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걸린 수천명의 사람들이 해마다 의료 전문가들의 도움을 찾아 미국으로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환자들은 영어로 의사소통을 제대로 할수 없어 질병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미국 휴스톤의 한 병원에서는 특별히 훈련을 받은 의료 통역사들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 있습니다.
텍사스 대학교의 [M-D 엔더슨 암 센터]의 의사와 간호사들은 매일같이 휴스턴에서 심지어 터키나 타이완, 브라질 같은 아주 먼 나라에서 온 환자들을 대하고 있습니다.
의료진이 환자들의 상태와 증세, 그리고 그들의 배경에 관해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환자들에 관한 정보가 정확하고 완벽하게 전달되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M-D엔더슨 암 센터는 스페인어에서 부터 아랍어, 심지어 타이완의 한 방언인 하카어에 이르기 까지 12개의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26명의 통역사를 두고 있습니다.
휴스톤은 세계적으로 훌륭한 의료시설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또한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세계적인 도시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밖에도 휴스톤은 석유산업 중심지라는 사실때문에 중동지역과도 많은 연계를 맺고있습니다.
M-D 엔더슨 암 센터에서 국제 프로그램을 관장하고 있는 웬델린 존겐버거씨는 26명의 전문 통역사들이 환자들과 그들의 가족들로 하여금 고통스럽고 때로는 정서적으로도 참담케 하는 암의 영향으로 부터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존겐버거씨는 많은 병원에서 환자의 자녀나 친척 또는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 통역을 하도록 요청받고 있다고 말하며, 만약 어머니나 아버지가 죽음에 이르는 병 증세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듣게 된다면, 그같은 사실이 어떤 의미를 갖게될 지 또 그와 동시에 통역까지 해야할 경우라면 어떨지 상상해 본다면 이는 너무 벅찬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D 엔더슨 암 센터 통역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세실리아 가르시아 씨는 통역사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암센터내 통역사들의 일부는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수년간의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 통역사들입니다. 가르시아 씨는 암환자들과 함께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일반 통역사들과는 달리 특수 훈련을 필요로 한다고 말합니다.
가르시아씨는 휴스톤에서 뛰어난 의료 통역사들 가운데 한 명으로 여겨지는 통역사가 자신이 있는 병원으로 왔고, 이 병원은 특별히 한 가지 질병에 대해 고도의 전문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통역사에게 더 많은 훈련을 받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덕분에 이 통역사는 전에는 그같은 모든 정보 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마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고 가르시아씨는 덧붙였습니다.
가르시아씨는 암 환자들과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또한 강인한 성격을 갖고 있어야 하며 정서적으로도 안정되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그같은 성격과 정서는 매일 같이 실험대에 오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암환자들과 관련된 소식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가르시아 씨는 말합니다.
현대 의학 첨단 기술은 암 퇴치를 위한 큰 진전을 이루고 있어 때로는 통역사들이 좋은 소식도 전달하게 된다고 가르시아씨는 말합니다.
바로 지난 금요일, 완전 회복됐다는 소식을 전달받은 환자와 하루 일과를 시작할 수 있게 돼서 나머지 하루가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고 말하는 가르시아씨는 자신들이 환자들의 슬픔 뿐만 아니라 그들의 성공의 기쁨도 함께 나눌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M-D 엔더슨 암 센터는 매년 1천5백명 정도의 외국인 환자들을 치료해 왔습니다. 이제 외국인 환자수는 1천명 정도로 줄었습니다.
웬델린 존겐버거 씨는 외국인 환자수가 감소한 것은 2001년의 9.11 테러사태와 관련이 있다고 말합니다.
9.11 테러공격 사건 이후 미국으로 여행하는데 대해 불안해 하는 경향이 생겨났지만, 그보다는 애국법 통과로 비자발급 규정이 까다로와져 환자들이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미국 입국 비자를 받기가 매우 어려워졌기 때문에 환자 수가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9.11 사태 이후 매년 새로 입원하는 외국인 환자수가 30% 가량 줄어들었다고 존겐버거씨는 말했습니다.
존겐버거 씨는 그같은 상황은 외국에서 암에 걸린 어린이들의 부모에게 특히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어린이 환자는 비자를 받을 수도 있지만 그 부모는 비자발급을 거부당함으로써 암에 걸린 자녀를 휴스톤으로 데려 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통역사도 훌륭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 특히 아직도 나이가 어린 환자들은 어려운 치료 과정을 거치는 동안 가족원 누군가가 곁에서 지켜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존겐버거 씨는 덧붙였습니다.
텍사스 대학교의 M-D 엔더슨 암 센터는 텍사스 메디칼 센터로 알려진 여러 병원 및 진료소들과 함께 휴스톤 시내 중심가 부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