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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음악협회, 쓰나미 피해자 돕기위한 국제음악제 개최 - 2005-01-20


지진 해일 쓰나미로 재난을 입은 남아시아 국가들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음악회가 최근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에 위치한 워싱턴 한인 교회에서 열렸습니다. 아시아 국가들의 전통 음악과 유럽의 오페라 등 동서양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 이날 행사에서, 연주자들과 청중들은 쓰나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피해 지역의 조속한 복구를 기원했습니다. 음악회 현장을 다녀온 김영권 기자가 보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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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재해 지역 이재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이들을 돕기 위한 사랑의 선율이 워싱턴 일원에 울려퍼졌습니다. 이곳 워싱턴에 소재한 아시안 어메리칸 음악 협회(Asian American Music Society)가 주최한 이날 음악회에는 쓰나미 피해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인도, 스리랑카, 태국을 비롯해 한국과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출신의 음악인과 무용인들이 대거 참여해 수준 높은 공연을 펼쳤습니다.

이날 음악회를 주최한 아시안 어메리칸 음악 협회 양미라 음악 감독의 말입니다.

“보시다시피 우리 멤버들가운데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전문 음악, 무용인들이 있잖아요. 1월 1일 지나고 (회원들로부터) 이 멜이 수 십통이 들어왔어요. 자기 친구들이 (쓰나미로 피해를) 당했다며 스냅 사진까지 첨부해서 보냈어요. 그래서 우리 음악인 협회가 무엇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느냐 고민한끝에 열흘만에 각 대사관과 여러곳에 연락을 하고 후원을 받아서, 여러분이 도와준끝에 잘 끝났구요”

이날 음악회 초반부에는 특히 쓰나미 재해를 입은 인도네시아와 인도, 스리랑카, 태국 출신의 음악인과 무용인들이 무대에 나서, 인도네시아의 전통음악인 가멜란, 힌두교 종교 음악들, 스리랑카의 유행가, 그리고 태국 전통무용인 ‘축복의 춤’등을 선사했습니다.

이날 주최측은 음악회 도중에 쓰나미 재해 참상을 생생히 담은 현장 다큐멘타리 영상물을 상영해 장내가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대사관이 제공한 이 영상물을 통해 청중들은 자연 재해 앞에 너무나도 무기력한 인간의 한계를 돌아보고, 힘들수록 지구촌이 하나가 돼서 구호 노력을 계속 펼쳐야 한다는 결의를 새롭게 했습니다. 음악회에 참석했던 한 한국인 관객의 말입니다.

“점점 진행될수록 분위기가 고조되고 (각 나라의) 고유 음악에도 조금씩 빠지게되고, (저의) 아이들도 집중하게 되고 참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다큐멘타리, 쓰나미에 관한 비디오가 …마음을 많이 울리게 했던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도 그렇구요. 그래서 (아이들이) 제가 헌금을 하는 것을 보고- 엄마 이 정도 가지고 되겠어? 조금 더 해야되지 않아? 하면서 저를 보고 더 자극을 주더라구요..”

음악회 후반부에는 한국출신의 성악가들과 풀룻, 바이올린, 첼로 협주단이 등장해 심청가와 하이든의 협주곡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중국인 이민자들로 구성된 황허강 예술 합창단은 시골 농부들이 외부의 손님과 추수의 기쁨을 함께 누리길 원한다는 내용의 희망이 담긴 노래를 불러서 쓰나미 이재민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소망했습니다.

워싱턴 주재 재해지역 국가 대사관 관계자들도 이날 음악회 행사장을 찾아 아시안 어메리칸 음악인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주미 태국 대사관의 촘하라 챠레오닝 공사 참사관은 음악회가 매우 아름답고 멋있었다며 이런 노력들 덕분에 현재 재해지역의 구호 활동과 재건작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챠레오닝 참사관은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구호 분위기에 동참해주길 바란다며 자신은 이와 비슷한 또다른 사랑의 행사들을 계속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부인인 린 체니 여사와 딸 엘리자베스 페리가 참석해 미국 국가를 부르는 외손녀 케이트 페리의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보안상의 이유로 이날 체니 일가의 참석 사실은 청중에게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체니 여사의 두 딸 가운데 차녀인 엘리자베스 페리씨는 이날 행사에 초청받게돼 매우 기쁘고 특히 딸이 미국 국가를 부르게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페리씨는 재능이 뛰어난 다양한 국적의 음악인들을 직접 만나 연주를 듣게돼 개인적으로 큰 특권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쓰나미 이재민들을 향한 미국 정부와 미국인들의 온정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음악회에서는 관객들로부터 즉석에서 모금한 성금 5천달러와 음악회 장소를 제공한 워싱턴 한인교회에서 5천달러를 쾌척해 총 만 달러의 성금이 모아져 구호 기관인 국제 적십자사에 전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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