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 지방 선거, 공화당 압승 - 2003-11-07


지난 4일 미국 일부 지역에서 실시된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이 대승리를 거두었습 니다. 미시시피 주에서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의 현 주지사를 누르고 승리했는가 하면 켄터키주에서는 오랫동안 민주당이 장악했던 주지사직을 역시 공화당이 차지했습니다. 또한 바로 몇주 전에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유권자들의 주지사 소환 투표에서 공화당의 아놀드 슈와제네거 씨가 차기 주지사로 당선됐습니다. 미국내 공화당과 민주당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이같은 미국내 정치 판도에 관해 좀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

공화당은 미시시피주와 캔터키주에서 실시된 주지사 선거에서 잇따라 승리를 거둠으로써 당의 결속을 더욱 다지고 있습니다.

미시시피주의 주지사 경선은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전 공화당 전국 위원회 위원장이었던 할리 바버 후보가 민주당의 로니 무스그로브 현 주지사를 누르고 손쉽게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미시시피 주는 해결돼야 할 일부 심각한 문제들을 안고 있지만 공동 노력을 기울인다면 해결되지 못할 어떠한 문제도 없다고 바버 후보는 말했습니다.

미시시피 주와 캔터키 주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주지사에 당선됨에 따라 이제 미국의 50개주 가운데 공화당 주지사를 두게 된 주는 29개 주로 늘어났습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조지 부쉬대통령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현시점에서 공화당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의 정치 전문가인 하워드 파인맨 씨는 NBC-TV의 ‘Today’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남부 주들에서 공화당이 상당히 호전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대선에서 승리하려는 민주당으로서는 남부 주들에서 적어도 공화당이 세력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가로 막지 못할 경우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민주당은 공화당 지지 상승 추세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인지 당황스러워 하는 듯이 보입니다. 역사적으로 남부 주들은 민주당의 강세 지역이었고 역대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으로 부터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민주당 소속 대통령 당선에 지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960년대 말부터 남부에 거주하는 백인들이 민주당을 떠나기 시작하면서 남부 주들은 리챠드 닉슨이나 로날드 레이건처럼 공화당 소속 역대 대통령 후보들의 당선을 위한 중요한 정치기반으로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지난 2000년도에 실시됐던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의 알 고어 후보는 남부 주들 가운데 어떤 주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으며 자신의 고향인 테네시 주에서 마저 패배했습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남부주들의 확고한 공화당 지지 성향은 민주당에게 동북부나 중서부의 대부분 보다 넓은 주들에서 승리를 거둬야한다는 압박을 가함으로써 미국내 대부분 지역을 당파 노선에 따라 거의 양분시키는 어려운 과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번주에 일부 지역에서 실시된 주지사 선거는 공화당에 희소식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일부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는 현 고위 공직자들에게 일종이 교훈이 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선거 운동 및 선거” (Campaigns and Elections) 라는 잡지에 기사를 쓰고 있는 론 포체욱스 씨는 VOA-TV 에서 현 공직자들은 정치인들이 경제나 예산상의 문제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의 분노에 주의를 기울여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공화당 소속이건 민주당소속이건 간에 미국 주정부 전반에 걸쳐 주지사들에 대한 평판은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어느 당 소속이건 상관없이 현 주지사를 새로운 주지사로 교체하기 원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추세가 생겨나고 있으며 이번 결과가 파당 정치라는 측면에서 부쉬 대통령으로서는 희소식이긴 하지만 사실 내년도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 관해서는 이렇다하게 시사하는 바가 없습니다.”

내년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이 안고 있는 또다른 문제는 현재 연방 상원의 남부 주 출신 민주당 의원 4명이 은퇴할 예정이어서 공화당이 앞으로 남부 주들에서 더욱 강세를 더하게 되고 상하원 모두를 장악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