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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부시 대통령 유럽 순방의 주요 의제와 첫날 일정 - 2005-02-21


미국 내 화제와 시사 동향을 살펴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2기 임기를 시작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일 부터 닷새 일정으로 유럽 순방 길에 올랐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2기 임기의 주요 과제로, 이라크 전쟁을 둘러싸고 그 동안 소원해 졌던 유럽과의 관계 회복을 천명함에 따라서 이번 유럽 순방의 의미와 영향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 오늘은 문주원 기자와 함께 부시 대통령의 유럽 순방의 주요 의제와 첫날 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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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부시 대통령이 첫 기착지인 벨기에에서 연설을 했는데요. 먼저 그 내용부터 간단히 정리해 주시죠.

답 : 부시 대통령은 21일, 벨기에의 수도 브뤠셀에서 가진 연설에서 대서양 양안간 관계 회복을 위한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과거의 논쟁이 점차 사라지고 중대한 과제들이 분명해 짐에 따라서, 새로운 대서양 양안간의 단합의 시대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라크 재건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간 평화 과정 등 중동 전반에 걸친 평화 구축을 가장 시급한 선결 과제로 꼽았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지금은 이미 민주주의를 확립한 나라들이 이른바 가장 최근에 탄생한 신생 민주 국가들에 가시적인 정치적, 경제적 그리고 안보상의 지원을 제공해 주어야 할 때라고 역설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또한, 강력한 대서양 양안간의 우정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어떠한 과거의 견해차와 세력도 미국과 유럽의 사이를 결코 갈라 놓을 수는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문 :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 결정을 비롯해서 미 행정부의 외교 정책을 거세게 비난해 왔던 일부 유럽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최근 들어 미국을 향한 모종의 입장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데요.

답 : 부시 대통령이 2기 대통령직 취임 직전부터 유럽과의 관계 회복을 중점적으로 강조해 온데 부응하듯이, 유럽 역시 그런 부시 대통령의 노력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우선, 부시 대통령이 2기 임기 최초의 외국 방문지로 유럽을 선택한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미국의 외교 정책 방향에 다소간의 변화가 일고 있는데 대해서 공개적으로 환영의 뜻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그 일례로 유럽 연합의 집행 기관인 유럽 위원회의 호세 마누엘 두라오 바로소 위원장은 최근, 부시 대통령이 이제야 유럽 정부들을 독립적인 동맹국으로 대우할 태세로 있는 것으로 생각하며 유럽과 미국이 함께 행동해야만 전세계적인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부시 대통령의 대서양 양안간 관계 개선 노력에 동감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문 : 하지만 부시 대통령의 중동 문제 처리 방식에 대해서 유럽 일부에서는 아직도 의구심이 남아 있는 게 사실이지 않습니까?

답 : 특히 중동에 서구식 민주주의를 비롯한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려는 부시 대통령의 전략에 대한 회의감으로 분석되는데요, 많은 유럽 외교관들은 미국과 유럽과의 관계는 양측이 각 사안별로 별도의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때에 비로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문 : 미국과 유럽 양측간 관계 회복에 주요 변수로 부각되고 있는 주요 현안들을 구체적으로 짚어봐 주시죠.

답 : 우선 많은 전문가들은 이란 핵 문제를 꼽고 있습니다. 유럽은 이란이 자체 우라늄 농축 계획을 포기하는 댓가로 경제적 지원과 정치적 대화 기회를 제공하려는 정책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측은 미국이 그 같은 정책을 전적으로 지원하지 않으면서 유럽의 노력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 상황을 예의 주시하려는 다소 방관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앞서 잠시 소개해 드린 21일의 연설에서 이란 문제를 언급했는데요. 부시 대통령은 이란이 테러리즘 지원과 핵무기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도, 이란의 경우는 이라크와는 다르다면서 현재 이란 정부와 초기 단계의 외교적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또 다른 한가지 핵심 현안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평화 과정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특히 최근 들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 협상을 위해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 문제가 유럽과 미국간 관계 개선을 향한 주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 : 끝으로 부시 대통령의 향후 유럽 방문 일정을 소개해 주시죠.

답 : 부시 대통령은 22일에 벨기에에서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와 유럽연합 관리들과 이라크 문제에 관해서 회담할 예정인데요, 이날 회의에서 주요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지만 나토는 이 회의를 26개 회원국 전원이 이라크 보안군 병력 훈련을 지원할 것을 공식 선언하는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이어서 독일과 슬로바키아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인데요.

순방 기간 동안에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가장 강력한 반대자였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하는데 이어서 게르하르드 슈뢰더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실비아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회동하게 됩니다.

또한 최근 국가적인 정치적 위기 사태 끝에 결선 투표를 거쳐 대통령에 당선된 우크라이나의 친서방계 빅토르 유쉬첸코 대통령과도 만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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