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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 선거 - 아로요, 포 두 후보 경선으로 압축 - 2004-02-12


필리핀에서 총선거를 3개월 앞두고 전국에서 현란한 군중 집회들이 개최되면서 선거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필리핀 대통령 선거는 대체적으로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현 대통령과 액숀 영화배우 출신 페르난도 포 주니어 후보와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는 아로요 대통령과 포 주니어 후보외에도 4명의 후보가 출마하고 있으며 필리핀 전역에서 1만7천개의 공직이 선출됩니다. 방콕에서 VOA 기자가 보내온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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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대통령은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남쪽 라구나성에 있는 한 교회에서 열린 이른 아침 예배에 몇몇 영화배우들과 참석하면서 선거운동에 들어갔습니다. 여론조사에서 정치 초심자인 페르난도 포 주니어 후보에 인기면에서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아로요 대통령은 예배가 끝난후 인근 소도시에서 열리는 군중 집회를 향해 떠났습니다.

56세의 아로요 대통령의 선거 운동 포스터들은 아로요 대통령이 6년 임기의 대통령직에 재선되면 식량과, 주택, 일자리, 그리고 교육의 기회가 증대될 것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아로요씨는 1998년에 부통령으로 선출됐으며 3년전에 조셉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대규모 군중시위로 인해 축출된 후 대통령이 됐습니다. 영화배우 출신인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은 부패혐의로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로요 대통령은 필리핀의 유권자들에게 영화배우 출신 경쟁자인 포 후보의 인기보다는 자신의 정치 경력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아로요 대통령은 자신의 선거운동은 정책에 촛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닐라에 있는 [대중 민주주의 연구소]의 정치 분석가인 조엘 로카모라씨는 필리핀의 선거가 정책을 중심으로 치루어진 적은 결코 없다고 말합니다.

“지난 한세기 동안 대체적으로 필리핀의 선거는 개별적인 인물을 뽑는 일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정당이 있다고 해도, 이는 나이든 폭력단원들이 모여 만든 집합체나 별반 다름이 없었습니다.”

로마 캐톨릭 교도들이 지배적인 필리핀에서 선거운동은 전통적으로 도시에서 벌어지는 종교축제와도 같았으며 2004년 선거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마닐라에 있는 한 운동경기장에서 64세의 포 후보가 시작한 선거운동은 동료 영화배우들과 이른바 [성폭탄 무용수]들을 대거 동원한 집회로써 신문들에 대서 특필됐습니다. 포 후보는 2만명의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빈곤은 이 나라에서 가장 큰 스켄달이라고 말하며 보다 밝은 장래를 위해 변화를 이르키자고 촉구했습니다. 포 후보는 자신의 선거운동 조직을 명예가 실추된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의 친구들과 1986년에 민중봉기로 축출된 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독재자의 측근들로 구성했습니다.

포 후보는 정책이나 자신의 정치 노선에 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아 그의 경험부족, 그리고 에스트라타 전 대통령 및 그의 측근들과의 밀접한 관계로 인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필리핀 선거는 자주 폭력사태와 후보들에 대한 위협, 사기 혐의 등으로 얼룩져왔습니다. 로카모라씨는 문제는 정치적인 기구와 힘, 그리고 돈을 가진 사람이 선거에서 승리하게 되는 제도 자체에 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빈곤층 인구가 기대하는 것은 대상 인물이 내놓을 수 있는 해결책이 아니라 영웅들, 즉 자신들이 희망을 내걸 수 있는 신과같은 영웅들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필리핀에서 누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든 수행해야할 일이 아주 많습니다. 필리핀 통화가치는 사상 최저로 하락했으며 폭력범죄는 난무하고 있고 정부는 여러 반도 단체들과 평화회담을 가지려 하고 있습니다.

이번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또다른 후보들은 라울 로코 전 상원의원과, 판필로 락슨 전 경찰청장, 기독교 선교사 에디 빌라뉴바, 그리고 기업가 에디 질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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