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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당국, 국경지역 휴대전화 단속 - 2004-11-22


북한 당국이 중국과의 접경 지대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는 밀수와 간첩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불법 휴대 전화 사용 단속에 나섰다고 일본의 한 탈북 지원 단체가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중국과의 접경지대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밀수꾼들이 외부세계에 북한에 관한 민감한 정보를 유출하고 있는 것으로 북한 당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에 본부를 두고 있는 탈북 지원 단체인‘북한 민중 구출 긴급 행동 네트워크’ 랭크 (RENK)는 노동당 함경북도 위원회가 최근, 주민들을 위한 정치 교육 목적으로‘밀수 행위를 뿌리뽑기 위한 투쟁을 강력하게 벌이자’라는 제목의 공문서를 배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랭크가 한 탈북자로 부터 입수해 자체 웹싸이트에서 게재한 이 문서는 “우리는 국경 지역에서 불법 휴대 전화의 사용을 엄격하게 단속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이 문서는 또한 ‘일부 주민들이 돈과 물건에 눈이 어두워 적들의 마수가 뻗치고 있는 밀수행위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소형 라디오와 종교적 선전 선동물, 그리고 ‘불건전한’ 내용이 들어있는 녹화 씨디와 녹음 테이프 밀거래에 대한 단속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랭크는 북한 당국이 휴대전화 사용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지만, 일부 북한 주민들은 수신이 잘되는 높은 건물이나 언덕 같은 곳에 중국제 휴대 전화를 숨겨 놓고, 이웃 나라에 있는 외국인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밀 정보를 전달하거나 주민 동향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또는 외국인에게 서한 전달을 돕는 일들이 간첩 행위로 규정된다고 이 문서는 전하고 있습니다.

이 문서는 또한, 휴대 전화를 사용하는 밀수꾼들이 희귀한 금속품과 농산물, 역사적인 예술품 등을 북한 외부로 밀반출 하고 있으며, 이러한 밀수꾼들을 통해서 북한의 일상 생활과 선전 선동물, 그리고 일상 용품의 가격 목록 등이 외부로 유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랭크의 이영화 대표는 북한에는 심지어 휴대전화로 외국인들과 통화하도록 연결해 주는 사업까지 등장했다고 말한 것으로 한국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한편, 이 노동당 문서는 불법 휴대 전화 사용을 일제 단속할 필요성을 지적하고는 있지만, 북한 당국이 모종의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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