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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대통령, '명예를 위한 살인' 관습에 의문 제기 - 2004-02-17


현재 파키스탄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는 관습은 기사도 정신인가 아니면 잔인성의 표본인가? 이것은 바로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이른바 가문의 명예를 위한 살인이라고 부르는 관습에 대해 제기하고 있는 질문입니다.

남아시아나 중동 그밖의 다른 여러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해마다 수많은 파키스탄의 여성들은 그들의 행동이 가문의 수치를 가져왔다는 이유로 살해되고 있습니다. 이들 여성은 부모의 동의없이 결혼하거나 성폭행을 당하거나 간음을 저질러 살해될 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단순히 간음한 것으로 의심을 받기만 해도 살해될 수가 있습니다. 이들 살인은 주로 가족의 남자 들에 의해 자행됩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공무원과 모든 파키스탄인들에게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버리고, 그같은 범죄에 제대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여러분과 파키스탄 국민들이 증거에서 나타난대로 사건을 심리하고, 파키스탄이 관대하고 진보적이며 교양있는 사회로서 더 이상 가문의 명예를 위한 살인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도록 촉구합니다.”

파키스탄 여성들은 최근 대법원이 내린 한 판결이 이같은 살인의 횟수를 줄이고 기소도 좀 더 쉽게 할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12월, 파키스탄 대법원은 여성은 본인의 자유 의지에 따라 결혼할 수 있고, 부모나 보호자의 허락을 얻을 필요가 없다고 판시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이같은 명예를 위한 살인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법의 엄격한 시행이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무샤라프 대통령은 또한 이 문제에 대한 일반인들의 태도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리는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법시행을 통해 명예를 위한 살인을 저지른 피의자들을 엄격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는 한사람 만의 일이 아닙니다. 이는 파키스탄 전체 국민의 태도 문제로서 나는 파키스탄 남성들이 기사도 정신을 발휘할 것을 촉구합니다.”

사람들은 파키스탄은 물론이고 가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살인이 여전히 심각한 사회 문제로 남아 있는 방글라데시나 요르단, 터키, 예멘, 이라크를 포함한 다른 나라들에서도 무샤라프 대통령의 이 발언에 주의를 기울이기 바라고 있습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누구나 다 똑같이 법의 보호를 받아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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