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이 제거되자, 수많은 쿠바 망명자들은, 이제 미국은 가까운 곳에 있는 또 한명의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에게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이애미의 쿠바 망명자들은 미국이 다른 지역에서 정권 교체를 강행하면서, 왜 카스트로는 계속 집권하게 하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하이메 서칠리키 교수는 마이애미 대학교의 쿠바 연구소장입니다. 서칠리키씨 교수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과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사이에는 많은 유사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피델 카스트로는 지난 40년간 미국에 맞서왔고, 세계 여러 지역과 국가에서 테러행위를 지원해 왔으며, 쿠바 국민들을 탄압해 왔습니다. 그래서 카스트로와 사담의 두 정권 간에는 중대한 유사성이 있습니다.”
최근 며칠간, 부쉬 행정부는 테러분자들을 숨겨주고 대량 살상무기를 개발하는 점과 관련, 시리아에 엄중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일부 쿠바 망명자들에게는 그 의미가 명백한 것 같습니다. 그것은, 이라크와 유사한 길을 가는 나라들의 지도자들은 사담 후세인과 같은 운명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부쉬 행정부는 쿠바와 대결하는데 적극적인 것 같지 않습니다. 미국 NBC 텔리비전의 일요 대담 프로그램 에 출연한 도날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피델 카스트로를 제거하기 위한 군사 개입에 미국이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음을 시사했습니다.“우리는 독재로 억압 받는 쿠바 사람들을 동정합니다. 그러나, 미국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 일에만 열중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우리 같이 만들려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는 이 복잡한 세상에 다르게 사는 나라들도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말은 쿠바 망명자들이 많은 남부 플로리다의 쿠바인 사회에서 날카로운 반응을 촉발시켰습니다. 쿠바계 미국인 일레아나 로스-레티넨 하원의원은 국방장관의 견해는 행정부 전체의 견해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스-레티넨 하원의원은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선언은 매우 어설픈 것이며, 부쉬 행정부의 진정한 분위기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로스-레티넨 하원의원은 부쉬 대통령은 독재자들에 반대하고 있으며 피델 카스트로는 독재자라고 말했습니다.
몇해동안, 미국은 쿠바가 테러행위를 지원한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관리들은 쿠바의 대량살상 무기 개발 잠재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왔습니다.
그러나, 쿠바 문제 전문가인 하이메 서칠리키 교수에 따르면, 미국은 쿠바가 국가안보에 즉각적인 위협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쿠바의 생물 및 화학 무기 능력에 대해 어느정도의 우려가 있습니다. 쿠바에는 분명히 제약산업이 있고, 대량 살상무기 개발이 가능한 하부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쿠바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했는가, 그리고 쿠바가 이 같은 무기를 비축하고 있는가가 문제입니다. 나는 미국이 이에 대한 분명한 지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이메 서칠리키교수는 마이애미를 제외하고는 미국인들간에 피델 카스트로를 전복시키는데 대해 지지가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서칠리키 교수는 미국이 1962년의 쿠바 미사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구 소련과 비밀 거래의 일환으로 쿠바에 대한 비개입정책을 약속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피델 카스트로를 제거하려는 미국의 확실한 노력이 없다는 사실은 수십년 간 미군이 라틴 아메리카와 최근에는 이라크 등 다른 곳에서 개입하는 것을 목격해 온 많은 쿠바 망명자들에게는 크게 놀라고 낙담할 이유가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은 마누엘 노리에가를 제거하려고 파나마에 개입했고, 아이티에 개입했으며, 또한 그레나다에 개입했고, 이제는 이라크에 개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왜 쿠바의 변화를 가져오는 일을 가속화하지 못하는가에 대해, 쿠바 망명자들 간에는 큰 좌절감이 있습니다.”
하이메 서칠리키 교수는 많은 쿠바 망명자들은 이제 쿠바 정부로부터의 중대한 도발이 없는 한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려면 쿠바 사람들 자신이 그 같은 변화를 도출해내야만 한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