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각 지역을 돌면서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조지 부쉬 대통령은 주로 테러와의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경력을 바탕으로 재선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미국의 조지 부쉬 대통령은 전시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미국인들은 전시에 나라를 이끈 대통령을 재선시킨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부쉬 대통령의 선거 유세는 주로 2001년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테러 공격이 발생한 이후에 부각된, 국가 안보 현안들에 관한 지도력에 촛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테러 분자들과는 합리적인 대화나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테러분자들의 공격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그들과 맞서 싸워야만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9.11테러 공격 직후에 급속도로 형성된 테러와의 전쟁에 있어 강력한 지도자라는 인식은 부쉬 대통령이 민주당의 케리 후보에 맞서는데 여전히 가장 큰 강점으로 남아 있다고 , 각종 여론 조사들은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 곳 워싱턴의 미국 기업 연구소 AEI의 정치 전문가 존 포티어 씨는 부쉬 대통령이 발휘한 강력한 지도력이 큰 효과가 있었다면서, 당시에 여론의 지지도가 전체적으로 크게 올라갔음을 볼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포티어 씨는 지지도가 다시 떨어졌을 때도 사람들은 부쉬 대통령을 매우 강력한 지도자로 간주했다면서, 부쉬 대통령은 미국을 보호하겠다는 열정 면에서는 케리 후보나 그 어떤 다른 후보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이라크 침공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주장해 온 부쉬 대통령은 최근 열린 선거 유세에서 사담 후세인 제거 결정을 옹호했습니다.
9월11일의 교훈을 망각하고 미치광이 독재자를 신뢰할 것인가, 아니면 미국을 방어하기 위한 행동을 취할 것인가? 둘 중의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언제든지 미국을 방어하는 것을 선택할 것이라고 부쉬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라크에서 대량 살상 무기가 발견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이라크 전쟁이 그같은 댓가를 치룰만한 가치가 있는 전쟁이었는지에 대해 미국인들의 절반 가량이 의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최근의 여론 조사들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케리 후보는 지난 달의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통해 바로 그 점을 지적했습니다.
케리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의 오랜 전통을 다시 되살릴 것이라면서, 미국은 결코 미국이 원하기 때문에 전쟁에 돌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만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는 11월의 대통령 선거에서 이라크 문제가 부쉬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여론 조사들은 시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군 희생자 증가와 함께 이라크 내부 소요 사태가 악화될 경우 더욱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치 전문가 포티어 씨는 부쉬 대통령으로서는 이라크 침공이 미국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한 부분이라고 옹호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지적합니다.
부쉬 대통령은 바로 그 점에 대통령 직을 걸었음이 분명하다고 포티어 씨는 풀이합니다. 포티어 씨는 부쉬 대통령은 선거 유세 중에 다시는 9.11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부쉬 대통령은 의문이 들더라도 미국의 국익을 수호하기 위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하고 , 그것이 바로 부쉬 대통령의 대 이라크 시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내의 현안들과 관련해 부쉬 대통령은 감세 정책이 경제 회복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한 최근의 고용 관련 통계는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지금 부쉬 대통령은 1930년대의 허버트 후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재임 기간 동안 전체 일자리 수가 줄어든 대통령으로 기록될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