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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중국-러시아 정상회담...시리아 반군, 휴전합의 파기 선언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중국은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의 대기오염 수준 공표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반군은 유엔,아랍연맹 평화안에 따른 휴전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죠.

답) 네, 푸틴 대통령은 5일, 베이징에 도착해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과 러시아간 협력관계를 한 층 더 강화하기로 다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후 주석은 중국-러시아 관계는 최근 몇 년 동안 두 나라의 공동 노력으로 긍정적이고 건전하며 안정된 발전을 유지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후 주석은 정상회담 시작에 앞서 푸틴 대통령이 양국간 유대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외교의 최우선으로 삼는다는데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후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공식 정상회담을 갖기 앞서 비공개 회담을 갖고 일부 주요 의제들을 논의했지만 어떤 내용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문) 푸틴 대통령은 국제 문제에 있어서 러시아와 중국이 공조한다는 의지를 밝혔죠?

답) 네, 푸틴 대통령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실린 기고문에서 그런 의지를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 협력 신천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참여가 없고 두 나라의 이익이 고려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어떤 국제문제도 논의되고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 중국의 주요 국제문제에 대한 입장은 거의 일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그런데 중국 환경당국이 중국 주재 외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이 미세먼지 농도 같은 공기의 질, 즉 대기의 오염도를 자체 측정해 공표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군요.

답) 네, 중국 환경부의 우샤오칭 부부장이 5일, 세계 환경의 날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요구했습니다. 우샤오칭 부부장은 중국에 주재하는 외국 대사관, 영사관 등이 중국의 대기중 직경 2.5 마이크론 이하 미세먼지, PM2.5를 측정해 공표하는 것은 중국의 내정에 대한 용납될 수 없는 간섭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문) 중국에서 대기의 질을 측정, 발표한 외교공관은 미국 대사관인데 미국 대사관을 직접 지칭했나요?

답) 아닙니다. 우샤오칭 부부장은 미국 대사관을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미국 대사관이 유일하게그것을 측정해 공표해 왔기 때문에 그의 발언은 미국 대사관을 겨냥한게 분명합니다. 미국 대사관은 베이징의 PM2.5와 오존 농도를 측정해 그 결과를 공개해 왔습니다. 지난 해의 경우 미국 대사관의 공기의 질 측정치와 평가 내용이 인터넷으로 알려져 논란이 있었는데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입니다.


문) 미국 대사관의 측정치와 중국 환경당국의 측정치에 차이가 있나요?

답) 네, 중국 당국은 직경 10마이크론 이하의 미세먼지, PM10을 기준으로 측정한 수치를 공표했는데요 미국 대사관의 PM2.5기준 측정치와 차이가 크기 때문에 베이징 시민들의 반발이 일어났었습니다. 베이징시는 시험적으로 측정기준을 PM2.5로 바꿔서 조사해 측정치를 발표하고 있지만 이 역시 미 대사관의 측정치와 차이가 있어 시민들의 불신을 사고 있습니다.

문) 공기오염 측정에는 국제적 기준이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샤오칭 부부장은 외국 대사관의 측정방식이 국제기준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중국의 공기의 질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사회 공공이익을 위한 정부의 공권력에 속하는 일인데 외국 대사관이 그것을 측정하고 인터넷에 공표하는 건 주재국의 법률을 준수하고 내정에 간섭하지 않도록 하는 빈 외교조약에 어긋난다는 주장입니다.

문) 중국은 또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군사력 추가 배치 계획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군요.

답) 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5일, 논평을 통해 미국의 군사력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추가배치하는 계획은 중국과 미국간 관계에 분열을 야기하고 지역 안정을 해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인민일보는 그러면서 미국의 군사력 배치 계획은 중국에 대한 견제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미국 정부의 설명을 일축했습니다. 이보다 앞서4일,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 대변인도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군사력을 추가 배치하고 역내 군사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은 중국의 역내 이익을 존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문) 시리아 사태를 볼까요. 시리아 반군측이 유엔,아랍연맹 평화안에 따른 휴전합의를 파기한다고 선언했군요.

답) 네, 시리아 반정부 진영 군사조직인 자유시리아군, FSA의 사미 알-쿠르디 대변인이 4일, 자신들은 코피 아난 유엔, 아랍연맹 공동특사 평화안에 더 이상 구속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FSA측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아난 특사 평화안을 전적으로 준수하라는 최후 통첩을 보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평화안을 더 이상 지킬 수 없게 됐다는 주장입니다.

문) 그런데 반군측은 새로운 반군 연합세력을 출범시킨다죠?

답) 네, FSA는 다른 반군 세력들과 1만 2천 명 규모의 새로운 군사조직, ‘시리아 혁명전선’ SRF 를 조직해 아사드 정권 축출노력을 강화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반군의 모든 일선조직을 단일 지휘계통 아래 통일해 아사드 정권을 몰아내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설명입니다. 이렇게 되면 아난 특사 평화안에 의한 시리아 폭력사태 종식의 길은 점점 더 멀어지는 양상입니다.

문) 홍콩으로 가봅니다. 중국 본토에선 톈안먼 시위사태 23주년에 즈음해 거의 모든 움직임이 봉쇄됐는데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렸군요.

답) 네, 홍콩에서 4일 밤 톈안먼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톈안먼 민주화 운동을 재평가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열렸습니다. 저녁 8시부터 밤 10시까지 계속된 집회에 18만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민주중국 건설, 일당독재 종식, 톈안먼 시위를 재평가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날 집회에서는 미국에 입국한 시각장애인 천광청 인권변호사가 보낸 편지가 낭독되기도 했습니다.

문) 나흘간 계속된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즉위 60주년 축하행사가 막을 내렸죠.

답) 네, 5일, 엘리자베스 여왕과 가족들이 런던 버킹검궁 발코니에서 지켜 보는 가운데 수 많은 영국인들이 국기를 흔들며 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으로 여왕 즉위 60주년 축하행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영국 공군기가 버킹검궁 상공을 날으며 축하 비행을 했구요.

문) 엘리자베스 여왕의 축하행사 마지막 날 일정은 어땠습니까.

답)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날 런던 소재 성바오로 대성당에서 감사 미사를 올렸습니다. 왕위 계승자인 아들 챨스 왕세자와 손자 윌리엄, 헤리 두 왕자 등 왕가 일족이 함께 참석했구요. 엘리자베스 여왕은 미사가 끝난 뒤 마차를 타고 군악대의 연주와 60발의 예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버킹검궁으로 돌아갔습니다. 여왕은 5일 저녁, 특별 테레비전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문) 나흘의 축하기간에 여러 가지 웅장하고 화려한 행사들이 있었지만 행사 폐막 전날인 4일에 거행된 상징적인 횃불 점화식이 매우 인상적이었죠.

답) 그렇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4일 밤 버킹검궁에서 횃불 점화식을 거행했습니다. 찰스 왕세자가 어머니의 횃불 점화를 도우며 여왕과 방광염으로 입원한 부친 필립 공을 위해 격려해 주도록 군중을 유도해 환호성이 올랐습니다. 이어 군중이 영국 국가인 신이여 여왕을 구하소서를 우렁차게 합창하는 가운데 횃불과 불꽃놀이가 버킹검궁 하늘을 휘황하게 밝혔습니다.

문) 매주 화요일(수요일)엔 경제 분야 관련 소식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자 그에 대비하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군요. 특히 다국적 기업들의 움직임을 알아보죠.

답) 기업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건 현금을 회수하는 일입니다.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면 그리스의 구 통화인 드라크마 체제로 복귀하게 됩니다. 그럴 경우 그리스로부터 국외송금이 차단되는게 다국적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입니다. 기업들의 그리스에 남아 있는 유로화를 화폐 가치가 낮은 드라크마로 환전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문) 그러니까 가장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유로화를 다른 통화로 전환하겠군요.

답) 바로 그렇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에 따르면 네델란드의 다국적 맥주 회사인 하이네켄사는 그리스는 물론 다른 유로존 국가들에 있는 현금을 미국 달러화나 영국 파운드화로 전환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주류업체, 디아지오사, 제약업체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사, 영국의 가전제품 유통업체 딕슨스 리테일 등도 같은 대비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문) 실제로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했을 때 유로존, 즉 유럽연합 이외에 다른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요.

답)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이 받게 될 영향을 보면 이렇습니다. 메릴랜드 대학의 피터 모리치 경제학 교수의 말인데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최대 1% 까지 깎아 내리는 결과과 올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 경제는 년간 2% 미만으로 겨우 회복단계에 있는데 1%가 아니라 0.5%만 줄어도 미국 경제의 회복은 정지된다고 모리치 교수는 경고합니다. 그리고 유럽에 대한 수출로 고속 경제 성장을 이룩해온 아시아 지역도 급격한 수출 감소로 커다란 타격을 받게 된다는 겁니다.

문) 그리스 자체는 어떻게 될까요.

답) 모리치 교수는 결국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있겠다는 결정을 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긴축정책을 시행하는 가운데 1년쯤 뒤에는 실업률이 25 %까지 오르고 특히 청년 실업률이 50%를 넘어서고 전문직 청년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가 등 그리스 경제는 개발도상국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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