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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미국인 1명 북한에 억류 중’


마크 토너 부대변인
마크 토너 부대변인

미국인 1명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해 11월부터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미국인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석방해 줄 것을 북한 당국에 요청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인 1명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There is an individual...”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인 1명이 북한에 들어간 뒤 현재까지 억류돼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토너 부대변인은 억류 미국인의 인적 사항은 사생활보호법에 따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미국인이 북한에서 어떤 활동을 하다 붙잡혔는지, 그리고 북한 국내법상 위법 활동을 했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토너 부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과 공조하고 있으며 최근 스웨덴대사관 측이 억류 미국인을 면담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북한과 외교관계가 없기 때문에 스웨덴대사관이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토너 부대변인은 북한 당국이 국제인권법에 따라 억류 미국인을 대우하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석방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뉴스전문 방송 ‘CNN’은 국무부 관리들을 인용해 억류된 미국인은 한국계 남성 기업인이며, 지난 해 11월 북한에 들어갔다 억류됐다고 전했습니다. 방송은 또 이 남성이 북한의 입국사증도 갖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북한 당국에 억류 미국인과의 정기적인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된 것은 바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앞서 지난 해 1월에는 아이잘론 곰즈 씨가 불법입국죄로 북한에 억류된 뒤 북한 돈7천만원의 벌금과 8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지만 카터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으로 석방된 바 있습니다. 당시 곰즈 씨는 억류된 지 7개월 만에 풀려났습니다.

또 2009년 말에는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로버트 박 씨가 북한에 불법 입국한 뒤 체포됐지만 억류 40여 일만에 풀려났습니다.

이밖에 지난 2009년 3월에는 미국인 여기자 로라 링과 유나 리가 북-중 국경지역에서 북한 당국에 체포된 뒤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이들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뒤 억류 1백40일만에 풀려났습니다.

북한은 지난 몇 년 간 억류 미국인 석방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 변화를 모색한 만큼 이번에도 미국인 억류 사태가 미-북 관계 변화에 새로운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억류 미국인 석방 과정에서 미국의 고위급 인사가 북한을 방문한 건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때마침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평양을 방문해 비핵화 논의 재개와 한반도 평화협정, 대북 인도주의 지원 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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