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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통신]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파장…백혈병 신약


한국의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의원이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돈 봉투가 뿌려진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한나라당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수사 결과에 따라선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실상을 알리기 위해 도쿄 도심에 포스터를 붙이는 작업에 한국의 유명가수가 나섰다고 합니다. 오늘(5일) 한국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서울 김환용 기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앵커: 한국의 집권여당 의원이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돈이 뿌려진 사실을 폭로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사실을 밝힌 사람은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인데요, 구체적으로 언제인지는 말하진 않았지만 18대 국회 중에 치러진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한 후보자가 사람을 시켜 자신에게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전해왔고 이를 즉시 돌려줬다고 폭로했습니다.

그 후 돈을 건넨 후보자는 당 대표에 당선됐고, 그 후보자와 돈 봉투를 건넨 사람은 모두 이명박 대통령 계열의 인사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한나라당은 현재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려서 당 개혁과 쇄신의 몸살을 앓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 폭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요?

기자: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5일) 오전 회의를 열고 고 의원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정당법상 매수죄에 해당된다고 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키로 했습니다. 현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이 거세진 상황에서 일단 정면돌파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입니다.

고 의원도 검찰 수사가 시작돼 자신을 부를 경우 수사에 당당히 응하고 정치 발전을 위해 내용을 소상히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때까지 의혹으로만 제기됐었던 전당대회 대의원 매수행위가 실제 사실로 드러날 경우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에도 엄청난 파장이 예상됩니다.

앵커: 최근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다시 한일간 외교 쟁점이됐는데요, 한국의 유명가수와 교수가 도쿄 중심가에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포스터를 붙이는 작업을 벌였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가수 김장훈씨와 한국홍보전문가로 유명한 성신여대 서경덕 객원 교수가 그 주인공인데요, 포스터는 영어로 Do You Hear? 즉 들리시나요? 라는 제목 아래 위안부 실상을 일본어로 설명한 글을 담고 있습니다.

포스터 기획은 서 교수가 맡았고 김장훈씨는 제작비를 후원했습니다.

서 교수에 따르면 3일과 4일 일본에 있는 유학생들의 도움으로 도쿄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신주쿠, 시부야, 하라주쿠 등에 포스터 1천500여장을 붙였습니다.

다음주에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관서지방에도 1천500장을 붙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서 교수는 “포스터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존재조차 모르는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이 문제를 알리려는 취지”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달 29일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아시아판에 위안부 관련 전면광고를 게재하기도 했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끌려가 성 노리개 노릇을 해야했던 한국 여성들을 일컫는 말로 이들에 대한 일본의 사죄와 배상 문제로 두 나라가 갈등해왔습니다.

앵커: 한국의 설날이 이달말로 다가왔는데요, 해마다 차례상에 차리는 게 서민들에겐 적지 않은 부담이죠, 올해는 어느 정도 비용이 들 지 조사한 결과가 나왔다구요?

기자: 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전국 13개 도시 15개 전통시장과 25개 대형 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22개 주요 제수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인데요,

전통시장에서 설 차례상을 준비할 경우 드는 돈은 모두 18만 7천원, 미화로 160달러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7% 정도 줄어든 액수입니다.

품목별로는 사과와 배, 밤 등 과일류와 쌀, 흰떡 가격이 상승했고 쇠고기와 배추, 무 값은 떨어졌습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배추와 무는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크게 늘었고 쇠고기는 사육두수 증가로 출하 대기 물량이 충분해 올해 설 제수용품 비용이 지난해보다 줄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한국 재벌가 사람들이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잇따라 사법처리됐네요?

기자:네, 한국의 거대 재벌 가운데 하나인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오늘 횡령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 계열사 자금을 베넥스라는 회사에 창업투자조합 출자금 명목으로 송금하게 한 뒤 그 자금을 개인적인 투자금으로 사용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다른 SK 계열사 자금 992억원을 횡령한 혐의입니다. 또 SK 계열사 출자금으로 결성된 투자조합 자금 가운데 750억원을 저축은행에 예금명목으로 담보로 제공한 뒤 개인 용도로 대출받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회사자금을 빼돌려 미국에서 개인용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로 기소됐던 조현준 효성 사장도 이날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9억7천520만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조 사장이 효성아메리카의 자금 100만달러를 인출해 미국의 부동산 구입에 사용하고 85만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취득한 뒤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사실이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한국의 한 제약업체가 아시아에선 처음 백혈병 치료제를 개발해 시판에 나선다는 소식도 있네요.

기자: 네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오늘 일양약품이 개발한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에 대한 제조품목 허가를 내 줬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슈펙트는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가 개발한 세계적인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을 치료하는 용도로 승인을 받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치료제는 임상 결과 초기 반응도와 약효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유효율이 글리벡보다 높았고 안전성 측면에서도 심장독성이나 폐부종 등 기존 제품에서 나타났던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개발된 백혈병 치료제로, 일양약품은 올해 상반기 중 시판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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