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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 9.11 테러 10주년 추모 행사


그라운드 제로 추모행사에서 묵념을 하고있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 (우)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내외
그라운드 제로 추모행사에서 묵념을 하고있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 (우)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내외

9월 11일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미국을 공격한 지 꼭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날 뉴욕과 워싱턴 등 주요 도시들에서는 경계태세가 더욱 강화된 가운데, 하루 종일 곳곳에서 대규모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11테러 공격이 발생한 후 10년은 미국이 회복력을 보여준시기였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9.11테러 10주년을 맞아 워싱턴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은 고통스러운 공격을 받았지만, 보다 강하게 그 공격을 헤쳐 나왔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또 미국은 자국민과 국민의 삶을 방어하기 위한 결의를 보여줬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지난 2001년 9월 11일.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납치한 항공기 두 대가 뉴욕의 세계 무역센터 건물에 충돌하고, 또 다른 한 대가 수도 워싱턴의 국방부 펜타곤에 충돌했습니다. 이 테러 사건은 즉각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납치된 4번째 항공기에서는 탑승한 승객들이 테러분자들에게 끝까지 저항했습니다. 4번째 항공기, 유나이티드 93편은 당초 목적지인 백악관이 위치한 워싱턴 DC로 오기 전 펜실베니아 주 외곽의 들판에 떨어졌습니다.

이들 테러 공격 이후 미국에는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미국은 테러 공격이 발생했던 같은 해 2001년 말에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시작했고, 2년 후에는 이라크를 침공했습니다. 또 국내적으로는 안보 체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국토안보부가 창설됐습니다. 테러 위협을 국내외에서 감지할 수 있도록 법 조항들도 수정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영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세 곳의 9.11 테러 피해 현장들을 모두 방문했습니다.

대통령 내외는 세계무역센터 건물 일명 ‘쌍둥이 빌딩’이 테러 공격으로 무너진 뉴욕 시내 이른바 ‘그라운드 제로’를 먼저 방문했습니다. 이 곳에서 펼쳐진 추모 행사에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저명인사들과 희생자 유가족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종이 울리며 희생자들의 이름이 호명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독교 성경 시편 46장에 쓰여있는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라는 구절을 낭독했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 남북전쟁 당시 아브라함 링컨 전 대통령이 아들 다섯을 잃은 한 여인에게 보냈던 편지를 읽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들을 잃은 당신의 아픔을 덜어주시고 오직 소중한 추억만을 남겨주시길 기도합니다. 아울러 자유의 제단에 비싼 대가를 치르고 희생제물을 올린 엄숙한 자신감을 간직하길 기도합니다” 라는 내용입니다.

한편 워싱턴 인근 미 국방부 펜타곤에서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은 “이 곳에서 생을 마감한 희생자들은 꿈이 깨지고 희망들도 산산히 부서져 그들의 미래가 한 순간에 변했다” 면서 “희생자들의 희망을 기억하고 애도하고 기리기 위해 우리는 이곳에 왔다”고 말했습니다. 멀린 합참의장은 그러나 우리가 희생자들에 바칠 수 있는 최상의 존경과 경의는 단순히 모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행동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11일 오전에는 지난 2001년 9월 11일 유나이티드 93편이 추락한 펜실베니아 주 생크스빌 마을에서도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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