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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아메리카 250] SAIL 250, ‘국제 범선 퍼레이드’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항에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바크선 '이글(Eagle)'호가 정박되어 있다. (자료화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항에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바크선 '이글(Eagle)'호가 정박되어 있다. (자료화면)

진행자: 미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건국 250주년 미국 소식 전해드리는 ‘역사 속 아메리카 250’, 김미옥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자: 17세기에는 범선을 타고 유럽에서 청교도들이 신대륙으로 건너왔고, 미국 독립 때도 바람으로 움직이는 범선은 바다를 지배한 최첨단 기술이었습니다. 5월 28일, 이번 주 목요일부터 뉴올리언스 미시시피 강변에 세계 각국의 범선과 해군 함정들이 닻을 내립니다. 이 시간에는 일생 한 번 볼까 말까 한 장관으로 꼽히는 SAIL 250, ‘국제 범선 퍼레이드’를 소개하겠습니다. (Act 1. Sneak in Music up&down)

기자: Sail250은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서 세계 각국의 대형 범선(Tall Ships)과 군함들이 미국 주요 항구를 순서대로 방문하는 대규모 국제 해양 행사입니다. 250년 전 미국 건국 시대의 바다 풍경을 현대에 재현하는 거죠.

진행자: 범선이 엔진 대신 돛에 바람을 받아 움직이는 배를 말하는 거죠? 옛날 배경으로 한 영화에 등장하는?

기자: 범선은 엔진 대신 돛에 바람을 받아 움직이는 배입니다. 250년 전 조지 워싱턴 장군과 영국군이 보던 바다의 배들이 대부분 이런 범선이었습니다. 돛대가 여러 개 달린 대형 범선을 영어로는 '톨십(Tall Ship)'이라고 부르는데, Sail250의 주인공이 ‘톨십’, 즉 옛날 범선입니다.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범선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수십 척의 대형 범선이 돛을 가득 펼친 채 항구로 들어오는 모습이 Sail250의 가장 큰 볼거리입니다. 칠레와 페루,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같은 중남미 여러 나라의 해군 훈련용 범선들과 스웨덴과 네덜란드의 역사적 범선이 등장합니다. 미국의 상징인 미 해안경비대 바크 이글호도 볼 수 있는데요, 이 배는 원래 1936년 나치 독일이 건조한 군 훈련함이었는데,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미국이 전쟁 배상금으로 받아 지금까지 해안경비대 훈련함으로 쓰고 있습니다. 미국 해안경비대가 현재 운용하는 유일한 대형 범선입니다.

진행자: 전통적인 범선들과 함께,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되는 멋진 대형 군함도 등장하나요?

기자: Sail250은 크게 세 종류의 배가 참여하는데요, 행사 주인공인 범선들 외에도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등 세계 여러 나라의 현대 해군 함정과 해안경비대 선박이 있고요, 민간 요트도 참여합니다.

진행자: 250년 전 범선부터 현대 군 함정까지, 대단한 규모네요. 그런데, 어느 미국 항구에서 볼 수 있을까요, 일정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Sail250은 남부 뉴올리언스에서 시작합니다. 5월 28일, Sail250 첫 공식 기항지인 뉴올리언스에서 시작해서, 버지니아주 노퍽,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뉴욕주 뉴욕을 거쳐 7월 16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공식 일정을 마칩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전후 뉴욕 허드슨강입니다. 20개국 이상에서 온 수십 척의 대형 범선들이 뉴욕 맨해튼의 고층 빌딩 숲을 배경으로 항해하는 장관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진행자: 15층 건물 높이의 돛대가 허드슨강에서 줄지어 항해하는 모습, 정말 장관이겠어요. 이 배들, 직접 승선해 볼 수도 있나요?

기자: 네. Sail250의 큰 매력 가운데 하나가 바로 퍼레이드가 끝난 뒤에는 일부 선박에 직접 올라가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 배나 올라갈 수 있는 건 아니고, 일부 공개된 선박에 한해서 직접 갑판을 둘러보고, 실제 항해하는 선원들의 설명을 들으며 수백 년 전 대항해 시대 범선의 구조와 생활 모습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던 대형 범선을 바로 눈앞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진행자: 옛날에는 범선을 타고 유럽에서 미국까지 왔을 텐데요, 이번에 참가하는 범선은 얼마나 큰가요?

기자: 배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클래스 A와 클래스 B로 나누는데요, 가장 크고 웅장한 범선인 클래스 A는 초대형급으로 돛대가 15층 건물 높이에 이르고, 길이는 축구장에 가까운 초대형 범선입니다. 클래스 B는 대형 범선보다는 작지만, 여전히 바람만으로 항해하는 전통 범선입니다.

진행자: 1620년 필그림들이 타고 온 메이플라워호보다 훨씬 큰 범선들이 이번 Sail250에 참가하는군요. 범선 퍼레이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미국은 주요 국가 기념일마다 이런 대규모 범선 퍼레이드를 열어왔습니다. 1960년대 초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기에 시작된 '오퍼레이션 세일(Operation Sail)' 전통에서 시작됐습니다. 1976년 독립 200주년과 1986년 자유의 여신상 100주년, 2000년 밀레니엄, 그리고 2012년 성조기 탄생 200주년에 대규모 범선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행사는 1976년 200주년 행사였는데요. 그해 7월 4일 세계 30개국에서 배 225척이 뉴욕 항구에 집결했습니다. 2026년 SAIL250은 이 전통의 연장선이자, 건국 250주년에 맞게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건국 250주년 기념 국제 범선 퍼레이드 Sail250, 한반도 시각으로 28일 목요일, 오늘부터 뉴올리언스에서 시작됩니다. 김미옥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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