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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특집] 우주왕복선 콜롬비아호 참사로 비극적 한해 맞은 美항공우주국 (영문서비스) - 2003-12-28


올해 들어 미 항공우주국, 나사에는 또 다시 비극이 발생했었습니다. 지난 2월 우주선 콜럼비아호가 지구로 착륙하기로 예정됐던 수분 전에 대기권에서 폭발 분해되면서 우주비행사 7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이 불행한 사고는 지구 궤도로 향하던 우주선 챌린저 호가 폭발하면서 역시 7명의 우주비행사가 희생된지 17년 만에 다시 발생한 것입니다.

이 사고로 미국의 유인 우주 비행 계획은 중대한 공백기를 가져왔으며, 국제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에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고는 또한 미국의 우주 탐사 계획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줄 수도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연말 특집으로 이 시간에는 금년 한해 미국의 우주 탐사활동을 되돌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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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6일 미 우주 왕복선 콜럼비아 호가 발사될 당시 미 항공우주국, NASA는 카운트다운으로 숨가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16일이 지난 후, 최초의 이스라엘인과 인도인 우주비행사들을 포함해 승무원 7명을 태운 콜롬비아 호가 텍사스주 상공에서 폭발하면서 쏟아진 잔해와 함께 장렬하게 산화하자 발사 당시의 흥분은 슬픔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사고 당시 콜럼비아 호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순간 균열이 생기기 시작해 수천 킬로미터의 좁은 통로에서 조각들이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는 NASA의 숀 오키페 국장 뿐만 아니라 그 어느 누구도 알지 못했습니다. 오키페 국장은 NASA 가족들과 우주비행사 가족, 그리고 나라 전체에 참으로 비극적인 날이 아닐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최초의 사고 조짐은 사고가 일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나타났습니다. 이륙하는 과정에서 단단한 단열재 조각 하나가 콜럼비아 호의 거대한 외부 연료탱크에서 떨어져 나와 콜럼비아 호의 왼쪽 날개의 앞부분 끝에 충돌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NASA는 그같은 사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심지어 폭발사고가 일어난지 수일 후에도 우주계획 운영자인 론 디트모어 씨는 우주의 가혹한 조건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날개가 단열재 조각 하나로 손상을 입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단열재 조각 하나가 콜럼비아호와 승무원들의 사망을 가져온 원인이라고 현 시점에서는 생각할 수 없으며 다른 원인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디트모어 씨는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7개월간에 걸친 독자적인 외부 조사 결과는 디트모어 씨의 주장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한 실험에서 일단의 우주 비행 사고 전문가들은 복제 우주선 날개를 향해 대포로 단열재 한 조각을 발사했습니다.

이 실험 결과 복제 우주선 날개에 구멍이 남에 따라 이제 사고 원인에 관해 의심할 여지가 전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8월에 발표된 조사관들의 최종보고서는 또한 콜롬비아호 왕복 우주선의 사고는 NASA의 허술한 관리 체계 문제 또한 단열재 만큼이나 크게 작용한 것으로 밝혀냈습니다.

이 보고서는 우주선 관리 운영자들이 단열재의 타격에 관한 엔지니어들의 우려를 묵살하고, 궤도 내에서 일어날지도 모를 손상 가능성에 대해 조사해 달라는 요청도 거부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조사 위원으로 참여했던 존 배리 공군 소장은 나사가 지난 수년동안 심각한 예산부족으로 소흘히 할 수 밖에 없었던 불안전한 관행의 한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NASA는 경비나 스케줄, 안전 등의 목표와 관련해 논쟁을 거듭해 왔으며, 불행하게도 운영상의 요구와 관련한 수많은 지침으로 인해 안전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배리 소장은 말했습니다. 이제 NASA가 기술, 관리 상의 문제들에 대한 보완 작업이 끝날 때인 적어도 내년 9월까지는 미국 우주 왕복선들이 발사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러시아의 우주선이 승무원들과 보급품을 국제 우주 정거장에 실어나르는 임무를 떠맡고 있지만, 우주 왕복선들이 국제 우주 정거장 건설을 완결짓기 위한 임무를 띄고 다시 발사될 때까지 러시아의 우주선은 전초기지를 관리하는 관리인에 불과할 뿐입니다.

콜럼비아호 참사에 뒤이어 국회는 NASA의 유인 우주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 위한 청문회를 가졌습니다. 과거 NASA의 우주 과학 책임자였던 웨슬리 헌트리스 박사 같은 전문가들은 의원들에게 현재 우주탐사계획이 너무 제한되어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로보트 탐사계획을 통해 어렴풋이나마 파악하고 있는 태양계의 외부 색다른 곳을 도전하고 있는 시점에서 현 우주 계획은 이제 겨우 지구 궤도 안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라고 헌트리스 박사는 지적했습니다.

부쉬 행정부는 국내 우주 탐사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최근 보도들은 미국이 현재 달 탐사 계획을 새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인간의 화성 탐험 계획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조지 워싱턴 대학교의 우주정책 전문가인 존 로그스든 교수는 그 임무가 무엇이 되든 간에 이는 콜럼비아호 참사에 따른 이론적 해석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미국의 그같은 노력은 콜롬비아호의 참사는 물론이고 지난 30여년 동안 미국이 어떤 중심적 목표나 지침 하나 마련하지 못한 채 유인 우주 비행 계획을 표류시켜 왔다는 콜럼비아 호 사고 진상 조사 위원회의 보고서에 대한 비판의 결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고 로그스톤 교수는 말했습니다.

국회는 대통령에 대해 그같은 지침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고 부쉬 행정부가 이를 마련할 시기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백악관은 아직까지는 우주 정책 재검토를 위한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았으며 부쉬 대통령이 새로운 유인 우주 탐사 계획을 발표할 게획도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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