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사담 후세인 체포 1년 - 국민에 사과할 뜻 없는 전 이라크 독재자 - 2004-12-13


이라크의 전 독재자 사담 후세인은 1년 전인 12월 13일 체포됐습니다. 미군에 의해 발견된 사담 후세인은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마련된 한 땅굴 속에 숨어있었습니다. 사담 후세인 체포 1년을 맞아 바그다드에서 보내온 voa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미국의 폴 브레머 전 이라크 최고 행정관이 바그다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에서 핵심 수배자였던 사담 후세인의 체포 소식을 알리면서, 전 세계에 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당시 기자 회견에 참석해 있던 아랍과 이라크 기자들은 몇 분간 서서 환호했습니다. 이라크 인들도 수도 바그다드 거리에서 후세인이 체포된 사실을 축하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바그다드 대학 2년생인 에 다니는 알리아 하디씨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땅굴 속에 숨어서 당황스러워 하는 사담 후세인을 텔레비젼에서 보았을 때 매우 기뻤습니다. 후세인이 이라크 인들에게 가혹행위를 한 것 같이 신이 그를 처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모든 이라크 인들의 마지막 권리입니다. 후세인은 기소돼서 사형 당해야 합니다."

지난 2003년 12월 13일 저녁 8시 30분경, 66세의 전 이라크 독재자 후세인은 자신의 고향인 티크리트에서 남쪽으로 약 1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한 농가 근처의 작은 땅굴 속에서 은신중 체포됐습니다.

후세인의 전 경호원들 및 후세인 측근의 친척들이 정보를 제공하면서 후세인의 체포가 이뤄졌습니다.

당시 사담 후세인은 현금 75만달러와 AK-47 기관총 두 정, 그리고 권총 한 정을 갖고 있었지만, 아무런 저항없이 체포됐습니다. 후세인 체포 작전에 참가했던 미군 사령관들 가운데 한 명은 사담 후세인이 ‘쥐 잡듯이 생포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긴 머리와 길게 난 잿빛의 턱수염을 한 사담 후세인은 당황스럽고 매우 피곤해 보였습니다. 후세인이 체포된지 수 시간 만에, 치과 검사 등 사담 후세인을 검진하는 의사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됐습니다. 그것은 대부분의 이라크 인들이 기대했던 그런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이라크 인들의 견해와 의견을 방송하고 있는 라디오 디즈라 방송의 카림 유세프국장의 말입니다.

" 많은 이라크 인들은 35년간 이라크를 통치해온 사담 후세인을 용감하고 강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많은 이라크 인들이 이런 모습으로 체포된 사담 후세인을 보면서 비애를 느꼈습니다. 긴 머리와 수염을 한 채 매우 당황스러워 하는 사담의 모습을 보는 것이 서글펐습니다."

전 독재자의 그같은 모습을 본 일부 이라크 인들은 분노했습니다. 이들은 사담 후세인에게 수치감을 안겨주기 위해서 그런 비디오를 만든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바그다드 대학에서 정치학을 가르치는 압델 자바르 압둘라 교수는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그런 모습의 사담을 방송한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 이라크 인들에게나 모든 아랍 국가들에게 중동 지역에서 미군의 계획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그 지도자들의 종말이 이렇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일부러 사람들에게 그런 장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전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언젠가는 재 집권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라크인들은 두려워 했었기 때문에 사담 후세인이 실제로 당국에 구금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현재 사담 후세인은 바그다드 모처에 수감돼 있고 내년에 이라크 전범재판소에 세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담 후세인은 이라크 국민에게 전혀 사과할 뜻이 없다고 그를 만난 이라크 관리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라크 신임 총리직 물망에 오르고 있는 나딤 알 자브리씨는 사담 후세인이 사과하건 안하건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합니다.

"수많은 이라크인들의 생명을 앗아갔기 때문에 이미 신은 사담 후세인을 지금같은 운명에 처하게 만들기로 작정했음을 알수 있습니다. 신은 사담 후세인이 자국민을 혹독히 다루었던 것처럼 그렇게 사담 후세인을 벌주려 했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