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부시 원치않고 케리는 잘 모르고'  -  유럽, 미국 대선에 전례없는 관심    - 2004-10-31


유럽은 지금 최근의 역사상 전례가 없던 열의를 가지고 미국 대통령선거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유럽인들은 공화당 소속의 부쉬 대통령 정책들에 압도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민주당의 죤 케리 후보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을 뿐더러 기대 할만한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VOA 브륏셀 특파원이 보내온 소식입니다.

*******

미국 대통령 선거 소식이 전해질 때 마다 유럽의 많은 사람들은 대서양 건너 미국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자신들도 미국 선거의 투표에 참여할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국들로부터 그토록 지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 적도 최근 역사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부쉬 행정부는 유럽에서 지극히 인기를 잃어 독일의 마샬 펀드라는 단체가 최근에 실시한 범유럽 여론조사에서는 유럽인들의 4명중 3명은 현 미국정부의 대외정책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발표된 이 여론조사에서는 부쉬행정부에 대한 유럽인들의 증오감은 대체로 이라크 전쟁에서 비롯됐지만 원천적으로는 유럽이 선호했던 “환경문제에 관한 교도협정” 을 미국이 거부한 것 등 다른 정책들에서 근원을 찾을수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거의 매일 같이 이른바 일방주의 정책을 편다는 이유로 부쉬 행정부를 혹평하는 사설들을 볼수 있습니다. 유럽인들이 말하는 일방주의는 미국이 우방국들과는 상의도 하지 않고 미국 자체의 입장대로만 행동하려는 의향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영국 신문인 ‘더 스캇츠맨’과 ‘비즈니스 투데이’지의 발행자 앤드류 네일씨는 미국의 대통령이 내리는 결정들은 미국인들에게 못지않게 유럽인들에게도 영향을 주는 것임을 지적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럽은 미국이 정책결정을 주도할 필요를 느끼고 있지만 유럽 또한 그것이 수행되는 방법에 대해서는 발언을 할수 있기를 원합니다. 바로 그 때문에 많은 유럽인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 참여해서 투표를 할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갖게 됩니다."

유럽에서 발행되는 3개의 신문사를 포함해 전세계 10개 신문사가 최근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유럽인들이 투표에 참여했을 경우 이들은 현 미국 정부의 최대 동맹인 영국에서 마저 큰 폭의 차로 민주당의 죤 케리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의 진보적인 신문으로 알려진 가디언 지는 이달초 영국의 국내 독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미국 오하이오 클라크 카운티에 사는 미국 시민들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 민주당의 케리 후보를 지지하도록 설득하는 노력을 펼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그러한 시도는 미국 민주당 진영으로부터도 미국에 대한 외국의 간섭이라는 이유로 반격을 받았습니다. 유럽인들은 미국 선거가 단순한 1인 1표 제도가 아니라 선거인단에 의해 대통령을 선출하는 미묘한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럽인들은 마찬가지로 부쉬 현대통령이 미국 유권자들의 절반으로부터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의 연구단체 아스펜 인스티튜트의 연구소장으로 있는 미국인 제프리 제드민 씨는 부쉬 대통령의 정치적 신념이 유럽의 정치적 사조에 맞지 않을지 모르지만 부쉬 대통령은 미국 본토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세계강국으로서 미국이 지닌 정책적 미래관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유럽인들에게 설명하려고 노려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마도 부쉬 대통령이 유럽에서 논란 많은 인물이 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점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스 텔레비전의 여성 앵커이자 ‘두 미국인 부쉬와 케리’ 라는 제목의 저서를 최근에 낸 바 있는 크리스틴 오크랜트 씨는 대부분의 유럽인들은 미국 선거인단 제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이른바 9.11 테러공격 사건이 얼마나 미국을 변화시켰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는 11월 선거에서 부쉬 대통령이 패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정치제도에 대해서는 유럽이 전반적으로 무지하고 더욱이 프랑스에서는 분명이 아는 바가 없는 상황이지만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죠지 부쉬 대통령의 성격과 거기서 풍기는 분위기 등은 유럽인들 간에 그런 쟁점들에 관해 심하게 양극화되고 있습니다."

오크랜트씨는 대부분의 유럽인들은 죤 케리 상원의원에 대해 아는바도 없거니와 그가 어떤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지 조차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오클린트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인들은 부쉬 대통령 보다는 케리후보를 선호하고 있으며 케리 후보가 범대서양 관계의 분위기에 변화를 가져올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베를린의 아스펜 인스티튜트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제드만씨는 미국 대통령 후보들의 텔레비전 토론을 지켜본 유럽인들은 케리후보의 면모를 좋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 피상적이지만 유럽인들은 케리 후보가 프랑스 말을 할줄 알고 외교관의 아들로 젊은 시절에 한때 유럽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를 좋아합니다. 케리 후보는 하루에도 열번 정도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신문 발행인 앤드류 네일씨는 케리후보가 몇가지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그가 이라크 전쟁의 반대자들이었던 프랑스의 작 시라크 대통령이나 독일의 게르하트 쉬뢰더 총리와의 사이에 갖게될 공통점 보다는 언제나 부쉬 대통령과는 더 많은 공통점들을 갖게될 것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의 정치 분석가들의 압도적인 다수가 일치하고 있는 한가지는 부쉬 대통령이나 케리후보 어느 쪽도 이라크에서 미군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기위해 보다 폭넓은 다국적 연대를 형성하기 위한 유럽의 지지를 기대할 수는 없으리라는 것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