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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근 북한의 식량사정 -  로마 카톨릭교회 북한 기아퇴치 책임자 젤베거 여사 - 2004-10-01


캐시 젤베거 여사는 거의 10여년동안 로마 카톨릭교회의 북한 기아퇴치 프로그램 책임자로 일했습니다. 젤베거 여사는 거의 3주동안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을 방문하고 최근 그의 홍콩 사무소로 돌아왔습니다. 북한의 식량사정에 대해서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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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3주 동안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오셨는데, 최근의 북한 식량 사정을 말씀해 주시지요.

답:전반적으로 북한의 식량 사정은 몇 년전보다는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금년의 작황이 작년보다 못할 거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한 북한 정부가 아직도 인도주의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기술지원과 개발지향적인 지원을 환영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는 것은 흥미있는 일입니다.

문:북한이 특별히 기대하는 영역이 있습니까?

답:우리의 견지에서, 그리고 자선단체인 [카리타스]의 견지에서 구제와 재활과 개발협력은 서로 연관이 있고, 또 이것들은 동시에 수행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검토해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우리 [카리타스]는 이미 좀 더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문:몇 달 전에 북한에 국수제조공장을 갖고 있고, 이 공장이 이미 가동중이라고 얘기한 것을 기억하고 있는데요?

답:우리는 북한의 한 군이 고구마를 심고 그 고구마를 전분으로 가공해서 나중에 국수로 만드는 공장도 세워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또 우리는 북한에서 다시 나무를 심는 것이 아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묘포의 재건을 지원했습니다.

문:북한에서는 홍수와 산림 남벌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남벌 때문에 지난 10여년 사이에 많은 홍수를 겪지 않았습니까?

답:과거 식량위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사람들은 산의 나무를 마구 베어내고 식량 생산을 위한 경작지로 전환했는데 이제 다시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그러나 좀 더 작은 묘목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문:지난 6개월동안 북한이 외부세계와 관계를 개설하면서 내부적으로 변화가 일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구호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습니까?

답:일반적으로 카리타스의 사업은 잘 진행되고 있지만, 물론 우리의 일은 기복이 있고, 우리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재때 얻어내는 일이 어렵습니다.

문:북한의 정책에 대한 우려 때문에 기부자나 원조 공여국들이 기부를 주저하는 일은 없습니까? 만약 있다면 무엇이 문제인가요?

답:문제는 9년 내지 거의 10년동안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요구해 왔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바뀔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북한 정책에 있어서 이 같은 태도변화는 우리가 기회 있을 때마다 그들에게 임시방편이 아닌 문제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해온 바로 그런 문제입니다.

문:왜 북한 정권은 개발원조를 받기를 꺼리는 것입니까?

답: 제가 생각하기에는 많은 나라들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인도주의적인 원조가 전달되어야 한다는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원조를 하기 꺼리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정권이 정말로 어떤 개발원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또 원조에 조건이 붙는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문:개발원조에 따르는 조건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답:그것은 정책 대화의 확대와 함께 좀 더 깊이있는 자료와 정보 같은 것들일 것입니다.

문:제가 알기로는 시골 지역은 그래고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도시지역은 아직도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답:식량에 관한 한, 농민들은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하지만 도시로 가면 사정은 아주 어렵습니다. 농민들은 그나마 텃밭이 있어서 추가적인 식량재배가 가능하지만, 도시의 아파트에 갇혀 지내는 근로자들은 이런 텃밭이 없어서 생활은 더욱 어렵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제가 북한에 갔을 때 쌀값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었는데, 2, 3개월 사이에 쌀값이 거의 세배나 뛰었습니다. 이것은 물론 북한에는 아직도 쌀이 귀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문;지난 2, 3년 사이에 북한에서 경제개혁이 이루어졌습니까? 또 그 같은 개혁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까?

답:북한에서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복지는 기대할 수 없고,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하다 보니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빈부격차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우리 [카리타스]는 가장 취약한 계층인 어린이들과 병든 자들과 노인과 장애인들의 처지에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로 저는 북한 주민들이 처음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더 많은 자유를 갖고 있기 때문에 활력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점에 대해서 아주 긍정적으로 봅니다. 북한의 경제는 대단히 어려운 과정을 거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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