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 마약 밀수혐의 선박  나포 사건은 미국과 호주의 계획적 음모 '- 북한 외무성 - 2003-05-06


북한 정부는 6일, 북한 선박이 지난달 5천만 달러 상당의 헤로인을 호주로 밀반입 하려했다는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북한의 외무성 대변인은 관영 조선 중앙 통신을 통해 이번 사건이 북핵 문제를 둘러싼 대치 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한 압력을 넣기위해 미국과 호주가 계획적으로 꾸민 음모라고 비난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6일 호주에서 마약 밀거래 혐의로 억류된 선박과 관련해 북한 정부와의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 중앙통신은 북한 정부는 “마약의 남용 및 밀매를 철저히 반대해 왔고 이번 사건과는 하등의 관련이 없다” 고 말한 외무성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이 관리는 이러한 주장은 핵무기 개발 계획을 둘러싼 대치 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해 북한에 압력을 가하려는 비방 선전이라고 말했습니다.

호주 당국은 지난 4월 20일 4천 4백 8십톤 급 선박, 봉수호를 나포하고, 29명의 선원들을 50킬로그램 상당의 헤로인을 호주로 밀반입하도록 도왔다는 혐의로 억류하고 있습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 장관은 남태평양 섬 국가인 투발라 선적으로 등록되어 있는 이 선박이 북한의 집권 노동당 소유라고 밝히고, 북한 정부의 마약 밀매 연루 가능성에 대해 천재홍 호주 주재 북한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다우너 장관은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 정부가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마약 밀거래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대변인은 북한은 호주측에 봉수호는 민간급 무역 선박이고 선주도 이 사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호주가 미국의 주장에 편승해 북한 정부를 이번 사건과 연관시키고 있는 사실에 대해 놀라움과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들은 북한이 아시아 지역에서의 헤로인 및 그밖의 마약류의 주요 공급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 장관은 5일, 북한은 전세계로부터 외면을 당하지 않으려면, 핵무기 개발 계획과 불법 마약 거래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가 최근 발표한 전세계 마약 밀거래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외교관을 포함해 많은 북한인들이 외국에서 불법으로 마약을 밀매하다가 체포됐습니다.

그러나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과 호주가 호주에서 일어난 마약 밀거래에 노동당과 북한 정부가 연관되었다는 허위 선전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이번 사건의 발생 시점으로 보나 처음부터 무턱대고 북한과 연결해 보려는 것을 보면 이 사건이 단순한 마약 밀매 문제가 아니라 핵 문제와 함께 부풀려 북한을 모해하고 압살하려는 계획적인 음모에 의해 조작되지 않았는가 하는 의심이 커진다고 말했습니다.

호주의 야당인 노동당은 6일 다우너 외무장관에게, 북한 관리들이 마약 운반에 연관됐다는 증거를 보유하고 있다면, 북한에 대해 단호한 외교적 제재를 가하도록 촉구했습니다.

케빈 루드 호주 외무부 대변인은 다우너 장관이 봉수호가 북한 정권을 대표해 호주에 마약을 인도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면, 그는 북한 대사를 단호히 추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루드 대변인은 또한 호주인들은 마약이 밀반입 되는 사실에 대해 외교적인 표현 이상의 분노를 표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호주인들은 말이 아닌 행동을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