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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국 태국, 탁발승 살해에 당국 긴장 - 2004-01-27


태국은 지난 주 지방 불교 승려 여러명이 살해된 뒤를 이어 소요사태를 빚고 있는 남부 주에 군대를 증파하고 지방 불교승들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 보안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태국의 탁신 시나와트라 총리는 3명의 불교 승려들을 포함하여 모두 9명의 민간인들이 살해된 뒤를 이어 이 지역에 군대를 증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탁발승들은 일상적인 시주를 받다가 가면을 한 괴한들에 의해 난자당한 채 살해됐습니다.

불교국인 태국에서 승려들에 대한 폭력행위는 아주 드문 일로써 방콕 주재 외교관들은 이같은 사건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탁신 총리는 범인들이 잡힐 때까지 단속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탁신 총리는 승려들에 대한 공격은 불교도들과 회교도들 사이의 충돌을 야기시키기를 바라는 자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태국은 국민 6천만명중 대부분이 불교도들입니다. 태국에서 약 6백만명 정도 되는 회교도들은 회교국가인 말레이시아와 접경을 이루고 있는 남부 여러 주에 살고 있습니다.

4명의 군인들을 살해한 지난 1월 4일 태국 군부대에 대한 공격 이후 이미 남부지역에서는 긴장이 고조돼 왔습니다. 공격자들은 자동소총을 포함하여 모두 3백여점의 무기들을 탈취하여 달아났으며, 그날 학교 15개소 이상을 불태웠습니다.

태국 정부는 이 공격에 대해 지방 불량배들과 회교 분리주의자들을 비난하고 이 지역에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펴고 있습니다. 일부 주에서는 야간통행금지가 실시되고 있으며, 가택 수색을 벌여 회교 성직자들을 포함하여 다수의 회교도들이 붙잡혔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단속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4일의 사태에 관련된 범인들은 아직 체포되지 않고 있습니다.

태국의 남부 주들은 지난 1970년대와 1980년대에 회교 분리주의자들의 주요 활동무대가 되어 왔습니다. 태국 정부는 반정부 단체들에게 무기를 버리도록 사면과 협상의 강온 양면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내무부의 솜차이 페트프라세르트 대변인은 테러리스트들의 최근의 공격행위에 대해 비난했습니다.

“본인은 이번 테러리스트 폭력의 배후에는 정부에 맞서 싸우도록 지원하는 거대한 테러단체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남아시아 지역 전문가인 호주 국방대학원의 칼 타이어 교수는 이번 공격에는 또한 회교 단체들의 범죄 잔당들도 개입한 징후가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 사진으로 보아 이 지역의 분리주의와 태국 정부에 불만을 가진 범죄 행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편, 남부의 관리들은 앞으로 있을지도 모르는 추가 공격에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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