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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대북 유연화 조치 계속할 것’


2011년 7월 북한에 보낼 구호품을 나르는 대한 적십자사 직원들 (자료사진)

한국 정부는 북한의 강도 높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대북정책을 유연하게 끌고 가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한국 측의 노력에 호응해 올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최근 한국 정부의 대북 유연화 조치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기 시작했지만 이 같은 정책기조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보선 통일부 대변인은 9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개별적 언행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정책의 큰 흐름을 일관성 있게 견지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정부는 남북간 현안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정상적 발전을 위해 원칙의 토대 위에서 유연성을 발휘하는 노력을 인내심을 갖고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최 대변인은 또 북한이 한국 정부의 유연화 조치를 비난하고 이명박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남북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은 앞서 8일 “북-남 관계 개선을 전면 차단하는 5.24 조치를 그대로 두고 유연성을 떠드는 것은 순전히 내외여론을 속이기 위한 기만술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6개월만에 처음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며 ‘역도’라고 비난했습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 취임 이후 한국 정부가 취해 온 일부 유연화 조치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처럼 원색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북한에 대해 한국 측의 노력에 호응해 올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천식 통일부 차관은 9일 민족통일중앙협의회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통일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정부는 남북간 대화 통로를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대북 인도적 지원이 계속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북한이 호응해 오길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차관은 또 “북한이 책임 있는 자세로 나온다면 언제라도 협력의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평화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남북관계는 제대로 발전할 수 없다”며 “북한에 비핵화를 촉구하고 무력도발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것도 진정한 협력과 화합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가 지난 여름 북한이 입은 수해 지원을 위해 마련했던 영유아용 영양식 일부가 중앙아메리카의 엘살바도르 수재민 지원에 쓰이게 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당초 대북 수해지원용으로 생산됐던 영유아용 영양식 19만 개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엘살바도르에 무상 지원키로 결정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여름 발생한 북한 수재민들을 위해 영유아용 영양식 140만 개와 라면 160만 개 등 모두 50억원 규모의 긴급 구호품을 마련했었습니다.

하지만 북측이 한국의 지원 의사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지난달 초 지원 절차를 종료하고 이후 이들 구호품을 매각하거나 해외 지원으로 돌리는 방안을 추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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