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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2004년] 세계경제, 국제유가 급상승에도 완만한 성장  - 2004-12-22


2004년 세계 경제는 국제 유가의 급격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인상적인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이 시간에는 연말 특집으로 올 한해 국제 경제의 성과를 살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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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참작해 볼 때 세계 경제에 있어 2004년은 아주 좋은 한 해였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의 수석 경제학자인 라후람 라잔 씨는 지난 10월 IMF의 연례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올해 초의 급격한 성장 때문에 2004년도 국제 성장 전망치를 지난 4월에 발표한 수치보다 높은 5퍼센트로 상향 조정했다고 라잔 씨는 밝히면서, 이는 약 3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라잔 씨는 고유가의 영향을 반영해 내년도 전망치는 4.3퍼센트로 약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2003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9퍼센트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 10년동안 급속한 성장을 이룩한 중국은 아직도 명목상 공산주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대체적으로 시장 기반 경제를 갖춤으로써 약 3억 명 이상을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올해 중반에는 유가의 급격한 상승으로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유로화를 사용하는 12개 나라의 성장이 2퍼센트 미만에 그치는 등 유럽의 성장이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경기 침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미국과 일본의 경제는 약 4퍼센트 성장했습니다.

2004년에 국제 유가는 한 해 전에 비해 31퍼센트나 오른 평균 배럴당 41달러에 거래됐습니다. IMF의 라잔 씨는 국제 유가의 급격한 상승의 주요 원인은 중국의 수요 증가라고 지적했습니다. 라잔 씨는 올해 수요 증가의 30퍼센트에서 50퍼센트가 중국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말하고, 또한 약 8퍼센트에서 10퍼센트는 인도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석유 분석가 필립 벌레저 씨는 앞으로도 고유가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벌레저 씨는 지금까지는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고, 또한 세계 원유 시장에도 여유가 거의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벌레저 씨는 원유 선물 계약 가격을 보면 시장은 앞으로 고유가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벌레저 씨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는 원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22달러에서 25달러 사이에서 일정하게 유지됐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구매자와 장기 투자자들이 공급 확대 실패에 따른 충돌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원유 선물 가격이 50퍼센트나 상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2005년이 시작되면 세계의 섬유와 의류 무역은 40년 만의 최대의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섬유류 무역을 규제해 왔던 쿼터 제도가 철폐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여 년간 그같은 개혁을 추진했던 소규모 수출 중심 개발도상 국가들은 지금 현 상황을 다시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중국이나 인도같은 대규모 생산 국가가 섬유와 의류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에 의해 활성화되고 있는 다양한 안전 조치들이 즉각적인 시장 교란을 막을 것이라고, 워싱턴 국제경제 연구소의 게리 허프바우어 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허프바우어 연구원은 커다란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허프바우어 연구원은 중국이나 인도로부터의 치열한 경쟁이 밀려드는 것을 지연시키기 위한 많은 법적인 행동이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가와 마찬가지로 의류 무역에서도 실제적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대체적으로 내년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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