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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 아시아에선 여전히 결핵 발병율 높아  - 2004-03-24


폐결핵의 발병요인인 세균의 발견 기념일을 맞아 세계보건기구(WHO)는 그간의 퇴치 노력이 결핵의 만연을 줄이는데 주효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중국과 동부 유럽에서 내성이 강한 새로운 변종 결핵균이 창궐하고 있어 폐결핵 퇴치노력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세계 보건기구는 경고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주로 폐에 침입하는 결핵균때문에 전세계에서 연간 2백만 명 가량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세계 결핵의 날인 24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3백만 명 가량의 결핵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폐결핵은 통제될 수 있는 질병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보건 자선 단체 ‘국경없는 의사들’은 24일 중국과 파키스탄은 결핵을 퇴치하려는 이른바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는 또한 인도의 폐결핵 환자 수는 전 세계 결핵 환자 수의 약 30%를 점한다고 보고했습니다.

마닐라에 주재하는 WHO의 보건 관리인 피에테르 반 마린 박사는 아시아 전역에서 치명적인 결핵 발병은 여러가지 양상을 보인다고 지적합니다.

반 마린 박사는 아시아 동북부 지역, 특히 중국의 경우 폐결핵 발병율이 가장 높지만 다른 부유국들에서는 폐결핵이 원만히 통제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중국에서 결핵은 지금도 상당히 널리 만연되고 있어, 백만 명이 거주하는 주요 도시의 경우 매년 2백명 내지 3백명의 새로운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반 마린 박사는 동남 아시아와 태평양 연안,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그밖의 파푸아뉴기니 등지에서도 결핵 발병율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경우 후천성 면역 결핍증,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 및 에이즈 급증이 폐결핵의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결핵균은 신체 내에서 여러 해 동안 잠복해 있을 수도 있어 체내 면역 체계가 약해지거나 위태로워 지면 발병하게 됩니다.

반 마린 박사는 내성이 강한 변종 결핵균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은 또 다른 우려사안이라고 지적합니다. 당장에는 대부분의 결핵 환자들이 여러 가지 항생제를 복용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지 않거나 잘못 복용할 경우 결핵균이 변질됨으로써 이들 항생제는 아무런 효력도 발휘할 수 없게 됩니다.

여러 연구 결과들에서는 중국에서 10명의 결핵 환자들 가운데 1명은 내성이 강한 변종 결핵균을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 결핵 환자들 가운데 항생제로 치료될 수 없는 결핵 환자가 약 30%를 차지하는 동부 유럽에서 이 문제는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 마린 박사는 WHO가 내놓은 결핵 검사 및 치료 지침서들을 정확히 따를 경우 아마도 결핵은 수십년 안에 근절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반 마린 박사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결핵을 효과적으로 퇴치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 8십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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