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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 반환 7주년, 20만 홍콩 주민 민주화 요구 시위 - 2004-07-01


홍콩에서 20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숨막히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 확대를 요구하는 가두 시위를 벌였습니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지 7주년을 맞는 가운데 벌어진 이번 시위에서는 중국의 일국 양제 정책에 대한 폭발 직전의 좌절감이 두드러졌습니다.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수 많은 주민들이 홍콩 중심부를 가로 지르는 가두 시위를 벌이며 민주주의 확대와 홍콩 문제에 대한 중국의 간섭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시위자 가운데 한 사람인 은퇴자 던컨 장 씨는 홍콩 주민들이 자유와 자유 선거를 원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간섭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7월1일은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지 7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일국 양제 정책 하에서 홍콩 주민들은 고도의 자치와 정치적 자유를 누릴 것이라는 보장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중국 정부가 홍콩의 정책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여름의 가두 시위에 50만명 이상의 홍콩 주민들이 참가한 이후, 중국 당국자들은 홍콩 문제에 더 깊이 관여하게 됐고, 정치 개혁 요구에 대해서는 강경한 노선을 취하고 있습니다. 올해 앞서 중국 정부는 홍콩의 민주화 지도자들을 반역자라고 지칭하면서, 그들이 홍콩의 경제를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 중국은 2007년의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직접선거로 실시하라는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1일의 시위가 있기까지 양측은 직접적인 충돌은 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위 주최측은 다소 완곡한 어조를 택했고, 중국 정부는 민주화 지도자들과의 대화를 촉진하기로 동의했습니다.

양측의 관계 해빙은 설전으로 인해 다가오는 선거에서 표를 잃을 수도 있다는 공통된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홍콩 대학교의 존 번스 교수는 지적합니다.

"오는 9월의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이 한 가지 부담입니다. 따라서 민주당은 여론에 대한 호소의 폭을 확대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지금 공식적인 정부 정책은 보다 화해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9월의 선거에서는 홍콩의 의회인 입법원 의원이 선출됩니다. 전체 60명의 입법의원 가운데 30명은 선거로 선출되고 나머지는 특수 이익 단체와 전문가 단체에서 선발됩니다. 그리고 홍콩 행정장관은 대체로 친 중국파로 구성된 행정장관 선거위원회에서 간접 선거로 선출됩니다.

많은 정부 지지자들은 홍콩의 서구식 자유는 본래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홍콩 정부가 중국 다른 곳에서는 가능하지 않는 대규모 가두 시위를 용인하고 있는 것 등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장치예 대변인은 1일 중국 정부의 홍콩 문제 처리에 대해 홍콩은 전례없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홍콩 문제는 중국 내정에 관련된 일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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