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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겨냥한 구 소련 핵 탄두, 이제는 미국 도시 밝히는 전력생산에 활용 - 2004-12-31


핵물질의 안전 보관문제는 러시아와 구 쏘련 여러 공화국에서 과거 오랫동 안 주요 현안으로 다루어져 왔습니다. 지난 10년동안 미국은 핵물질의 안전 보관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계획을 재정지원했고 그에 힘입어 어느정도의 진전이 이루어 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방치된 핵”으로 불리우는 일부 핵물질의 확산위험은 여전히 심각한 우려사안으로 남아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모스코바 특파원의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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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초 러시아 중부지역에서는, 집 뒷마당에서 핵 폐기물이 담긴 여러개의 통이 경찰에 적발되면서, 한 남자가 당국에 체포당했습니다. 이는, 일부에서 이른바 “방치된 핵”으로 부르는 핵물질의 실질적인 현장 적발사례가 되는 것입니다.

방치된 핵 혹은 느슨한 핵으로 불리우는 이들 핵물질은 핵폭탄 제조에는 그리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방치된 핵물질은 다른 기존의 폭발물과 함께 조립될 경우,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잠재성을 가진 이른바 “더러운 폭탄(Dirty Bomb)”으로 전환 될수 있습니다.

냉전시대가 마감된 이래, 이러한 물질이 테러단체나 불량 국가 수중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 일이 중요한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이 작업은 발전소에서 실험실에 이르기 까지 많은 핵시설이 널려있는 러시아와 구 쏘련 공화국들에게 초점을 마추고 있습니다.

놀웨이와의 국경지대에서 멀지 않은 러시아 서북쪽, [무만스크] 지역의 한 만에는 구 쏘련시대에 건조된 수십대의 핵 잠수함들이 해체작업을 기다리면서 정박해 있습니다. 낡은 선박들은 핵 폐기장으로 쓰여지고 있어, 핵위협뿐 아니라 환경상의 위협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군 관계관들은 대량의 핵물질이 방치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이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더많은 재정지원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핵시설들이 보안경비원들을 두고 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는 있지만 이런 조치는 방사능 물질의 안전을 보증할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미국의 민간 정책연구단체인 헤리티지 재단 모스코바 지부의 핵 분석가인 [에브게니 볼크]씨는 러시아 군부내 사기저하와 저임금이 문제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러시아 군부는 물론이고 방위관련 산업계에는 부정 부패와 관리부실, 사기등 각종 문제가 널리 퍼져 있어 핵확산 위험은 매우 큽니다. 그 위협은 단순히 핵물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과학자들과 폭탄전문가및 핵제조 기술에 익숙한 모든 사람들에게도 해당됩니다."

이란과 러시아는 모두 핵계획이 어디까지나 평화적인 목적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은 그런 주장의 진위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지난 10년동안 미국과 러시아 관계에 있어 한가지 주요 걸림돌이었습니다.

그러나 폭탄제조에 필요한 핵분열성 물질에 관해서는 러시아와의 협력이 주효했습니다. 1993년, 러시아와 미국은 구 소련 핵군비 가운데 고농축 우라눔을 미국의 발전소에서 사용될수 있는 저급 핵연료로 전환하는 계획, 일명 [메가톤에서 메가와쯔로] 계획에 착수했습니다.

지금까지 9천개의 핵탄두를 제조할수 있는 분량인 225 톤의 물질이 연료로 전환되었고 궁극적인 목적은 앞으로 10년안에 500톤을 전환한다는 것입니다. 이 계획을 진행중인 국제 에너지회사 [USEC]사의 고위 간부인 [챨즈 율리쉬]씨는 한때 구 쏘련의 핵탄두였던 핵물질이 현재 미국내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10%를 차지한다고 말합니다.

"한때 미국내 여러도시를 겨냥했던 핵탄두들이 이제 그 미국 도시들에 빛과 전력을 제공한다는 것은 실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메가톤에서 메가와츠로]계획은 사상 최대규모의 핵군축 계획이라고 율리쉬씨는 덧붙이면서, 이 계획은 세계 다른 일부 핵 보유국들에게 훌륭한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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