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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식물인간 '샤이보' 사망  <영문기사+오디오 첨부> - 2005-03-31


미국 플로리다주 병원에서 15년 동안 뇌손상으로 식물인간 상태에 있던 테리 샤이보 환자가 인공 급식관 제거 13일 만에 사망했습니다.

샤이보씨는 지난 18일 급식 튜브를 제거한 이후 2주동안 물과 영양 급식 없이 지내왔습니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하루 종일 이 소식을 보도하면서, 샤이보 씨는 숨졌지만 앞으로 그녀의 대한 부검이 남아있고, 또 매장이냐 화장이냐를 둘러싸고 남편과 부모들간에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샤이보씨의 친부모는 딸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항소를 연방 대법원에 청원했으나, 주법원과 연방 대법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아내는 인공적인 생명연장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온 남편 마이클 샤이보씨의 요청대로 급식관 제거를 지지하거나 관할권이 없다는 이유로 30일 심리를 최종 거부했습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시아보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오늘 오전에 기자회견을 갖고, 그녀의 부모에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시아보씨의 죽음에 수 백만명의 미국인들이 슬픔에 잠겨있다고 말하고, 문명사회의 본질은 약자를 보호할 의무를 갖는것이며 생사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들 때에는 살아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번 결과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샤이보 씨 사망을 둘러싸고, 인간의 죽음에 대한 선택과 존엄성의 여부, 가정의 문제냐, 사회의 문제냐, 또, 어디까지가 도덕적 결단이냐 등 갈등의 소지가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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