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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에 ‘핵기술’ 전수…파키스탄 ‘칸 박사’ 사망”


[VOA 뉴스] “북한에 ‘핵기술’ 전수…파키스탄 ‘칸 박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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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등에 핵기술을 이전했던 파키스탄의 유명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후 합병증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등 서방국가에서는 핵확산의 장본인으로 감시 대상이었는데 칸 박사는 핵기술 이전에 대해 공개 사과하기도 했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 등에 핵기술을 이전했던 파키스탄의 유명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후 합병증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등 서방국가에서는 핵확산의 장본인으로 감시 대상이었는데 칸 박사는 핵기술 이전에 대해 공개 사과하기도 했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이 85세를 일기로 숨졌습니다.

칸 박사는 지난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뒤 몇 주 전 퇴원했다가 폐 손상 등 합병증이 악화돼 10일 오전 병원에 이송된 뒤 숨졌다고 파키스탄 정부가 밝혔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칸 박사에 대해 핵을 보유한 최초의 이슬람 국가로 만든 영웅으로 칭송하지만 미국 등 서방국가에서는 그를 핵기술을 북한과 리비아, 이란 등 불량 국가에 팔아넘긴 ‘위험인물’로 평가합니다.

파키스탄은 칸 박사를 책임자로 공학연구소를 세워 핵 개발에 착수했고, 1998년 5월 라스코 산맥에서 5개의 핵폭탄을 동시에 터뜨리는 실험에 성공해 핵무기 개발 역량을 과시했습니다.

칸 박사는 1980년대 말에는 북한에 핵폭탄 원료인 고농축 우라늄 제조에 필요한 원심분리기 기술을 전수하는 등 북한 핵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10여 차례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슷한 시기 이란과 리비아에도 원심분리기 기술을 이전했고, 이후엔 시리아에도 핵 기술 지원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는 칸 박사가 1990년대 여러 차례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한 관리들을 만나 우라늄 농축시설 설계도 등 핵무기 제조 기술을 전수했다고 밝혔으며, 2003년 당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칸에 대한 체포를 명령했고, 칸 박사도 핵 기술을 북한·이란·리비아에 넘겼다고 시인한 뒤 공개적으로 사과한 바 있습니다.

압둘 카디르 칸 / 파키스탄 핵 과학자 (2004년 2월)

“나는 이런 활동에 대해 정부의 어떤 허가도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싶습니다. 나의 행동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며 용서를 구합니다.”

칸 박사는 가택 연금 이후 관련 발언을 취소하고 2009년 연금이 해제 이후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정치개혁 운동을 하며 2012년 ‘파키스탄구국운동’을 창당했지만 의회 진출에 실패하자 이듬해 바로 정당을 해산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0일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CIA에 칸 박사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 중 하나였다”며 “그의 대중적 이미지는 단순히 정부에 헌신한 인물이지만, 사적으로는 왕족처럼 살았으며 작고 비밀스러운 왕국의 통치자처럼 행동했다”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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