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관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성명은 북한 주민들과의 연대감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북한에 조의를 표명하는 게 옳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미국이 북한 주민들의 더 나은 미래에 관심이 있음을 국무부가 성명을 통해 분명히 밝혔다며, 미국이 북한 측에 표시하려는 심정은 바로 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클린턴 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북한 주민들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며, 북한 주민들의 안녕에 대해 깊이 염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또 미국은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의 새 지도부가 국제사회와 협력해 평화와 번영, 한반도의 영구적인 안보를 위한 새 시대를 열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눌런드 대변인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사실이 발표된 이후인 지난 19일 미국과 북한이 뉴욕채널을 통해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협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북 간 협의에서 결론이 나지 않아 양측이 뉴욕채널을 통해 기술적인 문제를 논의했다는 설명입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지난 주 미국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와 북한의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식량 지원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인 논의를 하기는 했지만 분배감시 절차를 포함한 몇 가지 문제들에 대해 완전히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이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도 추가 접촉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 북한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애도 기간이 진행 중인 만큼 새해가 될 때까지는 분명한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북 3차 고위급 회담 역시 북한의 애도 기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미국 정부는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눌런드 대변인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