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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쉬 비판한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 논란속에 히트행진 계속 - 2004-07-03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요즘, 다큐멘테리 영화 화씨 9-11(Farenheit 9/11) 을 둘러싸고 계속 논난이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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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면, 당신은 무슨일이든 하게끔 만들수 있습니다….”

“미 연방 항공국은 미국 내 모든 공항을 폐쇄시키는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모든 항공기들이 운항을 멈추었습니다. 그러나 오사마 빈 라덴의 가족들을 실은 비행기는 미국 정부의 최 고위층 관리들의 허락하에 미국을 빠져나갔습니다….”

“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서도, 기업들은 이라크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는가를 계산하기 위해 회의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라크 전쟁은 기업들에겐 이익이 되겠지만, 이라크 국민들에게는 비극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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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등장하는 대화의 일부입니다.

부쉬 행정부의 잘못을 고발하는 내용으로 마이클 무어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과연 사실인가, 허구인가? 칸 영화제 수상작이자 신랄한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을 본 대부분의 관객들의 머리속에선 이 질문이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로저와 나”, 그리고 “볼링 포 콜럼바인” 같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신작인 ‘화씨 9-11”은 그의 영화 가운데 가장 예리한 정치성을 띤 영화입니다.

무어 감독은 이라크 전쟁과 부쉬 행정부를 파했쳤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의 시작을 발표하기 오래 전에 이미 이라크 침공을 결정했고, 이 전쟁은 국가 안보 보다는 오히려 석유 획득이 동기가 되었다고 이 영화는 밝히고 있습니다.

감독은 부쉬 가문이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업계 거물들은 물론 사우디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무어 감독은 영화속 한 장면을 미국 워싱턴 디씨에 소재한 사우디 대사관 밖에서 촬영했습니다. 이 장면은 사우디가 미국에서 행사하고 있는 경제적 영향력에 관해 무어 감독이 금융 전문가와 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사우디 정부가 미국에 얼마 가량을 투자했냐는 무어 감독의 질문에 금융 전문가는 대략 최고 8천 6백억 달러라고 들었으며, 이는 미국 경제에서 6내지 7퍼센트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때 보안요원이 등장하며 무어 감독에게 사우디 아라비아 대사관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백악관 근처에 있는것도 아닌데, 어떤 이유에선가 보안 요원이 나타나 사우디 대사관 길 건너에서 뭘하고 있는지를 물어봤다’는 무어 감독의 설명과 함께, 무어 감독은 ‘ 비밀 경호대 요원들이 외국 대사관을 경호하는 줄은 몰랐다’고 대답합니다.

영화 ‘화씨 9-11’에서 무어 감독은 또한 미국에 대한 9.11 테러사태직후에 미국정부가 취한 일부 행동들에도 의문을 제기합니다. 예를들어, 9-11 테러 사건 직후 의회가 서둘러 애국법을 가결한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법은 미국 내 법 집행 부서들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그 법안을 법제화하기전에 그 내용조차 읽지 않았다고 무어감독은 지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어 감독은 국회의원들에게 이 법령의 내용을 읽어주는 것이 애국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이라크 전쟁으로 화면이 바뀌면, 무어 감독은 잘 알려진 그 만의 날카로운 유머감각대신, 미군 병사들의 가족과 대화하고 또, 이라크 전쟁에서 발생한 이라크 인들과 미국인 희생자들의 모습을 필름에서 보여줍니다.

“화씨 9-11”은 전쟁과 부쉬 행정부에 반대하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리고 물론 이것은 엄청난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비평가들은 마이크 무어 감독이 진실에 대해 제 멋대로의 정보를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무어 감독은 단순히 다른 시각의 견해를 나누고 싶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무어 감독은 많은 미국인들처럼, 자신도 4년동안 부쉬 행정부에 관해 단 한가지 기본적인 견해만 듣고, 그와 다른 견해는 듣지 못햇던 이유가 이해 되지 않을 뿐이라고 말하며, 적어도 자신이 진실이라고 믿는 그같은 종류의 진실을 접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무어 감독의 모든 주장이 영향력을 갖거나 확신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들어, 무어 감독은 정부가 미국 여론을 좌우하기 위해 테러리즘의 공포를 이용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실제로 미국과 다른 국가들에 대한 테러분자들의 위협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어 감독은 이 영화에서 여전히, 아카데미 수상작인 자신의 다큐멘터리 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에서처럼 능숙하게 무어 판 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는 방대한 양의 현장장면과 광범위한 대담, 매끄러운 편집, 그리고 무어 감독 특유의 위트가 담겨있습니다.

영화 내용과 영화를 둘러싼 과대 선전과 함께 이런 요소들은 ‘화씨 9-11’을 박스오피스에서 대히트작으로 만드는데 한 몫을 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영화 관람객들은 이 영화가 사실인지 허구인지 의아해 하며 극장을 떠날 것입니다. 이 영화처럼 정치성을 띤 다큐멘터리 영화에 관한한 그 대답은 실로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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