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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올림픽 나흘째, 나란히 시상대에 오른 남북선수 - 2004-08-18


엠씨 =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제28회 하계 올림픽 대회 나흘째 경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남한과 북한이 각각 메달 하나 씩을 추가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아테네 올림픽 개막 나흘째인 17일, 남한과 북한 선수가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됐는데요…먼저 이 소식부터 전해 주시죠?

이= 네, 17일 열린 사격 남자 50미터 권총 경기에서 남한의 진종오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북한의 김정수 선수가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남한이 올림픽 권총 종목에서 메달을 따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본선을 1위로 통과했던 진종오 선수로서는 결선에서의 부진으로 다 잡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금메달을 놓친 것이어서 아쉬움이 남는 한판이었습니다.

진종오 선수는 본선에서 총 60발 가운데 58발 이상을 9점 이상의 과녁에 적중시키는 기복없는 경기를 펼치면서 1위로 당당히 결선에 진출했지만, 막상 결선에서는 크게 흔들리면서 합계 661.5점에 그쳐 결국 663.3점을 획득한 러시아 선수에게 금메달을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한편, 북한의 김정수 선수는 합계 657.7점으로 북한 선수단에 동메달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엠씨= 그리고 오늘 북한은 여자 유도에도 메달을 기대했는데요……어떻게 됐습니까?

이= 여자 57킬로그램 급에 나선 북한의 홍옥성 선수는 8강전에서 오스트리아 선수에게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남한의 권영우 선수도 남자 81킬로그램 8강전에서 그리스 선수와 연장 접전을 벌인 끝에 아깝게 탈락했고, 여자 57킬로그램 급에 출전한 남한의 이복희 선수도 1회전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남한은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남한 여자 양궁선수들이 모두 개인전 16강에 안착해 금메달에 한발짝 더 다가섰고,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도 2개조가 준결승전에 진출해 남한 선수들 끼리 결승전을 펼칠 수도 있게 됐습니다.

엠씨= 북한이 오늘 동메달 하나를 추가하기는 했지만, 아직 금메달을 따내지 못해 4년 전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던 시드니 올림픽 때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때 금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했던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이상으로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리겠다고 장담했었지만,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여자 유도의 계순희 선수와 여자 역도의 리성희 선수가 어제 모두 은메달에 그쳤기 때문에 그같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은 역대 최다 선수단을 출전시켰던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금메달 4개, 그리고 미국에서 열렸던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는 금메달 2개를 따냈지만, 지난 시드니 올림픽 때는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에 그쳤었습니다. 앞으로 여자 체조 도마 결선에 진출한 강윤미 선수와 여자 탁구의 김현희,김향미, 김윤미 선수, 그리고 마라톤의 함봉실 선수등이 금메달에 도전하지만 전망은 그리 밝은 편이 아닌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엠씨= 그런가 하면, 북한의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는 탁구 여자복식의 김향미-김현희 조가 8강전에서 남한 선수들과 남북 대결을 벌이게 됐는데요,

이= 2002년 부산 아시아 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남한의 이은실-석은미 조는 16일 열린 여자 복식 첫 경기에서 싱가포르 선수들을 4-0으로 일축하고 8강에 진출했습니다. 상대는 바로 뉴질랜드를 4-2로 물리치고 8강에 올라온 북한의 김향미-김현희 조입니다. 남한과 북한 모두 탁구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데, 결국 4강 진출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벌여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두 팀은 지난 6월에 싱가포르 오픈 대회에서 서로 맞붙은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북한이 승리를 거뒀습니다. 따라서 남한 선수들은 이번에는 반드시 당시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고, 북한 선수들은 이번에도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남북한 탁구 선수들은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 합동 훈련을 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남북 대결을 펼치게 돼서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는 말이 실감나게 하고 있습니다.

엠씨= 마지막으로 각국 메달 획득 현황을 살펴 보겠습니다. 대회 나흘째인 오늘까지 중국은 거침없는 메달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있는데요…….

이= 중국은 대회 3일째까지 41개의 금메달 가운데 무려 10개를 획득하며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다이빙과 사격, 역도 등 중국의 강세 종목이 대회 초반에 몰려 있는 탓도 있지만, 어쨌든 중국의 이같은 기세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당초 종합 3위를 목표로 했던 중국이 이제는 목표를 높혀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 팀은 고작 금메달 3개로 중국에 무려 7개나 뒤진 채 메달 종합 4위로 처져 있습니다. 특히 수영 8관왕을 자신했던 마이클 펠프스가 3종목에 출전해 단 1개의 금메달 밖에 따내지 못하는 등 수영에서의 부진이 주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 사이에 호주와 일본이 각각 금메달 6개와 5개로 2위와 3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오늘 은메달 하나를 보탠 남한은 금메달 하나 은메달 하나 동메달 2개로 종합 11위로 올라섰고, 오늘 동메달 하나를 추가한 북한은 은메달 2개 동메달 하나로 종합 17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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