 모독에 대해 아프간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누구 보다도 아프간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알렌 장군은 하지만 이번 사건이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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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다음은 이란쪽을 보죠.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찰팀을 한 달이 채 안돼 두 번째로 받아 들였는데 사찰팀이 핵시설에는 가지 못할 것 같다구요?

답) 네, 그렇습니다. 이란 외무부의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대변인이 21일, IAEA 사찰팀이 이란 핵시설을 사찰할 계획은 없고 이란 관리들과 회담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번에도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한다는 의혹을 확인할 방법이 없게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IAEA 사찰 팀이 이란 핵시설을 사찰할 계획이 없다고 말한 건 이란 당국이 사찰을 거부하는 건데 이유가 무엇입니까.

답) 네, 이란 외교부 대변인의 말로는 이번 IAEA 팀에 사찰 전문가들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외교부 대변인은 그러면서 IAEA 팀이 21일에도 이란 관리들과 회담을 갖고 이란-IAEA간 장래 협력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현재 양측간 협력은 최선의 수준이라고 주장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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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이번엔 유럽을 보겠습니다. 국가부채 위기에 몰려

있는 그리스에 대한 유로존의 구제금융 제공이 마침내 결정됐군요.

답) 네, 21일 유로화 사용권, 유로존의 17개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제공 계획에 최종 합의했습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브뤼셀에서 무려 13시간이 넘어 걸린 긴박한 협상 끝에 그리스에 두 번째로 1천71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문) 유로존 회원국들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제공에 참으로 어렵게 합의했는데 IMF와 유럽연합, 유럽 중앙은행도 참여하지 않습니까?

답) 물론입니다. 하지만 IMF는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규모를 될 수 있는 한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IMF로선 유로존에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걸 신흥국들과 미국이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습니다.

IMF 대변인은 그리스에 대한 IMF의 추가 지원 규모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문) 다음은 중동으로 가보죠. 예멘에서 마침내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장기 독재집권을 종식시키는 대통령 선거가 21일, 실시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예멘 대통령 선거는 걸프협력이사회, GCC의 중재안에 따른 것인데요, 압드 라보 만수르 하디 부통령이 단독 출마한 가운데 예멘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향하고 있습니다. GCC 중재안은 미국의 지지를 받고 있구요.

문) 하디 후보는 어떤 인물인가요?

답) 하디 후보는 살레 대통령의 33년 장기 집권기간 중 절반 이상인 18년 동안 부통령직을 맡아왔습니다. 하디 후보는 군 출신으로 국방장관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하디 후보는 지난 해 6월, 반정부 시위중에 살레 대통령이 테러로 부상한뒤 대통령 권한을 위임받아 임무를 수행해 오다가 살레 대통령의 집권당과 야권이 합의해 대통령 후보로 추대됐습니다.

하지만 예멘 남부 일부 지역에선 이번 대통령 선거에 반대해 정부와 계속 충돌을 벌이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베트남 소식입니다. 베트남에서 수족구병이

또 많이 발병해 지난 해 보다 더 크게 만연할 것으로 우려된다죠?

답) 베트남 보건 당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주일 동안에 수족구병 발병이 6천 3백 건 넘게 보고됐고 어린이 아홉 명이 숨졌습니다. 베트남 보건부의 응옌 탄 롱 차관은 올해 예측할 수 없는 기상변화 때문에 수족구병, HFM이 작년에 비해 더 널리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20일, 밝혔습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발병이 일곱 배나 많고 발병 지역도 전국에 걸쳐 60군데나 된다고 합니다.

문) 수족구병으로 희생되는 경우가 대부분 어린이들이라죠.

답) 그렇습니다. 사망자 아홉 명이 모두 다섯 살 이하 어린이들입니다. 이 어린이들은 수족구병의 EV71이라는 계통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발병의 77 %는 지역사회에서 감염됐고 23 %는 유아원과 초등학교에서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문) 올 해에 수족구병이 더 크게 번질 것으로 보인다는데 지난 해엔 어느 정도였나요? 그리고 해 마다 그렇게 늘어나는 겁니까?

답) 2008년까지는 1년에 1만 건 내지 1만 5천 건 발병에 사망도 30 명 정도였는데 지난 해에 유난히 많았습니다. 12만2천 건 넘게 발병해 169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런데 해마다 그렇게 늘어나는건 아닙니다.

수족구병의 주된 증상은 발열과 발진인데요, 예방 백신이 없어, 몸과 주변 환경의 위생을 청결히 하는 것 밖에 별다는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문) 마지막으로 과학, 기술 분야 소식, 알아 봅니다.

3만2천 년전 과일의 열매로 꽃을 피우고 다시 열매까지 맺는데 성공했다는 보고가 있군요. 고대 식물의 열매가 어떻게 보존될 수 있었을까요?

답) 러시아 시베리아 화석 유적지인 콜비아강 유역 에서 고대의 석죽과 식물의 씨앗과 열매들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툰드라 둑의 지하 38미터 다람쥐 굴에서 발견됐는데요, 지하의 바위와 얼음으로 싸여져 있어 그토록 오래 보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연구진이 열매들을 방사선으로 측정해 본 결과 연대가3만2천 년전 내지 2만8천 년 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 그러면 그 씨앗으로 식물을 되살려 냈다는 건가요?

답) 러시아 과학자들이 처음엔 씨앗으로 고대 식물을 되살려 보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열매의 조직을 채취해 배양액에서 키우고 그렇게 생겨난 싹을 토양에 옮겨 심었습니다. 그 결과 싻을 자라게 하는데 성공하고 꽃이 피고 열매까지 맺었다고 보고했습니다. 러시아 과학자들은 되살려 낸 고대 식물은 현재 시베리아 툰드라에서 서식하는 식물과 별반 다르지 않다면서 다른 고대 식물 표본이 있다면 멸종 식물도

되살려 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문) 과학 소식 한 가지 더 알아 봅니다. 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미니 카멜레온이 처음으로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군요.

답) 네, 독일의 동물학자들이 마다가스카르의 한 작은 섬에서 길이가 3센티미터도 채 안되는 카멜레온을 발견했다고 BBC 방송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독일 뮌헨 자연사 박물관의 파충류학자인 프랑크 글라브 등 연구진은 2003년에서 2007년 사이에 마다가스카르 북쪽의 섬들을 탐험하다가 아주 작은 세 가지 다른 종의 카메레온을 발견해 브루케시아 미크라로 명명했다고 학술지 플러스 원 (PLoS ONE)에 발표했습니다.

문) 마다가스카르는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있고 특히 전세계 카멜레온의 절반이 이 곳에서 발견된다고 하는데요, 독일 학자들이 발견한 카멜레온은 오랜 세월에 걸쳐 작게 변화된 건가요?

답) 그렇습니다. 글라브 등 학자들은 이들 카멜레온은, 섬 같은 고립된 환경에서, 생존하기 힘들 정도로 먹이가 부족하면 몸집이 작아지는 쪽으로 진화하는 ‘섬 왜소화 현상’의 사례라고 설명합니다. 이들 미니 카멜레온 가운데 제일 작은 것은 1제곱킬로미터의 서식지에서 살고 있는데 낮에만 활동하고 밤에는 나무 가지에 올라가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채 잠을 잔다고 합니다. 이 작은 카멜레온이 올라가는 나무 가지란 땅에서 10센티미터 높이에 있는 것을 말합니다.

문) 마다가스카르의 생태계도 갈수록 위협을 받고 있다는 보도들이 있는데 그렇게 작은 카멜레온들이 얼마나 오래 살아 남을 수 있을까요.

답) 글라브 등 학자들은 마다가스카르의 서식지가 삼림 벌채로 사라지고 있다며 새로 발견된 미니 카멜레온들도 극도로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지적합니다.

학자들은 이 카멜레온들이 파충류로는 물론 척추동물 가운데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작은 것들인데 서식지가 건강하게 보존되면 더 작은 종의 새로운 카멜레온이 발견될 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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