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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의 작은 거인, <font color=blue><b>캘리포니아 공과대학</b></font>(Caltech) - 2004-06-16


미국의 최우수 공과대학이라면 보통 매사츄세츠 공과대학교(MIT)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대륙의 반대쪽인 캘리포니아주 로스 엔젤레스 근교의 파사디나에 있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약칭 Caltech는 MIT와 쌍벽을 이루는 미국 최우수 사립 공과대학으로 꼽힙니다.

칼텍의 학생수는 학부생의 경우 천명도 채 안되는 소규모입니다. 대학원 과정까지 합쳐도 그 수는 2,000명이 채 안됩니다. MIT에 비하면 5분의 1에 불과한 규모입니다. 그러나 연구 업적이나 학문적 우수성은 그 양과 질에 있어서 MIT에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수학, 과학, 공학등 분야에서 자유롭게 선택할수 있는 최우수 교육, 2학년만되면 세계적인 교수와 같이 일을 할수 있는 연구 여건, 4학년 말이면 민간부문과 정부 기관에서 제의해 오는 최고 보수의 일자리들, 이러한 것들은 바로 칼텍의 우수성을 설명해주는 극히 일부의 예에 지나지 않습니다. 학생과 교수의 비율은 3대1로 거의 개인 지도와 같은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신입생들의 SAT 평균 점수는 영어, 수학 합해 1500점을 넘어, 미국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있고 교수와 졸업생중 노벨상 수상자가 27명이나 나왔다는 사실이 말해주듯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교수들이 수두룩 합니다.

그러나 칼텍에 입학하기는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또 입학이 돼서도 막중한 공부의 압박을 견디어 내는 일은 더욱 어려운 과제입니다.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학생이면 대학에 들어가서도 화제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긍지를 갖는 것이 보통이나 이 학교에 오면 전혀 빛을 발할수 없습니다. 단순히 그런 학생들이 모인 집단의 일원으로 참여할 뿐입니다.

칼텍의 편제는 크게 학부와 대학원으로 나누어집니다. 전공별로는 생물학, 화학-화공학, 공학-응용과학, 지질-천체 과학, 물리-수학-천문학, 인문 사회과학등의 여러 division으로 나누어집니다. 칼텍의 여러 분야중 전통적으로 가장 이름난 분야는 물리학이며, 이는 아직도 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인기학과이기도 합니다. 공학의 전분야, 특히 전자 공학, 화학, 생물학, 천문학, 지리학등도 전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과학 기술 분야에 비해 인문 사회학 계열은 다소 뒤지는감이 있으나,경제, 정치, 사회과학 분야에는 박사과정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인문 분야 전공자라도 일부의 자연과학 계열 학과를 반드시 수강토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칼텍은 공학에 치중하는 학교임에는 틀림없으나, 학부의 경우는, 나중에 의대나 법대등으로 진학하려는 예과 학생들도 있어서 분명한 종합 대학입니다.

칼텍에는 여러 연구소가 있는데,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몇개를 예로 들어보면, 젯트 추진 연구소, 지진 연구소, 해양 생물 연구소, 수력및 해안 공학 연구소, 라디오 천문 관측 연구소등이 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명석한 학생들이 연구 활동에 참여하는 칼텍인 만큼, 기성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종종 학생들까지 과학계를 놀라게 하는 연구 업적을 낳고 있습니다. 학부과정에서 이같은 연구에 참여해 연구 결과를 출판하는 학생들은 전체의 20%나 됩니다.

성적이 우수한학생들만이 모여있기 때문에 칼텍 학생들이 받는 공부의 압박은 매우 강합니다. 다른 학생과의 경쟁에 뒤떨어져서는 안된다는 분위기는 학생 사회 전반에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칼텍 학생들은 서로 도우면서 자신을 향상시키려는 정신 또한 강합니다.

이런 점은 이른바 honor code제도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납니다. 즉 시험은 무감독제로 실시될 뿐만 아니라 때로는 강의실밖에 가서 답안지를 작성해 제출해도 아무런 잡음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칼텍 학생들의 경쟁 의식은,다른 학생을 억누르는데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보아야 할것입니다.

칼텍에는 동양계 학생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학생중 약 30%는 캘리포니아 주내의 학생들이고 나머지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학생들입니다. 그런데 어느 교실에 들어가 보아도 그중 약 25%는 동양계 학생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수민족 학생중 흑인 비율은 매우 낮습니다. 1999년에는 미국에서 1학년 신입생중 흑인이 한명도 없는 학교는 칼텍 뿐이었습니다. 칼텍 학생중에는 여학생수가 극히 적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입니다. 비교적 여학생수가 많은 학부라 하더라도 그수는 다른 학교에 비하면 아주 적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학교측에서 다른 소수민족과 여학생 입학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습니다.

외국 유학생은 Division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20%, 많게는 40%에 달하고 있습니다. 유학생중에도 동양에서 온 학생들이 많습니다. 칼텍에는 대부분 교포인 학부생이 약 20명, 유학생이 중심을 이루는 대학원생이 약 20명등 보통 40-50명의 한국인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post doctor과정에도 약 10여명의 한인 학자들이 적을 두고 있습니다.

칼텍의 수업료는 다른 명문 사립대학과 다름없이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전액을 자비로 공부하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학부생은 약 75% 이상이 각종 학비 지원 혜택을 받고 있으며, 대학원은 분야에 따라 정도는 다르나, RA(연구조교), TA(교육 조교)등을 통해 대부분 학생들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과에 따라서는 재학생 전원이 학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칼텍은 학비 걱정보다는 입학이 가능한 실력을 갖고 있는지, 또 입학후 엄청난 공부의 양을 따라갈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한 관건이 되는 학교라 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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