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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정부 책임과 권한에 대한 민간주도 의견 제시 확산  - 2004-01-06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이 발생한 지난 2천1년 이후, 사우디 아라비아는 테러 연루 의혹으로 국제사회에서 달갑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우디 통치자들은 오래 전 부터 약속했던 정치, 경제, 사회적 개혁을 가속화할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으로 인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고, 특히 그같은 논란은 각 신문 논평란과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기자는 최근 사우디를 방문해 개혁의 현황에 관해 직접 살펴 봤습니다. 이 시간에는 사우디 앞에 놓인 사회적, 종교적, 경제적 과제들에 관해 알아 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관습법과 회교 율법에 의해 지배되는 부족 사회입니다. 사우디 왕족은 회교에서 가장 신성시되는 사원 두 곳의 보호자로 자처하면서 자신들의 역할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극단적인 보수 사회는 석유로 인한 막대한 부가 가져온 결과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즉 사우디는 자체의 통제력을 벗어난 세계화 세력에게 나라를 개방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사우디의 집권 왕족들은 정치, 경제, 사회적 개혁을 가속화 해 과거에는 대체적으로 베두인 족들의 사회였던 사우디를 21세기 국가로 전환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권위가 위협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많은 보수적인 종교 지도자들과 부족 지도자들은 그같은 운동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 테러분자들의 위협과 이에 대한 사우디의 연관으로 변화에 대한 압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테러분자 오사마 빈 라덴과 지난 2천1년에 뉴욕의 세계 무역 센터와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 여객기를 충돌시키고, 또 무고한 민간인들이 탄 여객기를 펜실베니아 주 들판에 추락시킨 19명의 여객기 납치범 들 가운데 15명이 태어난 나라입니다. 사우디는 지금 서구식의 개혁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 자체가 테러분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수도 리야드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공격으로 수 십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부의 지명을 받은 자문위원 120명으로 구성된 사우디의 의회 격인 [마즐리스 아 슈라]의 모하메드 알 훌와 위원은 리야드 폭탄 공격은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사우디는 사원이나 학교 같은 사회의 문화들을 재검토하기 시작했고, 일부 극단주의자들의 성명들을 주시하면서, 너무 극단적인 경우 제거하거나 수정을 시도하고 있다고 훌와 씨는 말하면서,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보게 되면 테러 현상들에 대해 사람들을 다시 교육시키기 위해 정부가 진지한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사우디의 교육도 철저히 재검토되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극단주의자들을 양성했고, 사우디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정부가 통제하는 사원들에서 과격한 회교 성직자들을 추방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극단주의적 견해를 버리라는 재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사회 구호 요원인 노라 소와얀 씨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뿌리 깊은 문제들에 대처하려는 새로운 의지에 대해 안도하고 있습니다.

소와얀 씨는 이전에는 단지 종교적 견해만을 들을 수 있었다면서, 이제는 다른 의견도 듣기 시작해 사람들이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지금이야말로 변화를 위한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우디의 카페나 가족 모임들에서는 정치, 경제적 개혁의 방향에 대한 논쟁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신문 논설위원들은 아직도 왕족이나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받거나 자리에서 쫓겨날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임과 권한 부여에 관해 보다 공개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마즐리스 아 슈라는 정치적 흐름 속에서 서서히 자신들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마즐리스는 국왕의 허락을 받지 않고도 새로운 법률을 제안하고 법안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마즐리스는 아직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지방 선거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마즐리스 위원인 압둘무신 알 아카스 씨는 일정을 잡는 것은 민주적 개혁의 문화를 수립하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선거를 보장하고 문화와 관행을 만들어 내는 제도를 만들지 못한다면, 어둠 속에 뛰어드는 격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아카스 씨는 사람들은 선거에 흥분해 있다면서 선거는 민주주의의 일부지만 민주주의의 최종 결과이지 민주주의의 시작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대부분 해외에서 공부를 한 교육 수준이 높은 젊은 사우디 인들은 개혁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젊은이들로 하여금 세계 시장에 대한 준비를 하도록 만들려는 정부의 노력은 실업율이 치솟는 속도를 따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사우디 여성들은 권한 확대를 위한 자신들이 노력이 시작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개혁 성향의 사우디 인들은 사우디가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 빌딩과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 그리고 웅장한 저택들 같은 현대 국가의 시각적 장식물들은 신속히 갖추게 됐지만, 그에 걸맞는 사회 제도나 그것을 지탱할 개방적인 문화를 갖지 못한 것이 문제의 일부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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