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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카작스탄, 에너지 공급 협정 체결 - 2004-09-20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1박 2일간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마치고 두번째 순방국인 러시아에 도착했습니다.

21일 오후로 예정된 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 개발 계획에 관한 6자 회담 재개 노력과 두 나라간 경제 통상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편, 이보다 앞서 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의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자원과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대폭 증진키로 합의했습니다. 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 핵 계획에 관한 6자 회담 재개를 촉진한다는 목표 아래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이 익명의 러시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남한의 핵 물질 실험 논란과 북한 양강도 폭발 사건, 오는 11월의 미국 대통령 선거 등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인 역할 및 두 나라간 긴밀한 협력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한국의 연합통신은 보도했습니다.

크렘린 당국은 또한 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효과적인 핵 기술의 수출 통제와 핵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국제적 협력 확대 등, 핵 확산 방지 체제의 강화 방안들에 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습니다.

또한,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한반도 종단 철도를 연결함으로써 남한의 상품을 러시아와 다른 유럽 시장에 가장 저렴하면서도 빠르게 수출할 수 있는 통로를 개설하는 사업 계획도 두 나라 정상 회담의 의제에 포함돼 있습니다. 이밖에도 두 지도자는 현재 개발중인 동시베리아 지역 가스의 안정적 도입과 송유관 사업 및 유전 개발 참여, 사할린 가스 유전 개발, 항공 우주 산업에 대한 협력 확대 등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보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갖고 에너지와 자원, 과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 나라간 실질적인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와 함께 세계 4위의 석유 수입국인 한국은 카자흐스탄과 중요한 에너지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한국석유공사를 비롯한 SK주식회사,삼성물산,LG상사, 대성 그룹 등 한국측 컨소시엄은 카자흐스탄 국영석유공사와 카스피 해 해상 석유 탐사 광구 선정을 위한 의정서를 체결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한 측근은 그같은 협정으로 카스피 해의 원유를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말하고, 에너지 자급 자족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한국광업진흥공사는 카자흐스탄 국영우라늄 공사와 앞으로 30년간 연간 천 톤의 우라늄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라늄 개발 계획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19개의 원자력 발전소가 40퍼센트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남한은 그같은 우라늄 개발 계획으로 자체 우라늄 수요의 10퍼센트가 충당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 대통령과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북한 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한다는데도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 도착한 후 한인 사회 교민들을 초청해 간담회 겸 만찬을 가졌습니다. 현재 약 10만명으로 추산되는 카자흐스탄의 한인들은 지난 1937년 옛 소련의 지도자 조세프 스탈린에 의해 러시아 극동지방에서 중앙 아시아로 추방된 한인들의 후손들로 현재 고려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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