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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학부모들 집단체조 ‘아리랑’에 불만


북한은 최근 집단 체조인 ‘아리랑’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탈북자들은 평양 주민들이 아리랑에 대해 나름대로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북한은 지난 2일 집단체조 공연인 ‘아리랑’을 시작했습니다. 이날 평양의 5.1 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강능수 내각 부총리 등이 참가한 가운데 1시간 20분간 공연이 진행됐습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은 이번 공연에 중국과의 친선 관계를 강조하는 ‘친선 아리랑’을 새로 추가했습니다. 또 공연 도중 ‘압록강의 푸른물과 함께 조-중 친선은 영원히’ ’뿌리 깊은 조-중 친선’등의 구호가 등장했으며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과 중국 전통 의상을 입은 출연자들의 춤이 선보였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한국 서강대 안찬일교수의 말입니다.

“중국에 많이 기댐으로 체제 후견세력으로써 중국에 존경과 기대감을 과시하기 위해 그런 장면을 넣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 북한의 정치적 후견인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이 천안함을 공격한 북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자 중국은 북한을 감싸는 한편 안보리의 대북 규탄을 희석시키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정치적, 경제적 목적을 염두에 두고 6년째 아리랑 공연을 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우선 가장 큰 목적은 이런 집단 공연을 통해 주민들로 하여금 북한 체제에 자부심을 느끼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북한 전문가인 한국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의 조은희 연구교수의 말입니다.

“우리가 아직 건재하고, 화폐개혁으로 인민들이 여러 문제를 겪고 있으니까, 체제가 건재하다는 것과 내부 단속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봅니다”

또 다른 목적은 외화를 벌기 위해서입니다. 다시 서강대 안찬일 교수입니다.

“외국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외화를 벌고자 하는 목적에서 아리랑을 여러 어려움에고 불구하고 강행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그 동안 중국 등을 통해 외국 관광객을 모집해 왔는데 데 4박5일 정도의 관광 일정에 아리랑 공연을 보려면 1-2천 달러를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북한 주민들은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아리랑 공연에 대해 나름대로 불만을 갖고 있다고 탈북자들은 말합니다. 특히 아리랑 공연을 하려면 북한의 초중고 학생들이 공부를 중단하고 몇 달 동안 행사에 동원되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불만이 있다고 안찬일 박사는 지적했습니다.

“평양 시내의 학부모들은 상당히 불만이 있어요. 왜냐면 거기에 동원되는 학생들은 대학 입학 등에서 불이익을 봐야 하기 때문에 불만이 있습니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의 조은희 연구교수도 외부의 시각에서 볼 때 아리랑 공연은 학생들의 교육권 침해로 볼 소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6개월동안 수업을 못 받으면서 준비를 하는 것은 분명히 교육권 침해 소지가 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아리랑 공연을 위해 고생한 참가자들에게 과거에 비해 초라한 물질적 보상을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북한은 지난 2002년에는 아리랑 참가자들에게 텔레비전과 재봉틀 등을 지급했으나 지난해에는 참가자들에게 사탕 두 봉지를 지급한 것이 전부라고 보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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