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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둔 미군, 포로학대로 손상된 이미지 회복에 전력 - 2004-05-31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포로 학대 사건이 발생한 뒤 그 여파로 곳곳에서는 미군에 대한 분노가 표출됐고 이라크인들과 미군 사이에 그렇지 않아도 긴장돼 있던 관계가 더욱 악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촉발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미군은 이라크에서 지금까지 달성한 업적을 훼손시킬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이라크 국민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중 한 곳에 사는 사미라 게이지 씨는 자기 집 길 건너에 자리잡은 큰 초등 학교 건물을 가리키면서 지난해 4월 20일 아침에 그곳에서 일어났던 일을 설명했습니다.

올해 56세로 과부인 이 이라크인 여성은 당시에 임신 중이었던 자신의 딸 ‘반’이 매우 고통스러운 출산을 겪었다고 회고하고 있습니다. 그런 진통을 겪으면서도 그의 가족들은 가장 가까운 곳이라야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병원 이지만 그곳으로 딸을 데리고 갈 교통편이 없었습니다.

황당하긴만 했던 게이지 씨는 자신의 집 길건너에 있는 당시 미군 병사들이 들어있던 초등학교 건물로 딸을 업다싶이 끌고 가서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게이지 씨는 세명의 미군 병사들이 나서서 딸을 군용차에 싣고 병원으로 달려가 딸의 생명을 구할수 있었고 그때에 난 손녀가 이제 한살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게이지 씨의 딸 반양도 미군 병사들이 그후 집을 방문해 주고 먹을 것을 가져다 줬다며 당시에 이들 미군이 보여준 친절에 고마워했습니다.

어머니 사미라 게이지 씨는 자기 식구들이 미군들의 친절을 경험한 지 1년이 지난 이제 일부 미군 병사들이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포로들을 무참하게 다룬 사진들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에 비친 여러가지 장면들이 자신을 곤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친절하고 예의가 바르며 이라크인들에게 자유를 확산시키며 도움을 주려고 온 것으로 생각됐던 그 미국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입니까?"

미군은 극히 소수에 불과한 미군 병사들이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포로들을 학대한 죄를 지었으며 이라크에 주둔 중인 대다수 미군은 아직도 이라크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 주려는 결의에 차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라크에 있는 미 육군의 타미 포벨 대위에게 있어서 미군의 그런 뜻을 이라크인들에게 확신시키기란 교도소내 포로 학대 사건으로 인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지난 수개월동안 포벨 대위는 미 육군 제1칼바리 사단의 지휘하에 바그다드 일원에서 가장 긴요한 하수구 재건사업의 일부를 감독해 왔습니다. 바그다드 서북부 하잘리아 시에서 미국의 소리 기자를 만나던 날 포벨 대위와 그의 부대원들은 지난 수년 동안 쓸모 없었던 하수 처리장 개조 작업으로 5만달러가 투입되는 사업 개시를 감독하고 있었습니다.

포벨 대위와 그의 부대원들은 쓰레기로 둬덮여 어수선했던 곳으로 5천명이 사는 이 지역을 에워싼 거대한 양의 하수 처리를 하는 새펌프가 설치돼 앞으로 10일 내에는 정화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지 주민인 알리 샤하디 씨는 미국인들이 기울이고 있는 노력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샤하디 씨는 화가난 목소리로 이것이 미국인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증오감을 없애보려는 제스처에 불과할 뿐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점령군이 충분한 식수와 전기를 공급하지 않아 하잘리아 시의 많은 사람들은 각종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라크인들에게 이런 고통을 안겨주는 것은 미군 병사들이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이라크 포로들에게 자행한 것과 별로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미군의 죤 보만 하사관은 이라크인들의 이런 감정은 미군이 이라크 전역의 수많은 지역에서 지난 해에 이룩한 좋은 업적들에 대해 많은 이라크인들이 아직도 모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개탄했습니다.

"미군이 학교와 마을 회관들을 건설 했는가 하면 보건소들을 지어 주었습니다. 현지 이라크 인들은 미군에게 아무런 협력도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라크에서는 어떤 사업을 시작하려고 해도 타협을 해야 하는 세가지 관료주의 제도들로 매우 힘든 상황 입니다. 그 세가지는 연합군 당국과 군부 그리고 이라크 관련 부처 등입니다."

이라크인들의 인내심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포벨 대위는 미군이 이라크인들의 점증하는 반감을 막기 원한다면 보다 많은 토목사업을 더욱 빨리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무엇 보다도 올바른 방향의 사업활동을 펴는 것이 미군이 받고 있는 나쁜 인상을 이길수 있는 일로 생각됩니다. 미군은 이 지역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사업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으며 결국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임을 보여주기 위해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미군의 이러한 노력은 이라크내 여러 지역들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수일 사이 미군은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는 수천만 달러 상당의 개발 사업들을 잇따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3천 100만 달러 상당의 군 개발 사업 가운데 하나는 바그다드 두 교외 지역에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하수 시설 건설 공사가 포함됩니다. 바그다드 서쪽 반 연합군 감정이 팽배한 팔루자 지역을 순찰하고 있는 미 해병대는 최근 팔루자 주민들에게 보다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기 위한 상수도를 건설하기 위해 200만 달러의 기금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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