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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시리아 반정부 진영 사분오열…쿠바 130년만에 콜레라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시리아 반정부 세력은 통합 지도체제를 구축하는 안에 합의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라크에서 연쇄 폭탄 테러공격이 벌어져 40 여명이 숨졌습니다. 멕시코 대통령 선거의 득표2위 후보가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 봅니다.

문) 오늘은 시리아 사태 소식부터 알아 봅니다. 아랍연맹이 시리아 반정부 진영의 통합 지도부 구성을 위한 회의를 마련했죠. 성과가 있었습니까?

답) 성과는 고사하고 대표들이 고함을 지르며 주먹다짐을 벌이는 혼란끝에 회의가 깨지고 말았습니다. 아랍연맹 주선으로 시리아 반정부 진영 대표 회의가 3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열렸지만 극도의 분열상만 노출된 회의였습니다. 250 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했는데요 회의도중 쿠르드족 대표들이 회의 내용에 불만을 터뜨리며 퇴장했습니다.

문) 쿠르드족 대표들은 무엇에 불만인가요?

답) 성명 내용에 쿠르드족의 존재를 인정하는 조항이 포함되지 않아 쿠르드족 대표들이 퇴장했다고 합니다. 쿠르드족은 시리아, 이란, 이라크, 터키에 걸쳐 분산돼 있는데 시리아, 이란에서는 그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권의 탄압을 받아온 쿠르드족이 반정부 진영에서도 인정되지 않는 현실에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는 겁니다.

문) 반정부 진영이 통합 지도부를 구성하지 못한게 쿠르드족 문제 때문인가요?

답) 그런건 아닙니다. 반정부 진영 단체들간에도 반목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리아국가위원회와 국가조정기구간의 불신이 큽니다. 국가위원회측은 국가조정기구측이 아사드 정권과 밀착돼 있다고 비난하는데요 국가조정기구 측은 국가위원회측이 서방의 앞잡이 노릇을 한다고 비난합니다. 그 밖에 반정부 진영의 분열 요인은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문) 그런데 서방측이 아사드 대통령의 망명처를 제공하라고 러시아를 설득한다는 소식이 들리는군요.

답) 러시아의 일부 언론과 영국의 텔레그라프 등이 그렇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 아사드 대통령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하라고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고 코메르산트가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아사드 대통령의 정치적 망명을 허용할 계획이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문) 아사드 대통령의 정치적 망명 문제는 이전에도 있지 않았습니까?

답) 네, 지난 3월 튀니지의 몬세프 마르주키 대통령이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게 아사드 대통령 망명 허용을 제안했었지만 푸틴 총리가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아사드 대통령이 권좌에 머무를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크렘린의 한 소식통이 말한 것으로 텔레그라프가 보도했습니다. 한편 시리아를 지원하는 국제회의가 6일, 파리에서 다시 열리는데 러시아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프랑스 외무장관이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문) 이라크에서 또 연쇄 폭탄테러가 벌어졌군요.

답) 네, 3일, 이라크 전역에 걸쳐 여러 건의 폭탄 테러가 벌어져 적어도 40명이 숨지고 100 여 명이 부상했습니다. 남부의 디와니야에서 가장 큰 폭탄테러 공격이 있었습니다.

붐비는 시장 한 복판에서 야채를 실은 트럭에 숨겨져 있던 폭탄이 터져 25명이 살해됐습니다. 이보다 앞서 중부의 카르발라에서도 시아파 순례자들을 겨냥한 차량 폭탄이 터져 적어도 4명이 숨졌습니다. 그 밖에 다른 여러 곳에서 폭탄테러가 있었는데요 이번 공격을 자신들의 소행으로 자처하는 단체가 없습니다.

문) 쿠바에서 콜레라가 130년만에 발병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군요.

답) 쿠바 남동부 도시 만사니요에서 콜레라가 발생해 세 사람이 숨지고 53명이 콜레라균에 감염됐다고 쿠바 보건부가 3일 밝혔습니다. 숨진 사람들은 66세, 70세, 95세로 모두 노인들인데요 쿠바에서 콜레라가 마지막 발생한 것이 스페인 식민통치 시대인 1882년이니까 130년만에 처음 발생한 겁니다.

문) 쿠바는 공산주의 체제을 유지하고 있지만 보건의료 체제는 상당히 잘 갖추어져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데 어떻게 콜레라가 발생했을까요?

답) 쿠바 보건당국은 높은 기온에 폭우가 겹쳐 콜레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쿠바 당국은 인구 13만 명의 만사니요 시민 1,000명을 예방조치하는 등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2010년에 중미 국가 아이티와 과테말라에서도 콜레라가 발생해 2만 여 명이 감염되고 360명이 사망했었습니다.

문) 멕시코로 가보죠. 지난 1일 실시된 멕시코 대선에서 득표 2위인 민주혁명당 후보가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군요.

답) 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가 선거 부정이 있었다며 선거당국에 재검표를 요청했습니다. 오브라도르 후보를 추대한 좌파연합은 143,000 여 개 투표소 가운데 113,000 개 투표소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 멕시코 선거 당국은 뭐라고 합니까?

답) 선거당국은 143.000 여 개 투표소의 개표가 모두 완료되려면 오는 8일까지 4일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선거당국은 개표가 완전히 종료되고 모든 결과가 최종 확인 된후에라야 오브라도르 후보가 공식 재검표를 신청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문) 재검표를 요구한다고 모두 들어주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답) 네, 조건이 있습니다. 1,2위 득표 차이가 1% 이내일 때와 무효된 투표가 득표 차이보다 많을 경우입니다. 예비 발표로는 제도혁명당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 후보의 득표율이 38 %,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의 득표율이 31 %로 득표 차이가 7 % 포인트나 되기 때문에 페냐 니에토 후보측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오브라도르 후보의 좌파연합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어서 대선후 정국이 순탄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문) 다음 소식은 상당히 어려운 과학인 입자물리학 분야입니다. 힉스 입자로 보이는 새로운 소립자가 발견됐다는 발표가 나와 전세계 과학계가 주목하고 있군요.

답) 네, 힉스 입자는 우주 생성의 비밀을 알아내는 열쇄로 알져 있는데요 유럽입자물리연구소의 연구진이 힉스 입자로 추정되는 소립자를 발견했다고 4일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소 힉스입자 연구팀의 팀장인 조 인칸델라 연구원은 강입자 가속기 충돌실험으로 확보한 데이터가 힉스입자 발견을 확신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확신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아직 결정적인 것은 아니군요.

답) 네, 연구진은 잠정적 결과라고 말합니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에는 또 다른 힉스 입자 연구팀이 있는데요 두 팀이 다른 기술로 각각 힉스 입자 추적실험을 진행해 왔는데요 지난 12월 힉스 입자의 존재를 추정할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해 가능성을 좁힌 끝에 잠정적 결과를 확보했다는 설명입니다.

문) 중국 소식 한 가지 보겠습니다. 공산주의 국가 중국에서 정부가 공장을 건설하려다가 주민들의 반대시위가 벌어져 계획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있군요.

답) 네, 중국 쓰촨성 스팡 시 당국은 금소 제련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는데 지난 6월 29일부터 시민 수 천 명이 환경오염과 주민들의 건강 위협을 이유로 공장건설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시 당국은 무장 경찰과 군 특수 기동대를 동원해 시위를 강력히 진압했지만 시위가 계속되면서 규모가 커지자 시 정부는 3일, 공식 웹사이트에 성명을 내고 공장건설 계획을 취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문) 중국에서 최근 지방 정부당국이 주민들의 집단 항의시위로 계획을 철회하거나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사례들이 있었지만 환경문제로 계획이 바뀐건 드물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은 중국에서 환경문제에 관한 주민들의 시위로 정부의 계획이 바뀐 경우는 드문 일이라며 정부 당국이 주민들의 의사를 강압적으로 무시하지 못하는 풍토가 생겨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문) 매주 수요일 (목요일)엔 환경 분야 소식을 알아 봅니다. 해수면이 1미터 높아지면 베트남 메공강 삼각주의 39 % 지역이 물에 잠긴다는 시나리오가 나왔군요?

답) 답) 네, 베트남 자연자원부가 기후변화와 메콩강에 대한 영향을 시나리오로 작성해 발표한 것입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해수면이 1미터 높아지면 메공강 삼각주의 39 % 지역이 물에 잠기고, 2미터 높아지면 92 %가 물에 잠겨 삼각주 전체가 거의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문) 메콩강 삼각주에 포함되는 호치민시티도 영향을 받겠군요.

답) 네, 해수면 상승이 중간수준 정도인 1미터 높아질 때의 시나리오는 호치민 시티의 20 %가 물에 잠기고 메콩 삼각주의 39 %, 그리고 중부 해안지역의 2.5 %가 침수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또한 해당지역의 철도 노선 4 %와 고속도로의 9 %, 일반 도로 12 %가 물에 잠기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지구촌 오늘, 문철호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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