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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석유생산 증대위해 내부 정치적 문제 해결 급선무' - 전문가들 - 2004-10-26


신흥 경제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와 중국 등의 에너지 수요가 급격히 증대되는 가운데 국제 원유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석유생산 감소현상에 대해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전세계에 걸친 에너지 수요 급증에 따른 원유공급 위기는 러시아의 석유생산 증대로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게 되려면 먼저 러시아 내부의 정치적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고 많은 에너지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때를 즈음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러시아 에너지 정책에 관한 토론회에 많은 전문가들이 참석했습니다.

전세계적인 급격한 원유수요 증대와 중동 페르시아만 지역 등의 안정된 원유공급이 의문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석유수출국인 러시아의 원유생산 증대로 세계 석유시장의 수요증가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휴스턴 소재, 라이스 대학 베이커 연구소의 에너지 분야 전문가인 에이미 제피 연구실장은

“ 러시아의 석유생산은 실제로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석유수출량은 지금부터 2008년 사이에 추가로 하루 2 백만 배럴 이상 늘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추가 석유탐사 없이 현재 알려져 있는 자원과 그리고 러시아 석유대기업들의 기존 운용자금만을 토대로 해서 그렇습니다.” 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사우디 아라비아 다음의 석유수출 대국이며 석유수출국기구, 오펙 회원국 이외의 산유국들 가운데는 최대의 석유수출국입니다. 러시아의 원유수출량은 1990년대 중반께 다소 침체돼 하루 6백만 배럴이었으나 금년에 다시 하루 9백만 배럴로 늘어났습니다.

러시아의 원유수출 증가는 유코스사와 루코일사 시브네프트사 같은 소수의 민간 석유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러시아의 장래 석유수출 증가는 석유산업 분야에 대한 정부의 통제력 확대를 원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책들 때문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에이미 제피 실장은 지적합니다.

“ 러시아 정부의 구조개편 계획은 하부구조 개선을 위한 신속한 계획실행 때문이거나 자본지출과 개발사업의 위축이 초래됨으로써 석유수출량 증가수준을 떨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당국은 러시아 최대의 민간 석유기업인 유코스사의 미하일 호도로프스키 사장을 탈세 혐의 등으로 1년전에 구속했습니다. 그런다음 푸틴 대통령은 석유탐사와 유전개발 허가세를 인상하는 등 자연자원에 대한 정부의 통제력을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에 따른 한 가지 결과는 러시아 국내사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감소와 대규모 원유수요 시장인 중국에 원유를 공급하기 위한 송유관 건설사업의 차질로 나타났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의심할 여지 없이 중국에 대한 석유수출 증대를 원하면서도 에너지 분야에 대한 정부의 통제력 강화를 우선적인 정책으로 시행하고 있음을 일부 전문가는 지적합니다. 러시아 과학원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 연구소의 니나 포우센코바 연구원은

“ 그 것은 경제보다는 정치직인 문제입니다. 중국 시장은 대단히 수익성이 좋고 급성장하기 때문에 러시아 정부는 분명히 중국 시장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 고 말합니다.

그러나 중국과는 달리 러시아는 국내 석유수요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러시아의 석유수출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미국의 석유업계 전문연구회사인 죤 에스. 헤롤드사의 리처드 고든 수석부사장은

“ 러시아가 수출을 해야하는 필수적인 전략적 이유는 간단합니다. 러시아의 국내 천연자원 생산능력은 지금으로선 국내의 수요를 훨씬 능가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수출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주 흡사하게 수출을 하지 않는다면 러시아 국내자원을 추가로 개발할 이유가 없습니다.” 고 말했습니다.

한편, 러시아가 외딴 지역의 일부 석유자원을 전면적으로 개발한다면 러시아의 석유생산은 급속도로 증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워싱턴 소재 전략 및 국제 문제 연구소, 로버트 이벨 소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 러시아의 시베리아 동부지역과 연근해 해저자원 개발이 실현된다면 앞으로 5년 동안 러시아의 석유수출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실현되지 않을 경우엔 앞으로 10년 동안 러시아의 석유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새로운 유전개발과 송유관 건설은 수 백억 달러의 투자와 전문기술을 요합니다. 필요한 자금과 기술을 외국 석유회사들이 제공할 수 있겠지만 러시아 정부당국은 외국 석유회사들과 생산분배 계약을 맺는 것에 반대하고 있고 많은 잠재적 외국 투자자들은 러시아의 투명성 결여와 법적 보호부재 탓으로 러시아에 대한 투자를 미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러시아의 석유수출 증가 여부는 외국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계약조건과 천연자원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후견인 역할 보장에 달려 있다는 것이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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