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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초점]이라크 주둔 연합군 붕괴되지 않을까? -전문가들의 견해  - 2004-08-29


테러 공격과 납치, 점증하는 군사 비용 등은 여러 미국의 동맹국들로 하여금 이라크에서 군대를 철수시키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는 11월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든간에 연합군의 결속을 유지하면서 이라크 재건 부담을 공유할 새로운 동반자들을 불러 들여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마드리드에서 지난 3월에 치명적인 테러 공격이 발생한 후에 이라크에 주둔 중이던 1,300명의 군인들을 철수시켰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과 니카라과, 온두라스도 스페인의 뒤를 따랐습니다. 또한 필리핀은 민간인 인질의 석방을 위해 철수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심지어는 이라크에서 영국에 이어 가장 확고한 동맹국인 폴란드 마저도 이라크 파견 병력의 감축을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워싱턴을 방문한 마레크 벨카 폴란드 총리는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기를 거부했지만, 폴란드의 관여가 제한적임을 암시했습니다.

그 누구도 이라크에 영원히 머물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벨카 총리는 이라크 상황의 발전 양상과 정치 과정 전개 상황 등과 함께 이라크 주둔 폴란드 군의 성격과 규모를 조정하는 방안에 관해서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폴란드는 적어도 올해 말 까지는 이라크에서 2,500명의 병력을 유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라크 연합군이 붕괴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 있는 전략 국제문제 연구소 CSIS의 고위급 자문역으로 일하는 미쉘 플루노이 씨는 연합군이 붕괴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그러나 연합군이 취약한 것은 사실이며, 지금 결정적인 국면을 맞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플루노이 씨는 차기 미국 행정부는 연합군의 결속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풀루노이 씨는 앞으로 올바른 외교적 수완이 발휘된다면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면서, 안보 상황이 개선되고, 유엔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으며, 또한 미국 행정부가 바뀌어 새 대통령이 유엔에 그같이 요청한다면, 그 모든 것들이 연합군을 보다 강력하게 만드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곤경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해리티지 재단의 영국과 미국 관계 전문가인 닐 가디너 씨는 최근의 일부 연합국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연합군은 여전히 강력하고 유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가디너 씨는 이라크에는 아직도 2만3천명의 국제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으로부터 추가로 수 천명이 이라크에 도착해 그 숫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가디너 씨는 연합군 내에는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의 26개 회원국 가운데 16개국을 포함해 20개의 유럽 국가 군인들이 포함돼 있다면서, 어떠한 기준으로 보더라도 상당한 규모의 연합군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CSIS의 사이몬 서패티 씨는 현재 형태의 이라크 연합군은 쓸모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군은 이라크의 재건과 회복, 그리고 화해 임무에 부적합하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서패티 씨는 말하고, 따라서 연합군이 확대되고 심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조지 부쉬 대통령은 최근 나토 동맹국들에게 이라크의 군사적 부담을 공유하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라크 전쟁에 반대한 유럽의 두 주요 국가인 프랑스와 독일은 전반적으로 부쉬 대통령의 그같은 촉구를 일축했습니다.

미국의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자신의 외교력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CSIS의 미쉘 풀루노이 씨는 미국의 새 행정부가 들어 선다면 더 많은 동맹국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크게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는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 방식 때문에 현 부쉬 행정부를 지원하기 원치 않는 나라들이 있다고 풀루노이 씨는 말하면서, 따라서 행정부의 변화가 그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이미 발칸 반도나 아프가니스탄 같은 다른 장소들에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그들 가운데 많은 나라들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풀루노이 씨는 덧붙였습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던 간에 이라크의 안보와 정치 상황이 개선될 경우 미국은 곧 이라크 주둔 미군의 감축을 시도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다른 분석가들은 이라크는 앞으로도 몇 년동안 상당 수준의 미군과 국제 군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차기 미국 대통령은 평화롭고 번영하는 이라크가 모두의 관심사라는 점을 동맹국들에게 납득시켜야만 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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