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동성혼 반대 입장을 또 다시 분명히 했죠?
답) 그렇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가 지난 주말(12일) 버지니아주 린치버그 소재 리버티 대학에서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했는데요. 동성간 결혼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가족과 기독교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마침 리버티 대학이 기독교 중심 대학이라는 점에서 몰몬교 신도인 롬니 전 주지사의 평소 신념일 수도 있겠는데요. 하지만 지난주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혼 합법화 지지 선언을 겨냥한 주장으로 풀이됩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거나 비난한 것은 아니죠?
답) 그렇습니다. 다만 전통적 결혼과 가족의 가치를 유난히 강조한 것으로 볼 때 정치적 발언 임을 확연히 느끼게 하는데요. 롬니는 가족이야 말로 미국을 뒷받침하는 원칙이라고 전제했습니다. 또 결혼의 오랜 관행은 지금도 중요한 만큼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합만이 옳은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물론 롬니 전 주지사는 이전에도 일관되게 동성간 결혼에 반대해 왔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은 뉴욕에서 정치 행사를 갖고 있는데, 아무래도 동성혼 문제가 계속 거론되지 않겠습니까?
답)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하루 뉴욕에서 정치 행사들을 잇달아 갖습니다. 오전에는 그곳 ABC 텔레비전 뉴스에 출연해서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아무래도 최근 가장 큰 정치 현안이 되고 있는 동성혼 문제에 대한 물음과 답변이 비중있게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이 지역 동성애자 등이 공동 주최하는 정치 후원금 모금 행사에도 참석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동성애자들 앞에서 자신의 동성 결혼 지지 입장을 재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 이번 동성혼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이후 처음으로 이에 관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답)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과 USA 투데이 신문이 공동으로 조사했는데요. 미국민 10명 가운데 4명은 오바마 대통령의 최근 동성혼 합법화 지지 발언이 대선 투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조사 대상 1천여명 가운데 40%가 그렇게 답했는데요. 그런데 대선 투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자 가운데 65%는 오바마 대통령을 찍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갤럽 측은 앞으로 여론이 변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일단 초반 분위기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불리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 연방수사국 요원이 실종돼서 그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죠?
답) 캘리포니아주에서 활동해 온 미 연방수사국 요원이 실종돼 경찰이 행방을 좇고 있습니다. 스테펜 이벤스 요원은 14일로 실종 사흘째를 맞았는데요. 100명의 수사 요원들과 40명의 지역 경찰, 구조대 등이 수색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특별한 단서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견이 찾은 이벤스 요원의 마지막 발자취는 자택이 위치한 버뱅크 마일 인근 버두고 산 입구였습니다.
문) 그런데 실종된 FBI 요원이 강박 관념에 시달렸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이벤스 요원은 실종되기 전날인 10일 저녁에 자택에서 가족들과 지냈는데요. 하지만 다음날 아침 일찍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벤스 요원은 누군가 자신을 헤칠 것이라며 불안에 떨었다는 가족과 지인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벤스 요원은 당초 LA 경찰관으로 8년간 일하다가 3년전에 연방수사국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연방수사국은 이벤스 요원에게 어떤 부정이나 비리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이벤스 요원의 권총도 함께 사라져서 자살 가능성 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지난주 미국 굴지의 금융기관 JP모건 사가 거액의 투자 손실을 입었다고 전해드렸었는데, 곧 이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예고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20억 달러 투자 손실을 입은 JP모건체이스의 이나 드루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조만간 사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이나 드루의 부하 직원으로 이번 투자 손실에 직접 책임이 있는 실무자들도 권고 사직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드루 최고투자책임자는 JP모건체이스에서 최고액의 연봉을 받는 임원 가운데 한명입니다. 그가 지난 해 받은 보수는 1천500만 달러가 넘습니다.
문) JP 모건과 반대로 투자해서 이득을 본 업체들도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JP모건이 이번에 큰 손해를 본 금융파생상품은 회사채 신용부도스와프(CDS)라는 것인데요. 그런데 JP 모건과는 반대 방향으로 투자한 미국의 블루마운틴 캐피털 매니지먼트와 영국의 블루크레스트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 10여 개 금융기관들은 3천만 달러 씩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JP모건은 기업의 신용도가 좋아지는 회사채에 투자한 반면 다른 금융기관들은 JP모건의 투자 움직임을 보고 반대로 기업의 신용도가 하락하는 쪽으로 투자를 한 것입니다. 투자의 역발상으로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문) 대기업체의 고위 간부의 사임 소식이 또 있는데요. 인터넷 업체 야후사의 최고 경영자는 학력 위조 논란이 있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자신의 공식 이력에 학력을 위조했다는 의혹으로 야후사의 신임 최고경영자 스콧 톰슨이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회사 측은 톰슨 최고경영자가 개인적인 사유로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만 발표 했었는데요. 학력위조 의혹 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에 대처하는 그의 태도 등도 문제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콧 톰슨은 지난 1월 경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캐롤 바츠 전 최고경영자의 후임으로 발탁됐었습니다.
문) 처음에 학력 위조 의혹이 어떻게 불거진 겁니까?
답) 야후 지분의 일부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 기관 서드포인트사의 댄 러브 최고경영자가 처음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스톤힐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과 회계학 학사학위를 동시에 받았다고 한 톰슨의 학력을 부정했는데요. 실제로는 회계학 학위만 받았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문제는 톰슨이 이 문제에 대해 시인도 부정도 하지 않고 회피하는데 급급했다는 지적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크게 부인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 의혹은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인데요. 야후는 일단 언론담당책임자인 로스 레빈손에게 임시 최고경영자 자리를 맡길 예정입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미국의 10대 청소년들이 여름 휴가철에 교통사망사고 발생 비율이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답) 그렇습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와 자동차 제조업체 볼보사가 공동으로 조사했는데요. 미국의 본격적인 여름 행락철이 시작되는 5월 마지막주 월요일, 메모리얼데이에서 노동절인 9월 첫째주 월요일까지 10대 운전자들이 자동차 사고로 인해 크게 목숨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 중에서도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의 청소년 교통사고 사망자가 18명으로 가장 많았고요. 학생들이 통상 방학을 시작하는 6월 10일이 17.2명으로 두번째로 높았습니다.
문) 자동차가 발달한 미국에서는 일찍부터 운전을 시작하는데요. 공부에 시달리던 청소년들이 방학이나 공휴일에 해방감에 들떠 있다가 사고를 당하는 것 같은데, 마땅한 해결책이 있을까요?
답) 전문가들은 우선 부모가 자녀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또 사고보험 담당자들은 청소년들의 경우 운전에 다소 미숙할 뿐 아니라 해당 주의 교통법규를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적정 인원을 초과하는 것은 금물이고, 운전중 통화가 위험하다는 사실, 또 안전띠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사실 등 아주 기본적인 것을 부모들이 잘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대형 사고의 원인은 과속인 만큼 표지판이 없어도 모든 도로에 제한 속도가 있다는 사실을 어린 운전자들에게 일깨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의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가운데 한 곳인 컬럼비아 대학에서 오랜 기간 청소부로 일한 50대 남성이 그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서 화제죠?
답) 올해 52살의 컬럼비아 대학 청소부 가츠 필리파씨가 이 대학 영문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이 뜨거운데요.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은 미국의 동부 명문 사립대학으로 일컬어지는 이른바 아이비리그 대학에 속해 있습니다. 유고슬라비아 난민 출신이기도 한 필리파씨는 이 대학에서 고전문학 분야 학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대학에서 청소부로 일해 온 필리파씨는 직원들에게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면서 결국 12년 만에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필리파씨는 법대 재학 시절 유고에서 내전을 겪었고요. 1992년에 난민 자격으로 미국에 들어왔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워싱턴24시] 오바마-롬니 동성혼 설전 계속…캘리포니아 FBI 요원 실종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동성혼 인정 문제를 놓고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 예비 후보 사이에 설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실종돼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이밖에 투자 실패로 거액의 손해를 본 JP 모건사의 대규모 인사와 학력 위조 문제로 사임하는 야후의 최고 경영자, 또 명문 대학 가운데 한 곳인 컬럼비아대 졸업 청소부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