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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아세안, 버마 제재 해제 촉구…`전세계 인신매매 피해자 240만명’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정상들이 서방국들에 버마에 대한 제재 해제를 촉구했습니다. 세계 경제가 최악의 위기에서 회복되고 있지만 각국 지도자들은 안도해선 안된다고 국제통화기금 총재가 경고했습니다. 전세계 인신매매 피해자가 240만 명에 달한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오늘도 다양한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 봅니다.

문)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 정상들이 서방국가들에 버마에 대한 제재 해제를 촉구했군요.

답) 네, 아세안 지도자들은 4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이틀간의 정상회의를 마치면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이같이 촉구습니다.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국인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 말을 들어 보시죠.

[녹취: 훈 센 총리] “ Following the latest development with the recent…”

훈센 총리는 버마에서 최근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실시된 사실을 지적하면서, 아세안의 모든 지도자들은 버마에 대한 제재가 전면 해제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재가 해제되면 버마가 개발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아세안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텐데요. 이 문제는 어떻게 정리가 됐는지요.

답) 네, 아세안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아세안 회원국들간에 빚어지고 있는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는데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다짐했습니다. 회의에서는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 아세안 회원국들이 공동 대응하자는 제안도 나왔지만 아세안 10개 회원국 모두가 관련된 일이 아니고, 특히 캄보디아는 최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방문했을 때 분쟁을 다자간 국제 문제로 보고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공동대응에 합의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캄보디아의 입장은 중국의 방침과 대체로 일치합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부르나이 등 아세안 회원국 4개국이 관련돼 있습니다.

문) 아세안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그 밖에 어떤 내용들이 포함됐습니까?

답) 네, 정상들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에 대해서도 논의했는데요, 공동성명을 통해 당사국 모두가 자제를 발휘해줄 것과,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북 핵 6자회담이 조기에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이밖에 핵 안전과 핵 안보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위한 정보공유 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문) 다음은 세계경제 소식 알아보죠. 국제통화기금 총재가 세계경제가 회복 국면에 있다면서도 안도해선 안된다고 경고했군요.

답) 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IMF 총재는 3일 워싱턴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경고했는데요, 세계경제가 한 세대만의 최대 위기를 겪은 뒤 현재 회복단계에 있지만 그렇다고 현 시점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안도해선 안된다는 겁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구체적으로, 유럽 경제가 국가부채 위기로부터 안정되는 신호가 보이고 있고 미국의 경제 회복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은 취약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려면 안정을 유지하고 금융권을 진정시키기 위한 행동이 실천에 옮겨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라가르드 총재가 미국경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 같은데요, 최근의 유럽과 중국 경제 상황은 어떤가요.

답) 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마르키트는 유로화 사용국들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2 %로 추정된다고 밝혔는데요, 유로화를 사용하는 이른바 유로존 경제는 지난 해 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약한 수준의 경기침체에 들어섰다는 평가입니다.
반면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은 8.4 %를 기록했다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밝혔습니다. 위원회의 장샤오창 부주임이 최근 열린 보아오 포럼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중국의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 행장은 중국 같은 신흥경제국은 경제의 연착륙도 정부의 정책에서 한 가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과열을 진정시키고 물가를 억제하는 정책을 통해 경제 전반의 연착륙을 유도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문) 다음은 시리아 사태 알아보죠. 시리아 정부가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의 평화안을 곧 시행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아는데요, 정부 군과 반군간 충돌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군요.

답) 네, 시리아 정부의 평화안 이행 발표가 나온 지 하룻만인 3일, 중부 도시 홈스와 북부의 이들리브 주, 타프타나즈 등에서 정부 군과 반군간에 치열한 교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난 특사는 유엔이 평화감시단을 시리아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세부 계획은 아직 조율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시리아 사태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미국은 시리아 정부가 병력과 중무기를 주요 반군 지역으로부터 오는 10일까지 철수하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유엔 안보리가 엄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수잔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강조했습니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가 아난 전 사무총장의 평화안을 수용한 것을 환영하면서, 반정부 진영에 대해서도 동일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특히 반정부 진영에 대한 다른 나라들의 무기 제공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시리아 사태가 휴전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는 상황에서 반군에 무기가 제공되면 다시 적대적 충돌이 격화된다는 지적입니다.

문) 다음은 세계 인신매매 실태에 관한 유엔 보고서에 대해 알아보죠. 어떤 내용인가요.

답) 네, 유엔 마약범죄사무국, UNDOC 가 유엔총회에서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전세계 인신매매 피해자 수가 무려 2백 40만 명에 달한다는 내용입니다. 피해자 가운데 80 %는 성노예, 17 %는 일반 가정과 비밀 공장 등에서 강제노동으로 혹사 당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인신매매 범죄조직들이 매년 3백2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목요일에 보내드리는 환경 관련 소식입니다. 지구온난화로 극한적인 기후 현상이 잦아지고 그 강도도 점차 강해진다는 보고서가 나왔다구요.

답) 네, 유엔이 1988년에 발족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 약칭 IPCC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0년 새 여러 가지 극한기후가 자주 나타났는데요, 한 예로 미국의 경우 지난 해에 거대한 태풍인 토네이도가 전국에 걸쳐 1천6백 회나 발생했습니다. 또 태국에서는 예년에 비해 80 %나 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국토의 3분의 1이 침수됐고, 러시아에서는 5백년 이래 가장 뜨거운 여름이 닥쳤습니다.

문)대홍수, 사이클론 같은 대규모 열대성 저기압이 인구 과밀지역에 닥치면 더 큰 인명, 재산 피해가 나기 마련이죠.

답) 그렇습니다. 실제로 인도 나비 뭄바이 지역은 인구 2천6백만 명으로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인데요, 지난 2005년에는 24시간 동안 1미터의 비가 내려 온 도시가 침수되면서 1천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난 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마이애미와 중국의 상하이, 광저우, 태국의 방콕, 베트남의 호치민, 버마의 랑군, 인도의 콜카타 등도 홍수 피해 위험지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문) 동남아시아 지역의 사이클론도 규모와 강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인구 밀집지역이 많은 방글라데시의 경우 1970년에 3급 사이클론이 엄습해 30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요, 2007년에는 더 강력한 사이클론이 닥쳤었습니다. 다행히 개선된 경보체제와 재난방지 계획 덕분에 사망자는 4천2백 명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버마의 이라와디 평원 지역에서는 2008년에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덮쳐 13만 8천 명의 사망자가 났습니다.

문) 극단기후 현상에 대한 장래 예측은 어떤가요.

답) 네, IPCC 보고서는 인도양의 사이클론, 태평양의 태풍, 대서양의 허리케인 등 열대성 저기압 세력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점 더 강해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과학자들은 또 아주 높은 기온이 오래 계속되는 열파가 자주 찾아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평균 20년에 한 번 찾아 왔는데 21세기 말에는 2년에 한 번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전세계적으로 기록적인 고온이 나타나며, 알래스카와 캐나다, 유럽 북부와 중부, 동아프리카, 아시아 북부 등에선 기록적인 양의 비가 내릴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극단기후에 따른 물질적 피해는 어떤가요.

답) IPCC의 추산으로는 지금까지 극단기후에 따른 피해가 매년 평균 8백억 달러에 달했는데요, 앞으로는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사실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알려진 온실가스 배출은 선진국들이 압도적으로 많은데요, 문제는 이로 인한 극단기후의 피해, 특히 인명 손실은 가난한 나라들에서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이라고 IPCC의 라젠드라 파차우리 위원장은 밝혔습니다.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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