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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컴퓨터 결혼생활 평가 - 이혼 위험성 미리 예측  - 2004-04-06


결혼식장에서 상대방을 평생의 반려자로 맞이해 해로하겠다는 서약이 평생토록 유효하지만은 않는 것 같습니다. 최근 미국과 다른 선진국들에서는 가정을 이루었다가 파경을 겪는 사람들이 결혼한 부부의 절반 가량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워싱턴 주립대의 과학자들은 부부간의 대화 방식이 이혼 법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컴퓨터화된 결혼 생활 평가 방식을 통해 미리 경고함으로써 이혼률을 낮추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방법은 일부 결혼 50주년을 맞은 부부들이 나름대로 오랜 결혼 생활동안 터득해온 방법들과도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콜로라도 볼더의 한 노인센터가 부부들을 초대하기 위해 배포한 보랏빛 전단에는 “오후를 춤을 추며 즐깁시다”라는 글귀가 써있습니다. 노인센터 실내에는 약 20여명의 남성과 여성들이 서로 뺨을 맞대고 춤을 추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왈리 클레멘씨와 부인 올라 메씨도 있습니다.

올라 메씨는 오래전부터 남편과 함께 춤을 춰왔다고 말합니다. 클레멘씨 부부는 비록 결혼 초기에 불화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57년 이상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해 왔습니다.

결혼 1년째, 올라 메씨는 사소한 문제로 남편과 말다툼을 하다 남편을 향해 케찹병을 던졌던 적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이후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각자 오랜시간 거리를 배회했었다고 회상합니다.

결혼 전문가들은 부부가 이혼을 하게 되는 신호가 분명하게 나타나기 마련이며, 주로 결혼 초기에 갈라서는 부부들이 많다고 설명합니다.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 주립 대학의 정신분석학자 존 가트만씨는 불과 15분동안의 대화를 통해 부부가 앞으로 4년 이내에 이혼을 할지 여부를 94퍼센트까지 정확하게 예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냈다고 말했습니다.

가트만씨는 부부가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점에 관해 대화를 하면서, 부정적인 상호작용에 대한 긍정적인 상호작용의 점수를 매김으로써 컴퓨터화된 이혼 위험률을 공식화하는 2명의 수학자들과 한팀을 이루고 있습니다.

가트만씨는 부부가 유머를 공유하고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으며 서로에게 질문을 하고 그리고 같은 감정을 보유하고 있으면, 그 부부는 점수를 얻게 된다고 이혼 위험률 공식이 성립되는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반면에 부부가 서로에게 화를 내고 상처를 입히며 경쟁적이고 모욕을 준다면 점수를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가트만씨는 부정적인 상호작용보다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5배 이상 많았던 부부는 결혼 생활을 원만하게 유지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부정적인 상호작용이 긍정적인 상호작용 보다 많은 부부들은 파경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경멸하는 듯한 의미의 삐뚤어진 입술 모양과 치켜올린 눈매 같은 얼굴 표정은 점수를 매기는데 있어서 종종 말보다 더 중요하게 다뤄지기도 합니다.

가트만씨는 경멸감은 사랑에 치명적으로 해로운 요소라면서, 경멸감은 실제로 사랑을 파괴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이점이 모든 문화에 걸친 보편의 진리라고 생각한다고 가트만씨는 말했습니다.

콜로라도주 루이스빌에 있는 한 야외 쇼핑센터에서 만난 한 젊은 부부 한쌍은 사랑에 빠지면 상대방에 대한 모든 점들을 좋아하게 된다는 것 역시 보편적인 진리라고 강조합니다.

심지어 머리카락이나 성격에 이르기까지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들을 좋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들 부부에게 있어서 이러한 긍정론은 서로 다른 의견을 갖고 있을 경우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까지 연장돼 적용됩니다.

이 부부는 결혼 생활을 하다보면 뜻이 엇갈릴 수도 있다면서, 그러한 것들은 늘 사소한 논쟁에 불과하기 때문에 함께 극복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쇼핑센터에서 만난 다른 많은 젊은이들도 ‘갈등의 해결’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부부가 갈등 상황에 직면할 경우 흥분을 가라앉히고,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기 보다는 대화를 통해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을 상대방에게 얘기해야 한다고 젊은이들은 말합니다.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잠시 시간을 갖고 자신이 더 이상 화가 난 상태가 아닐 때 다시 대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결혼 생활 연구가들은 감정이 고조됐을때 침착을 유지하기란 좀처럼 힘들다고 말합니다. 인간 관계 연구소의 일부 전문가들은 위기에 처해 있는 부부들로 하여금 서로를 상처주는 것을 줄이고 긍정적인 상호 작용을 늘리도록 돕기위한 이틀간의 워크숍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전문가들은 심지어 부정적인 상호작용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보여주는데, 참석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존 가트만씨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가트만씨는 이틀동안의 워크숍을 통해 약 65퍼센트 참석자들의 결혼 생활이 변화됐다고 말합니다. 부부들은 또한 9번에 걸쳐 각각 약 50분간의 치료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그들 중 75퍼센트가 1년 이상 변화된 결혼생활을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가트만씨는 워크숍 참석자들의 이후 5년간의 결혼 생활을 지켜보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트만 교수는 부부들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도록 도움으로서 가정 경제의 혼란과 자녀들이 겪게되는 고통 그리고 이혼 후에 수반될수 있는 복잡한 문제들을 줄이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시 노인센터로 돌아가서, 왈리와 올라 메 클레멘씨 부부는 60년에 이르는 결혼 생활 동안 두사람 모두 신뢰에 대해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됐다고 말합니다.

올라 메씨는 웃으면서, 자신은 예전에는 항상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부분에 한해서만 남편을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고 회상합니다.

왈리씨는 아내에게 조용히 입을 다물지 않으면 때리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었다고 결혼 초기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고트만 교수는 부부 싸움을 할 때에도 애정 표현을 공유하는 클레멘씨 같은 부부들이야 말로 바로 ‘결혼 생활의 대가들’라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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