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인도네시아인들, 5일 최초의 직접선거로 민주주의 탄생 희망 - 2004-04-01


인도네시아에서 오는 5일 국회와 지방 의회 선거가 실시됩니다. 이번 선거는 인도네시아 역사상 최초의 직접 선거이며, 오랜 독재자 수하르토가 몰락한 뒤 선출된 현 정부에 의해 실시되는 첫 선거입니다.

이 선거를 앞두고 미국의 소리 방송 특파원이 총 유권자의 6분의 1을 차지하고있고 여러 정당이 각축전을 벌이고있는 동 자바 지역엘 들러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무엇을 바라는 지를 알아봤습니다.

동 자바의 수라바야시는 인구 7백만의 항구 도시로 인도네시아 총 인구 2억 2천만명의 절반이 거주하고있는 자바 섬과, 나머지 17.000개 섬 간의 관문입니다.

부두에선 기중기들이 파푸아 행 화물선에 상품들이 들어있는 나무 상자들을 선적하고있습니다. 자바에서 동쪽으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이 뉴기니 섬의 항구까지 항행하는데는 일주일이 걸립니다. 나이가 젊어 보이는 부두 창고 관리인 팀볼씨는 현 지도층에 불만이 많아 이번 선거에서 꼭 투표할 계획이라고 말합니다.

팀볼씨는 자신이 지난 번 선거에서 투표했던 정당이 자신의 기대대로 개혁법을 제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얼마간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도 같은 정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 이유는 이 정당이 그의 가족의 의견에 동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길을 따라 약 70킬로미터 올라간 “라몽간 논 농사 지구”의 한 시장에서 생선을 팔고있는 아구스씨를 만나봤습니다.

아구스씨는 새 지도층이 자신과 같은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구스씨 역시 그렇게 낙관적이지는 않습니다.

아구스씨는 공약들이 제대로 실천되지않아 지금 당장으로서는 민주주의가 존재하지않는다고 말하고 정치인들로서는 헛 약속만을 하지말고 실제로 뭔가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시아 재단의 민주주의 프로그램 국장인 팀 메이스버거씨는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 환멸감이 도사리고있다고 말합니다.

메이스버거 국장은 사람들이 1999년 이후 비 현실적인 기대치를 가지고있었기 때문에 환멸감이 존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들은 민주주의를 갖게될 것이고 모든 것이 완벽할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메이스버거 국장은 이제 민주주의가 가져다줄 수 있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는 보다 더 현실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불만으로 인해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의 집권 민주 투쟁당은 지지표를 상실할 것이며 반면 수하르토 시절의 집권당이었던 골카르당은 더 많은 지지를 얻게될 것으로 여론 조사에서 나타나고있습니다. 여론 조사 결과들은 또한 여러 군소 회교계 정당들이 상당한 성적을 거둘지도 모르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 회교계 정당들 가운데는 부패하지않았다는 평판 때문에 인기를 얻고있는 “번영 정의당, PKS”가 있습니다. 이 정당이 수라바야 중부의 한 운동 경기장에서 벌인 유세장엔 남자 청중들이 연단 근처 풀밭에 서있고 여자 청중들은 야외 관람석에 여기 저기 앉아있습니다.

일단의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있습니다. 한 배우는 자신의 현 삶이 독재 체제하에서보다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고 한탄합니다. 그의 친구들도 이에 동조해 소리를 지르고 탄식합니다. 그런 다음 이들은 청중들에게 변화를 위해 투표하라고 종용합니다. 청중들은 웃음을 터뜨리나, 그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이곳에 있는 한 외국 회사의 통신 전문가인 바크티아르씨는 방금 번영 정의당에 가입했습니다. 그는 부패와 결탁, 정실주의를 의미하는 약자, “KKN”으로 요약되는 시스템에 식상하고있는 많은 유권자들과 다름없습니다.

바크티아르씨는 번영 정의당이 정체된 개혁 운동을 소생시키길 원하는 유권자들에겐 하나의 대안으로 본다고 말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대표로 처음으로 개인을 선택할 수가 있습니다. 종전에는, 오로지 정당을 선택했어야하며, 이 정당이 국회에 나갈 선량들을 선정했습니다.

이번 선거 조직측은 이와같은 혁신이 선출 공직자들을 더욱 책임감있게 만들것으로 기대하고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관측통들은 유권자들이 변화를 분명 원하고있긴하나, 그들중 많은 수가 여전히 투표 관행과 당에 대한 충성심에 고착되어있음을 지적하면서 회의감을 표명하고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