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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재정 위기로 사회 복지 계획 분야 심각한 타격 예상  - 2004-11-14


필리핀은 지난 수 년간 아동 의료 혜택과 교육 기회 확대에 있어서 꾸준한 발전을 이룩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재정 위기 조짐이 나타나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사회 복지 계획 예산이 삭감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필리핀 현지에서 VOA 기자가 보내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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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 아시아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들 가운데 하나인 필리핀은 약 40억 달러의 예산 적자와 6백10억 달러의 외채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8월에 필리핀이 경제 위기의 한 가운데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아로요 대통령은 국회에 금융 개혁 수행 압력을 가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허리 띠를 졸라 맬 것을 촉구했습니다.

정부 예산 삭감은 사회 복지 계획 분야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필리핀 관리들은 어린이들을 위한 예산이 따로 확보될 것이라고 말해 왔지만, 국제 기구와 현지 단체들은 기금이 축소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구의 35퍼센트가 15세 미만인 나라인 필리핀에서 그러한 상황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수도 마닐라에서 남서쪽으로 2백 킬로미터 떨어진 베이욧봇 마을은 정부로 부터 매년 고작 5천 3백 달러의 아동 의료 혜택과 교육을 위한 보조금을 받고 있습니다. 마을 이장인 비트윈 만구에라씨는 재정 위기가 보건 서비스와 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수년간의 고된 노력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합니다. 특히, 국제 원조 기구들로 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마을들은 재정 위기로 인한 피해를 입기가 쉽습니다.

만구에라 이장은 국제 지원 단체와의 연계가 없는 마을로서는 정부의 보조금 삭감이 매우 시급한 현실이라면서, 주변 마을들에서 커다란 문제점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필리핀은 1990년대에 신생아 사망률을 3분의 1 이상 감소 시켜서, 현재 신생아 사망률은 천명 당 30명 이하 수준으로 개선됐습니다. 만구에라 씨의 마을은 그같은 성공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만구에라 씨의 마을에서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매년 3명 꼴로 신생아들이 사망했습니다.

그러나 국제 원조 덕분에 최근 몇 년 동안에 그러한 질병으로 사망한 신생아는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또한, 국제 원조 덕분에 십년 전에 한 학급 뿐 이던 마을 학교가 총 학생수 162명의 6개 학급을 갖춘 학교로 성장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사회 복지 계획들은 인구 성장률이 전세계 평균의 거의 2배 수준인 2.6 퍼센트에 달하는 필리핀에 있어서는 특히 중요합니다. 필리핀에서는 매년 백 8십 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고 있습니다. 아시아 개발 은행은 필리핀에서 인구의 34퍼센트가 빈곤층의 삶을 살고 있다고 추산하고, 또한 빈부의 격차가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동 구호 기구인 플랜 인터내셔널 (Plan International)의 필리핀 지부 국장인 수프리얀토 씨는 필리핀의 재정 위기가 현재의 빈곤 수준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수프리얀토 국장은 재정 위기는 어린이들이 보다 나은 의료 혜택과 교육 기회를 갖지 못하도록 피해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욧봇 마을의 만구에라 이장은 정부의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마을과 국가가 아동 복지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만구에라 이장은 필리핀인들은 마을을 이끌어 나갈 후세들인 어린이들을 위해 양질의 복지 혜택과 약속된 미래를 준비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만구에라 이장은 그러나 많은 정부 복지 계획에 대한 예산 지원이 이미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마닐라의 정부 관리들이 자신의 그러한 우려를 공감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거의 희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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