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후진타오 공산당 총서기는 76세의 쟝쩌민 주석으로 부터 지난 주말 국가 주석직을 물려받았습니다. 후진타오씨는 지난해 11월 중국 공산당 총서기로 선출된 이후 자신을 국내 빈곤층과 혜택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노력하는 지도자로 묘사해왔습니다.
그러나 후진타오 주석이 어느 정도나 진정한 권력을 휘두를수 있을지 또는 자신의 신념이 정책변화로 실현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도 분명치 않습니다. 베이징에서 미국의 소리 기자가 보내온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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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세계 많은 나라들에서 대통령 후보는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자신의 신념을 뚜렷히 밝히고 정치적 안건을 분명히 설정합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다릅니다. 60세의 후진타오씨는 여전히 베일에 싸인 인물로 권력의 정상에 까지 올랐습니다. 후진타오씨는 조용히 자신의 때를 기다리며, 그리고 공산당의 고위 지도자들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처신함으로써 적어도 10년동안 중국의 차기 지도자가 되기 위해 연마해왔습니다.
시드니 대학교의 중국 정치학 교수인 프레드 타이웨스씨는 후진타오씨가 지금의 위치까지 오르게 된데는 중국의 전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의 힘이 컸다고 말합니다. 타이웨스 교수는 덩샤오핑이 11년전, 제 14기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소장파 정치인, 후진타오씨를 쟝쩌민 국가주석의 후계자로 지목했다고 말합니다.
“1992년 후진타오씨가 49살의 나이로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의 위원으로 선출됐을때 이는 적어도 덩샤오핑의 승인을 받은 결정이라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정황으로 볼때 후진타오씨의 파격적인 승진은 덩샤오핑의 승인을 받았음이 의심할 여지없이 분명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공산당 내부 일단의 원로 인사들간의 집합적이고 비공개 과정을 통해 결정이 내려집니다. 이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덩샤오핑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타이웨스 교수는 쟝쩌민 현 국가주석이 후진타오씨가 자신의 후계자가 되는 것을 개인적으로는 원치 않았지만 후진타오씨는 보수주의성향이냐 아니면 개혁주의 성향인지를 분명히 표면에 들어내지 않음으로써 다른 원로급 지도자들로 부터 두루 인정을 받는데 성공했다고 말합니다.
1942년 태생인 후진타오씨는 베이징에 있는 명문, 칭후아 대학교에서 수력공학을 공부했습니다. 후진타오씨는 빈곤한 내륙지방 [간수]와 [구이쪼우]성에서 일을하며 공산당원으로서의 경력을 쌓아 나갔습니다. 그시절 간수지방의 공산당 지부장였던 송핑씨는 후진타오씨의 충실한 조언자가 됐습니다.
송핑씨와의 관계 에 힘입어 후진타오씨는 신속히 승진해 1982년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최연소 위원이 됐습니다. 후진타오씨는 수년동안 [구이쪼우]성의 공산당 지부장으로 임명됐으며, 1988년에서 1992년사이에는 중국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민감한 자리인 티베트의 공산당 지부장이 됐습니다.
후진타오씨는 1989년 3월 티베트에서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를 탄압하기 위해 게엄령을 선포했습니다. 티베트의 인권 운동가들은 후진타오씨의 티베트에서의 행적은 그가 강경 보수주의자임을 입증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후진타오씨는 단지 베이징으로 부터의 지시를 이행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1993년에 후진타오씨는 정부관리들을 훈련하는 중앙당 학교의 책임자가 됐습니다. 그는 정치개혁과 서방식 운영 형태에 관한 활동한 토론을 도입함으로써 비효율적인 교과 과정을 쇄신했습니다. 일부에서는 후진타오씨가 중앙당 학교에서 이룩한 업적은 그가 온건한 자유주의자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난해 11월 제 16기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에서 후진타오씨는 쟝쩌민 국가주석의 당 총서기직을 물려받았습니다. 홍콩에 있는 중국대학교의 정치학 교수인 [우구오광]씨는 후진타오씨가 자신을 중국내 대다수의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 특히 농민들과 실직한 근로자들의 친구로 묘사해 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교수를 비롯한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빈곤층에 관한 후진타오씨의 정치운동이 실제로 의미있는 정책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합니다.
후진타오씨는 9명으로 구성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의 위원일 뿐입니다. 중국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는 다른 8명의 위원들 가운데 6명은 쟝쩌민 주석과의 친분관계 또는 중국의 금융 중심지인 샹하이를 통치했다는 공동 경력 때문에 쟝쩌민 국가주석에 충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쟝주석은 중국의 군사국가주석으로 남아있습니다.
홍콩에 있는 [현대 중국 연구를 위한 프랑스 센터]의 소장인 쟝 피에르 카베스탕씨는 후진타오 주석은 쟝쩌민 전주석의 직접적인 감독없이 무슨 일을 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쟝쩌민 전 주석이 영향력 있는 인사로 남아있는 한, 그리고 자신이 보다 강력한 권력기반을 확보하기 전 까지는 새로운 개혁을 시도하기에 앞서, 자신의 패를 남모르게 단단히 움겨쥐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베스탕씨를 포함한 여러 관층통들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 쟝쩌민 전 주석의 측근들이 후진타오 주석 위에 군림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후진타오 주석이 진정한 개인적 정치 성향을 드러내고 그의 정치성향이 중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런지를 일반이 알게 되기까지는 앞으로도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