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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 환영하지 않아 - 미국 언론 (영문 관련 기사) - 2003-12-10


미국 언론들은 지난 7일에 실시된 러시아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를 환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 유권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속한 정당에 다수 의석을 안겨 주었습니다.

잠정 개표 결과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단합당은 적어도 36퍼센트의 득표율로 다른 정당들을 약 2배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선거운동 기간중에 내부 분열과 이탈한 정당들의 도전을 받았던 공산당은 크게 약화됐습니다. 4년전 24퍼센트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공산당은 이번에는 13퍼센트 득표율에 그쳤습니다.

단지 유권자들의 절반 가량 만이 450명의 하원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푸틴 대통령에게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이 시간에는 국가 두마로 불리는 러시아 하원 선거 결과에 대한 미국 신문들의 논평을 간추려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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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보스톤에서 발행되는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 신문은 이번 선거 결과를 호의적으로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러시아는 유사 자본주의에 걸맞는 유사 민주주의로 전락하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지난 7일 실시된 선거 결과의 메세지다. 야당은 참패했다. 공산당의 득표율은 크게 떨어졌고, 두 개의 친 서방 정당은 의석 확보에 필요한 5퍼센트 득표에 실패했다. 이번 선거는 공정했다고 볼 수 없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단합당의 승리를 보장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 것이다.

계속해서 볼티모어 선 신문은 다음과 같이 비탄의 감정을 표출했습니다.

선거가 언제 민주주의에 해가 될수 있는가? 바로 최근 러시아가 새 국회 구성을 위해 전국 투표를 실시한 방식을 보면 알수 있을 것이다. 크레물린의 꼭두깍시인 러시아 단합당에 반대하는 후보들은 후보자 공천에서 제외됐다. 선거 전단들도 압수되었다. 텔레비전 방송과 신문은 가차없이 단합당을 옹호하고 그밖의 정당들은 무시했다.

투표 당일날에는 여러 투표장에서 대대적인 선거부정이 행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가 민주주의의 진보를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것은 잘못된 말이다. 러시아는 사실상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위스콘신주에서 발행되는 밀워키 저널 센티넬지는 공산당 후보들의 약 28퍼센트가 백만장자들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명한뒤 다음과 같이 러시아의 미래를 전망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러시아가 체츠냐와 그밖의 다른 지역들에서 직면하고 있는 테러 위협을 종식시키거나 심지어 완화하기 위해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사실상 체츠냐와의 전쟁은 선거 운동기간중에 거의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나 테러리즘은 러시아를 외면하지 않는다.

지난 5일 자살 폭탄 공격자 한명이 러시아 남부에서 만원 통근 열차에 공격을 가해 42명이 사망했다. 많은 무고한 러시아 양민들이 테러 공격의 희생자로 전락한다면 푸틴 대통령의 선거 승리는 허울에 불과할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행되는 로스 앤젤레스 타임즈지는 이번 선거를 “개탄할만한 전체주의 통치로의 퇴보”라고 칭하면서 모든 것이 러시아의 진보를 방해한다고 평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스스로 착수한 반 민주적인 노정과 정치및 경제적 자유화를 위한 지지 사이에 하나를 택할수 있는 선택권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단순한 개인 권력이 아니라 오래 남을 유업을 남기기 원한다면, 자신과 함께 일했던 구 소련의 국가 안보위원회, KGB 동료들과 또 정부 공직을 이용해 기업인들과 민간인들로 하여금 정부를 지지하도록 협박을 가하는 공안기관들을 제어해야만 할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2차 연임만을 허용하는 러시아 대통령의 연임횟수 제한을 폐기하려는 촉구에 굴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미국의 부쉬 행정부는 푸틴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니 만큼, 푸틴대통령에게 러시아와 과거 구 소련의 황제와 스탈린 그리고 브레즈네프등, 역대 지도자들의 권력욕에 사로잡혔던 전철을 밟지 말도록 경고해 줄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펜실베이나주의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지는 이번 러시아 선거를 가리켜 불완전했다고 평하면서도, 일부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하려 노력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운동, 즉 러시아 단합당의 승리는 구 소련 붕괴후 국정전반에 대한 날로 강력해지고 있는 개인적 통제력을 반영한다. 그렇다 해도, 올해 치루어진 선거는, 구 쏘련에서 과거에 치루어진 여러 선거들에 비해 볼때, 러시아에서 비로소 민주주의가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 훌륭한 사례였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신문의 논평을 끝으로 지난 7일 실시됐던 러시아 의회 선거에 관한 미국내 신문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순서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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