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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걸프지역에서 '언론 종군 과정' 허용 - 2003-03-15


미국 국방부는 전세계의 언론인 수 백명이 걸프지역에 배치된 미군 부대원들과 함께 기거하며 이동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이들 종군 기자단에 포함된 미국의 소리 기자는 이같은 이른바 언론 종군 과정이 양측으로부터 서로 다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쿠웨이트 북부지역 캠프 버지니아에서 보내온 이에관한 배경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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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 기자단 제1진이 쿠웨이트에서 각기 배속된 육군이나 해병대원들과 함께 기거하기 시작한지도 1주일 가량이 지났습니다. 미 국방부는 이같은 방식의 종군을 군대의 개방성에 대한 새로운 실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들 종군 기자는 배속 부대의 어느 누구든 자유로이 회견하고 사진촬영을 하며 비디오 태잎 녹화를 할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과 함께 기거하고 있습니다.

이는 부대원들과 함께 잠을 자고 똑같은 음식을 먹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또한 방독면 사용법과 화학무기 보호복 착용방법을 교육받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텐트에서 기거하고 강한 모래 바람을 견디면서 전쟁 여부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무더위 속에 여러 날을 기다려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만일 이라크 전쟁이 일어난다면, 이들 종군기자는 배속된 부대를 어느 곳이든 따라가면서 위험을 무릅쓰게 될 것입니다. 이같은 구상은 종군기자들을 외부의 참관자로서가 아니라 군 부대의 일원으로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미 국방부는 1991년 걸프전쟁 당시에 종군 기자들을 주로 방관자 입장에 머물게 한 지난 수십년간의 적대감과 상호 의심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같은 새로운 방식의 종군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는 또한 군 당국이 내부자의 시각을 본국의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언론인들은 이러한 종군을 베트남전 이래 볼수 없었던 군 부대들과 전장에 대한 일종의 접근 기회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쿠웨이트에서 현재 450명의 기자들이 취재활동을 벌이고 있고, 또다른 2백명이 걸프지역 일대의 전함들과 미군 기지들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언론인들은 양측의 초기 기대감이 너무 높은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15년간의 종군보도 경력을 갖고 있는 미국의 내셔널 저널 주간지 특파원인 제임스 키트필드 기자의 말입니다.

“우리 모두는 전쟁이 터질 경우 우리가 어디에 있게 되길 원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나는 종군기자들을 모두 다 수용하는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며 이로 인해 양측의 감정이 서로 상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는 미군 당국의 이번 조치를 높이 평가합니다. 그들은 상호 신뢰의 좋은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미 육군 제5군단의 공보담장 장교인 탐 브라이언트 대위는 잠재적인 어떤 문제점들이건 축소시키고 있습니다. 브라이언트 대위는 그의 공보실이 모두다 가장 이상적인 전선 배치를 요청하는 수십명의 취재 및 사진기자들과 말다툼을 벌이긴 했어도 제5군단의 종군 과정은 극히 잘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단조로운 상당한 기간이 있을 것임을 우리가 사전에 말하긴 했어도, 대부분의 언론인들은 배속 부대 도착 즉시로 탱크나 군용트럭에 탑승해 북쪽으로 향하게 될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걸프지역에 있는 종군 기자들의 과반수는 미국으로부터 도착했지만, 세계의 다른 나라들로부터 도착한 종군 기자들의 수도 백명 가량에 달합니다.

영국의 채널-4 소속 취재 기자인 칼 딘논씨와 마찬가지로, 이들의 대부분은 이번이 미군 부대에 대해 직접 알 수 있는 맨 첫번째 기회였습니다. 딘논 기자는, 그동안 미군 부대원들과의 접촉을 통해서 이제는 미군에 대한 자신의 견해가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이례적으로 친절했습니다. 그리고 전쟁 영화들을 많이 보신 분들이 생각하실지도 모르는, 일종의 멸사봉공의 태도는 보이지 않고 태평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기사 검열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최근에 일선 지휘관들에게 군 부대 배속 종군 기자들에게 정보를 감추지 말도록 지시했습니다. 그 대신에, 이들 종군 기자는 미군의 작전이나 안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정보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일괄적인 기본 규정에 서명을 했습니다.

미국의 풍자 작가인 피 제이 오롤케씨는 군 당국과 언론이 더 나은 관계를 수립한다는 구상은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양측이 과연 다정한 적수 이상이 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자들과 군인들은, 서로의 태도와 배경, 그리고 주로 지금 우리가 이곳 쿠웨이트에서 겪고 있는 일들에 대해 공통점을 거의 갖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와 같은 방식의 종군은 충돌 사태나 전투, 또는 군에 대해 지금까지 취재한 적이 없었던 온갖 부류의 기자들에게는 정말로 눈이 번쩍 뜨이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언론과 군이 과연 어떻게 전쟁을 치루면서 함께 지낼 수 있을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결과는 미군 당국이 과연 차후에도 언론기관들에게 이같은 접근을 계속 허용할 것인지의 여부를 대체로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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